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만만치 않다, 볼보 S90

새로운 S90는 프리미엄 E 세그먼트 시장에서 결코 만만히 볼 경쟁자가 아니다. 볼보가 시장을 제대로 겨눴다

2020.10.08

 

9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마리나 클럽 앞 야외주차장에 간이 부스가 세워졌다. 볼보의 신형 S90 시승행사를 위해 마련된 등록 부스다. 부스 앞에서 이름과 소속을 말하자 두꺼운 종이로 만든 이름 카드를 건네준다. 그동안 여러 시승행사를 다녀봤지만 이런 이름 카드는 처음이다. 환경에 관심이 높은 볼보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 세계 공장은 물론 사무실에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역시 지난해부터 사무실은 물론 전국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사소한 이름 카드도 종이로 만든 거다. 그러고 보니 차 안에 둔 손세정제 역시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통을 만들었다. 지구를 걱정하는 볼보의 노력에 마음이 흐뭇하다.

 

 

새로운 S90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안팎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길이가 125mm, 휠베이스가 120mm 늘었다.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실내로 이어진다. 뒷자리가 그야말로 광활하다. 5090mm의 길이는 동급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나 BMW 5시리즈는 물론 동급에서 가장 길다는 제네시스 G80보다 길다. 테일램프에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주르륵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시퀀셜 턴 시그널이 더해졌다. 실내 구성 역시 이전 S90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와 도어 안쪽에 질 좋은 가죽을 넉넉히 두르고 인스크립션 트림은 대시보드와 도어 안쪽을 결이 살아 있는 우드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볼보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고급스러운 실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준대형 세단은 이런 맛에 타는 거다. 내 집처럼 푸근하고 안락한 맛. 인스크립션 트림은 오레포스가 만든 크리스털 기어 레버를 챙겼다. 시동을 걸면 은은한 불빛이 들어오는데 꽤 근사하다. 기어 레버 옆에는 이전에 없던 휴대전화 무선충전 패드가 놓였다. 나머지 구성은 이전과 똑같다. 그래서 익숙하고 조작하기 편하다.

 

 

시동버튼을 비틀어 엔진을 깨웠다. 기분 좋은 엔진 소리가 나직하게 차 안으로 들이친다. 새로운 S90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휘발유 엔진과 터보차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 250마력을 내는 B5와 4기통 휘발유 엔진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더한 T8 이렇게 두 가지다. 기존 T8은 그대로지만 T5가 B5로 대체됐다. 볼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출발하거나 재시동할 때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을 보조해 힘을 더하고 깨알같이 연료를 아낀다. 하지만 운전할 때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다. 스톱 앤 스타트 시간이 살짝 빨라졌다고도 하지만 원래 많이 늦은 편도 아니어서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날 시승 코스는 마리나 클럽에서 인천 영종도를 왕복하는 루트로 짜였다. 내가 탄 차는 B5 인스크립션 트림. 적당히 탄탄한 하체가 노면을 매끄럽게 치고 달린다. 대리석 바닥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그런 매끄러운 승차감과는 조금 다르다. 서스펜션을 적당히 조여 단단함이 느껴지는 승차감이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다이내믹이 있는데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엔진 소리가 좀 더 사나워진다. 하지만 거칠거칠 달리는 다이내믹은 아니다. 모든 움직임이 준대형 세단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볼보는 2020년부터 새 모델의 최고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새로운 S90 역시 최고속도는 시속 180km에서 제한된다.

 

 

S90에 새롭게 얹힌 재즈클럽 모드를 틀고 음악을 들었다. B&W가 새롭게 개발한 중저음 스피커가 차 안을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만든다.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가 막히는 길에서의 짜증을 꾹꾹 눌러준다. 볼보 오디오는 정말 최고다. 이제 볼보에서 안전장비는 일일이 꼽기에 입이 아프다. 그냥 각종 장비가 준자율주행을 착실히 실행하면서 위급할 때 운전자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새로운 S90 B5 인스크립션의 차값은 6690만원. 이전 모델보다 겨우 100만원 비싸졌다. 그런데 그 100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가치는 훨씬 크다. 볼보가 프리미엄 E 세그먼트 시장을 제대로 겨눴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 준수사항에 따라 당 콘텐츠는 시승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볼보, S90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볼보 코리아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