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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오프로더지! 랜드로버 디펜더

신형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찐’ 오프로더다

2020.11.04

 

‘어이쿠’ 커다란 구덩이에 오른쪽 앞바퀴가 빠졌다. 디스플레이에 디퍼렌셜 록 아이콘이 잠겼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차가 좌우로 심하게 출렁였다. 바퀴가 살짝 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 디펜더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앞으로 달려갔다. 랜드로버 코리아는 신형 디펜더 시승 행사를 경기도 양평 일대의 산길과 오프로드 코스로 잡았다. 오프로드 좀 달린다는 차들이 종종 시승 행사를 여는 곳이다. 하지만 올가을은 사정이 좀 다르다. 8월까지 폭우와 태풍이 이어져 오프로드 코스가 더 험해졌다. 어른 머리만 한 돌들이 산길로 굴러 떨어졌고, 곳곳에 커다란 구덩이가 파였다. 덕분에(?) 디펜더의 짱짱한 오프로드 실력을 확인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가 됐다.

 

 

신형 디펜더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됐다. 기존 보디 온 프레임 섀시보다 세 배 더 견고한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를 둘렀다. 새로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에코와 컴포트, 잔디/자갈/눈길, 진흙, 모래, 바위/암석의 여섯 가지 주행환경과 지형에 따라 기어비를 조절하고 차고를 움직인다. 네 바퀴엔 에어 서스펜션이 얹혔는데 오프로드에서 지상고를 기본 75mm, 극단적인 오프로드에선 추가로 70mm를 더 높일 수 있다. 최대 도강 높이는 900mm에 달한다. 웬만한 자갈길이나 물길은 거뜬히 지날 수 있단 얘기다. 여기에 접근각 38°, 이탈각 40°로 구덩이나 경사로도 가뿐히 넘을 수 있다.

 

 

실제로 디펜더의 오프로드 주행 실력은 대단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토록 험한 오프로드를 달린 적이 없다. 자갈길이 끝나는가 싶으면 진흙길이 이어지고 구덩이가 나타났다. 마른 흙으로 뒤덮인 산길은 모래를 깔아놓은 것처럼 서걱서걱했다. 미끄러지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디펜더는 주저하거나 힘겨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탄 차는 양쪽 뒷바퀴를 단속하는 액티브 리어 디퍼렌셜이 없는 기본형이었는데도 뒷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지 않았다. 두 시간 남짓 산길을 헤집고 달리느라 난 녹초가 됐지만 디펜더는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의외였던 건 온로드에서의 주행감각이다. 보통의 오프로더는 온로드에서 탑승자를 몹시 불편하게 하지만 디펜더는 달랐다. 에어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이 한없이 안락하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4기통 디젤 엔진이 좀 아쉬웠지만 최고출력 240마력은 일상 영역에서 적당한 수준이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도 9.1초로 준수하다. 휠베이스가 3022mm로 길어 굽은 길에서 민첩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형 SUV치고 꽁무니도 제법 빨리 따라붙는다.

 

 

‘찐’ 오프로더답게 실내도 랜드로버 형제들과 딴판이다. 운전대와 센터페시아에 각종 버튼이 고스란하고, 조수석 쪽 대시보드에는 섀시의 일부인 크로스카 빔이 그대로 돌출됐다. 여기에 곳곳을 장식한 볼트까지…. 상남자 분위기가 물씬 난다. 트렁크 문도 오프로더 대명사인 지프 랭글러나 메르세데스 벤츠 G 바겐처럼 옆으로 열린다. 신형 디펜더는 국내에 휠베이스가 긴 110 모델만 먼저 출시됐다. 글로벌 시장에는 7인승 모델도 있지만 국내에선 현재 5인승 모델만 만날 수 있다. 값은 기본형이 8590만원, 가장 비싼 론치 에디션이 9180만원이다. 랜드로버의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진짜 오프로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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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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