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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없는 내돈내산

<모터트렌드> 에디터들과 세 명의 칼럼니스트의 ‘내돈내산’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들은 그만한 값어치를 했을까?

2020.09.13

 

스타일마틴 카페레이서 잭

모터사이클 부츠 하면 우주인 신발처럼 과한 디자인을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보호 성능이 좋다는 뜻이다. 시내에서 주행할 땐 생김새만큼 좀 지나치다. 부담은 덜고 멋은 살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부츠가 필요했다. 그렇게 몇 달 고심하고 결정했다. 종착지는 스타일마틴의 카페레이서 잭. 언뜻 보면 모터사이클 부츠인지 모른다. 척 봐도 군화다. 흔히 말하는 워커.

 

그런 덤덤함이 마음에 들었다. 당연히 그냥 워커는 아니다. 생김새는 고전적이지만 나름대로 모터사이클 부츠다운 ‛기술’이 담겼다. 부츠 앞코가 단단해 발끝을 보호하고, 발목 부분에는 따로 보호대를 넣었다. 심지어 방수도 된다. 안쪽에 지퍼가 있어 신고 벗기에 편하다. 발목 부분 마감에도 신경 써 가죽에 살이 쓸릴 일도 없다. 기어레버에 상처 입지 않도록 가죽을 덧대거나 발목에 가죽 조각을 장식처럼 달아놓은 점도 마음에 든다. 물론 모터사이클 전용 부츠만큼 보호해주진 못할 거다. 대신 가죽이 부드러워 모터사이클을 조작하기에 수월하다. 편의와 안전 사이에서 절충했다고 할까? 아직 넘어지지 않아 보호 성능까진 파악하지 못했다. 흙먼지 뒤집어쓴 부츠에 물을 끼얹어 닦아보니 방수 성능은 괜찮다. 참고로 레트로 스타일 모터사이클 부츠 중에 가격도 적당하다.

글_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2020년 2월 구매, 가격 24만6080원. ★★★☆

 

 

빌트웰 그링고 헬멧

모터사이클 헬멧 하나를 장만했다. 장거리 투어에서 안전을 지킨다는 명목이지만 사실 예뻐서 샀다. 무엇보다 ‘50% 할인’이라는 문구가 나의 구미를 자극했다. 게다가 네이버페이 포인트까지 써서 단돈 몇천 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샀으니 아주 만족스러운 구매다. 일단 심플한 디자인이 내가 원하던 스타일이다. 단단하게 생긴 셸에 단조로운 그러데이션 라인이 전부다. 레고 머리에 씌우는 헬멧, 딱 그 모양새다. ‘이게 바로 클래식 헬멧이지!’라며 흡족한 기분으로 착용하고 나섰다. 선글라스도 쓰고, 가죽 재킷도 걸쳤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내 모습에 또 한 번 만족한다. 그렇게 호기롭게 떠난 나의 첫 모터사이클 투어, 서울을 벗어나기도 전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이 무거운 걸 쓰고 수백 km를 달릴 생각하니 머리와 목이 저리다. 통풍 구멍도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내 정수리는 불타오른다. 오직 클래식만 있을 뿐 기능성이라곤 1도 없는 헬멧. 요즘 ‘예쁜 쓰레기’라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이게 바로 그 쓰레기인 건가. 그래도 지금은 내 방 장식장에 잘 모셔져 있다. 장식용 오브제로도 꽤 괜찮다.

글_안정환

2020년 5월 구매, 가격 27만9000원. ★★★

 

 

테슬라 차데모 어댑터

테슬라 모델3를 장기 렌트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출고 날짜를 앞두고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월 렌트비가 약간 줄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알고 보니 급속 충전에 필요한 차데모 어댑터 공급이 어려워 그 금액만큼 줄어든 것이었다.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슈퍼차저를 지원하지만, 급속 충전 규격으로 도쿄전력이 개발한 차데모를 사용한다. 차를 받고 얼마 뒤 부산 출장 일정이 잡혔다. 부랴부랴 중고나라에 들어가 차데모 어댑터를 검색해보니 새것과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아직 일정에 여유가 있어 해외 직구로 미국에 주문을 넣었다. 메일로 2주 안에 받아볼 수 있다고 회신이 왔다. 70만원 넘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어차피 렌트비에 포함돼 있어야 할 금액이었다. 정확히 2주 뒤에 제품이 왔고, 덕분에 부산 출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모델3의 성공으로 국내에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 속도가 매섭게 올라가고 있다. 문제는 슈퍼차저 인프라가 그 속도를 못 맞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슈퍼차저 충전소는 32곳에 불과하며, 거의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으로 갈수록 슈퍼차저는 만나기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테슬라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면 슈퍼차저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급속 충전이 답이다. 테슬라를 탄다면 무조건 이건 ‘구매각’이다.

글_조두현(프리랜스 PD)

2020년 7월 구매, 가격 73만6890원. ★★★

 

 

씨두 GTX 리미티드 300

올해 초, 드디어 씨두 GTX 리미티드 300 모델을 손에 넣었다. 3인승 모델로 제트스키 중에선 덩치가 큰 편이다. 오디오나 아이스박스 등 다양한 옵션이 달렸다. 30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 9000rpm까지 회전하며 강력한 물줄기를 뿜는다. 엄청난 힘이다. 376kg의 몸무게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로틀을 당기자마자 배 앞머리가 하늘로 이륙하듯 솟아오르며 날렵하게 가속을 시작한다. 테스트해보니 GPS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초 정도다. 최고속도는 시속 122km다. 제트스키를 자동차로 비유해보면 대충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같은 성능이랄까? 물론 자동차와 다르다. 제트스키의 진짜 즐거움은 자유로움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탈것은 차선과 신호, 속도의 제한을 받는다. 반면 제트스키는 그보단 자유롭다. 빠르게 물살을 따라 질주하다 보면 온몸에 열이 난다. 멋진 풍경이 나타나면 강물로 뛰어들어 수영하는 것도 즐겁다. 바퀴가 달린 탈것에 비하면 유지나 관리 측면에서 분명히 번거롭다. 하지만 타보지 않으면 모른다.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 경험도 있다는 걸.

글_김태영(자동차 저널리스트)

2020년 4월 구매, 가격 2300만원. ★★★★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바도 3.0 전기자전거

전에 전기자전거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배운 것은 전기자전거라도 자전거 자체가 잘 만들어진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크랭크에 모터가 달린 센터 드라이브 방식을 구입하기로 했다. 바퀴에 모터가 달린 허브 드라이브는 자전거의 무게중심이나 동력의 증폭 방식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전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이 있었는데 되도록 모터 소음이 작으면 좋겠다는 것. 그렇게 선택한 모델이 스페셜라이즈드의 터보 바도 3.0이다. 일단 자전거의 기본기가 좋고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브로제(Brose)와 함께 만든, 내부가 벨트 구동식인 모터가 매우 조용했다. 그런데 일부러 올해 모델이 아닌 2019년식 이월 상품을 어렵게 찾아서 구입했다. 부품 구성도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모터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2020년식은 모터의 최대토크를 줄인 대신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더 큰 토크의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9년식도 한 번 충전으로 100km는 달릴 수 있으니 충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녀석 덕분에 불안했던 내 무릎의 상태가 좋아지고 근육도 붙었다. 고마운 자전거다.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2020년 4월 구매, 가격 292만5000원. ★★★★☆

 

 

샤오미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재난문자의 대부분은 미세먼지 경보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전화에서 천둥처럼 울려대는 미세먼지 경보를 받으면서 문득 ‘차 안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매일 출퇴근으로 3시간 넘게 운전하는 나로서는 차 안 공기 질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쇼핑에 있어선 누구보다 행동이 빠른 난 폭풍 검색을 시작했고, 마음에 쏙 드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발견했다. 샤오미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3세대다. 샤오미 자동차용 공기청정기는 뒷자리 헤드레스트 뒤쪽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컵홀더를 뺏길 걱정이 없었다. 케이블이 길어 센터콘솔 안쪽에 있는 시가잭에 꽂아도 충분하고, 시가잭 꽂는 부분에 USB 포트가 하나 있어 블루투스가 되지 않는 내 차에서 USB로 음악을 듣기에도 문제가 없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쁜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렇게 1년 정도 쓰고 있는데, 솔직히 잘 산 건지는 모르겠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 전 차 안 공기 질을 확인해봤는데 생각보다 좋아 깜짝 놀랐으니까. 사실 차 안 공기는 청소를 자주 하고 에어컨 필터만 제때 갈아줘도 꽤 깨끗하다는 걸 공기청정기를 사고 난 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차 안 청소를 하지 않은 게 두 달도 넘은 것 같다.

글_서인수

2019년 9월 구매, 가격 5만4500원. ★★★

 

 

불스원 엔진코팅제

각종 첨가제에 대해 말이 많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첨가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에게 굳이 밝히지 않는다. 큰돈 들여 사는 것도 아닌데 훈수나 조언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스트레스 받으며 ‘내돈내산’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불스파워라는 엔진오일 첨가제를 내 돈 주고 내가 사서 쓰고 있다 밝히는 건 정말 오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종을 바꿔가며 5년 정도 사용했다. 출력이나 승차감 향상은 잘 모르겠지만, 엔진의 회전감이 부드러워지고 노후화가 방지되는 것은 확실히 느낀다. 내 차만 몰면 잘 모르지만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동일 차종을 몰아보면 비교가 된다. 상대적으로 엔진음도 부드럽다. 디젤차를 타고 있어서 소음에 둔한 편인데도 그렇다. 현대 마르샤를 13년간 20만km 정도 탔는데 갈수록 출력과 연비가 저하되는 걸 느껴 연료첨가제부터 쓰기 시작했다. 소소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꾸준히 썼는데, 새 차를 사면서 엔진오일 첨가제까지 사용하게 됐다. 대단한 효과를 누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돈값’은 하는 것 같아 마트에서 행사 때마다 사다 놓는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그러니 내게 “그거 말이야~” 하는 조언은 삼가주시길.

글_고정식

2020년 5월 구매, 가격 2만9800원. ★★★★

 

 

포스필드 가슴·등 보호대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달리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작은 사고에서도 큰 부상을 입는다. 그래서 안전장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의미로 더 안전하게 라이딩하기 위해 포스필드에서 나오는 가슴·등 보호대를 구매했다. 포스필드 보디 아머는 레이싱이나 투어링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등을 타는 라이더가 입는 고스펙 보호대다. 그래서 비싸기도 하지만, 그만큼 강한 충격에도 라이더를 보호한다. 게다가 가볍고 유연해 몸을 움직일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물론 100% 내 몸 같지는 않다. 등 보호대는 꼬리뼈까지 덮어주는 친절함을 베푼다. 포스필드 가슴·등 보호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가슴과 척추가 일체형으로 나와 입고 벗기 편하다는 점이다. 허리를 감싸는 벨크로의 내구성은 좋은 평가가 어렵다. 지금까지 10회 정도 착용했는데 왼쪽 밴드 아래쪽이 벌써 늘어났다. 그리고 도심에서 입기엔 지나친 느낌이다. 승용차 운전하는데 경주용 글러브를 낀 기분이랄까? 그래도 혹시 모를 사고에서 나의 가슴과 척추를 지켜줄 거다.

글_김선관

2020년 6월 구매, 가격 37만9000원. ★★★★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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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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