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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아방가르드, DS 3 크로스백 E-텐스

화려한 DS 3 크로스백에 전동 파워트레인이 들어갔다. 섬세하게 세공한 보석 뒤에 LED 백라이트가 들어온 느낌이다

2020.10.12

 

여신의 등장에 시대가 동요했던 적이 있었다. 1955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시트로엥 DS는 여신(Déesse)이란 이름처럼 낯설지만 매혹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발표 당일에만 1 만2000대가 계약됐을 만큼. 시트로엥 DS의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계승한 DS는 지난 2014년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했다. 그러면서 DS는 이름의 뜻을 더 이상 여신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차별화된 정신(Different Spirit)과 독특한 시리즈(Distinctive Series)를 새로운 의미로 내세웠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차별화된 정신과 독특한 시리즈라는 맥락에서 브랜드의 지향점을 오롯이 담고 있다. 1.5 블루HDi를 통해 이미 확인한 안팎의 화려한 모습에서 프랑스의 호화로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심지어 최고급 시계에 마감 기법으로 사용하는 클루드파리 기요셰 패턴까지 도입한 DS다.

 

 

겉으로는 오트쿠튀르나 리볼리 거리처럼 파리의 호화로운 전통만을 드러내지만, 속으로는 한창 전동화로 전환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DS다. 드러나지 않게 파워트레인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모기업인 PSA 그룹의 전략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때문이다. 별도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나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모든 모델에 모든 파워트레인을 내놓는 계획이다. 그럼 사고 싶은 차를 고른 뒤 가솔린과 디젤, PHEV, 전기차 중 선택하면 된다.

 

예쁘고 고급스러운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실내. 크기도 별로 아쉽지 않다.

 

이런 전략의 바탕에는 새로 개발한 CMP 플랫폼이 있다. 소형급에 주로 사용하는 가변형 플랫폼으로 내연기관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다만, 전기차에 들어가는 건 e-CMP라고 부른다. 거의 동일하지만 1열 시트 바닥에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는 등 살짝 바꿨다. 동일한 플랫폼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별도의 생산라인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플랫폼 생산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1열과 2열 시트 아래 들어간 배터리의 용량은 50kWh다. 복합기준 전비가 4.3km/kWh다. 낮다. 한 번 충전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237km다. 짧다. 동급 전기차들의 경우 전비가 복합기준 5.5km/kWh 전후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00km 정도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실제 시승할 때는 전비가 약 5.2km/kWh로 나타났다. 200km 정도 주행했는데, 시내 구간이 30%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DS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플랫폼을 동일하게 사용한 데는 전기차의 주행감을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게 맞추고자 하는 계산도 깔려 있다. 주행감은 전기차의 특성이 드러나면서도 좀 더 차분한 승차감을 보이는 E-텐스가 더 나았다. 강력한 초기 가속은 시원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8.7초다. 빠르다. <모터트렌드> 측정기준 아우디 Q8 50 TDI 콰트로가 8.58초다. 승차감도 1.5 디젤에 비해 305kg 더 무거운 E-텐스가 보다 안락하다. 가벼운 디젤 DS 3 크로스백은 통통 튀는 느낌이 있다. 반면 E-텐스는 노면에서 비롯되는 충격을 잘 누른다. 가볍게 튀지도 않는다.

 

 

변속기를 D에 놓으면 가속페달을 놓았을 때의 감각도 자연스럽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하다. 전기차 특유의 어색함을 지우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B모드에서는 다르다. 가속페달을 떼자마자 제동이 걸리며 회생제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적응된다면 B모드를 추천한다. 특히 시내에서.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 걸 계기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회생제동 성능이 좋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프리미엄 모델인 만큼 첨단 기능도 많이 포함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 정지까지 지원한다.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다시 작동한다. 앞차와의 간격과 차로 중앙도 자연스럽게 잘 유지한다. 헤드램프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이다. 교행하거나 앞에 있는 차로 향하는 빛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멀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총 18개의 LED 모듈을 각각 조절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전거를 인식하고 비상시 스스로 제동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도 들어갔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쏘시크가 4850만원, 그랜드시크가 5250만원이다. 그런데 전기차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서울에서 구입하더라도 실제 구입 가격은 각각 3772만원과 4172만원까지 떨어진다. 1.5 디젤 모델은 쏘시크가 3990만원, 그랜드시크가 4290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혜택과 유지비까지 하면 소유비용 차이는 점점 더 커진다. 굳이 E-텐스를 마다할 필요가 없겠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 준수사항에 따라 당 콘텐츠는 시승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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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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