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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실용적인 전기차 어때? 르노 조에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란 타이틀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르노 조에는 소형 전기차가 지녀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2020.10.03

 

1년 전만 해도 누가 나에게 “다음 차로 전기차 어때?”라고 물을 때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글쎄”라고 대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충전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따로 전기차 전용 충전기도 없어 충전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맘때쯤 공영주차장에서 충전기와 한 시간 넘게 씨름하다 겨우 충전에 성공한 적도 있기에 전기차에 대한 충전 걱정은 더욱 굳어졌다. 하지만 누가 지금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고개를 심하게 젓진 않을 거다. 그사이 우리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가 생긴 건 아니지만 그만큼 주변 충전 인프라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주변에만 해도 가까이에 급속은 물론 완속 충전기도 꽤 된다. 충전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좋아져서 충전기가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물론, 충전기 사용 여부도 꽤 정확히 전해준다.

 

 

르노가 유럽에서 잘나가는 전기차 조에를 국내에 출시했다.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에는 개선을 거듭하며 지난해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까지 출시됐지만 한국 땅을 밟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새로운 조에는 모든 트림에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넣고 프런트 그릴을 키워 얼굴이 좀 더 세련되면서 당당해졌다. 테일램프에는 선이 주르륵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도 달았다. 겉모습에서 전기차라는 걸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단서는 거의 없다. 그만큼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이 덜하다.

 

 

실내는 깔끔하고 단순하다. 아랫급의 젠과 인텐스 에코 트림은 재활용 패브릭으로 만든 시트를 달았는데 윗급의 인텐스는 가죽 시트를 챙겼다. 인텐스 트림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도 9.3인치로 큼직하다. 디스플레이 아래엔 열선 시트를 켜거나 자동주차를 맡길 수 있는 버튼이 나란하다. 그 아래 둥근 다이얼로 차 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넣어놓지 않아 조작하기가 간단하고 편하다. 운전대 너머로 디지털 계기반이 보이는데 필요한 정보만 표시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조에는 보닛 아래 최고출력 136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얹고 바닥에 54.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깔았다. 가득 충전했을 때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309km이며(WLTP 기준은 395km다), 50kW급 급속충전기로 충전하면 30분 만에 주행거리를 150km 늘릴 수 있다. 주행질감은 전기차답게 매끈하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무척이나 조용하다. 르노는 8년의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주행질감부터 품질까지 전기차라는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잘 다듬고 매만졌다. 바람 소리도 잘 단속해 속도를 높여 달려도 차 안으로 거슬리는 소리가 거의 들이치지 않는다. 바퀴 구르는 소리가 오히려 신경 쓰일 정도다.

 

 

기어레버를 D에서 한 단계 아래로 내리면 B 모드로 바뀌면서 회생제동 시스템이 개입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해 브레이크를 밟아대는 건 아니어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내연기관차처럼 자연스럽게 운전할 수 있다는 건 마음에 든다. 저속으로 달릴 땐 가상 엔진음이 차 안으로 들이치는 게 조금 신경 쓰이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시트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게 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급의 수입차를 생각하면 전동시트는 오히려 황송하다(푸조 e-2008에도 전동시트는 없다). 대신 필요한 기능을 살뜰히 챙겼다.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도 쓸 수 있고, 내비게이션은 요즘 르노와 르노삼성 모델이 물려받는 T맵을 기본으로 갖췄다. 차선이탈 경고와 오토매틱 하이빔,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반갑다. 무엇보다 좋은 건 마이 르노 애플리케이션으로 배터리 잔량이나 주행거리를 체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전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서 나오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 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도 기본으로 챙겼다.

 

 

가장 큰 장점은 차값이다. 서울시의 경우 각종 보조금을 더하면 차값이 2809만~3309만원으로 낮아진다(참고로 비슷한 크기의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3000만원 중반, 쉐보레 볼트 EV는 3000만원 초반에 살 수 있다).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전기차란 얘기다. 309km의 주행거리는 일상적으로 타기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예쁘고 실용적이며 이질적이지 않은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란 타이틀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 준수사항에 따라 당 콘텐츠는 시승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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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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