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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회사 지각변동

전기차 배터리 관련 회사의 글로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올 1~8월 누가 상위권을 차지했을까?

2020.11.13

 

1. LG화학

4위→1위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 리서치가 지난 10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5.9GWh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CATL의 15.5GWh를 0.4GWh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얹힌 배터리 사용량을 따져 집계된다. LG화학은 올해 3월 누적 점유율 1 위에 오른 이래 8월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놀라운 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적 사용량이다. LG화학의 2019년 1~8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7.7GWh였다. 그러니까 두 배 이상 성장한 거다. SNE 리서치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8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CATL이 LG화학을 0.4GWh 앞서며 1위를 탈환했다. 참고로 8월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LG화학은 CATL의 거센 추격에 의연한 척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개막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에서 LG화학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는 CATL보다 열 배 많습니다. CATL이 위협인 건 사실이지만 기술에서는 우리를 넘을 수 없죠.” 실제로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특허는 2만2016건으로 세계 1위다. CATL이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는 2000여 건에 불과하다.

 

2. CATL

1위→2위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내내 28%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굳게 지켰던 CATL이 올해 1~8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선 2위로 내려앉았다.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놓고 보면 1위지만 1~8월 누적 사용량은 LG화학에 0.4GWh 뒤진 2.4GWh로 2위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크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대수가 줄어든 것에도 원인이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019년 8월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올해 2월 바닥을 찍었다가 7월에야 증가세로 돌아섰다. CATL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서 50%에 달하는 반면 그 밖의 시장에서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중국 시장 수요가 CATL의 시장점유율을 좌우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중국이 전기차와 관련해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인프라 구축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모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중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CATL의 누적 점유율도 곧 LG화학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3. 파나소닉

2위→3위

지난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사용량 16.6GWh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던 파나소닉은 올해 같은 기간 12.4GWh로 3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의 1~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20%에 조금 못 미치는 19.2%다. LG화학이 2만개가 넘는 특허로, CATL이 강력한 중국 시장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파나소닉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LG화학과 CATL이 올해부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 거다. 여기에 2022년부터 테슬라가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도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나소닉은 지난 10월 11일 토요타와 합작공장을 짓고 하이브리드 차에 얹는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50만대 규모의 배터리가 이곳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합작회사는 하이브리드 차뿐 아니라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 셀도 생산할 계획이다.

 

4. 삼성SDI

5위→4위

올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내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에서 5 위를 차지했던 삼성SDI도 58.2% 증가한 4.1GWh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SNE 리서치는 아우디 E-트론의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점유율이 동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5위를 차지한 BYD의 추격이 무섭다. BYD는 1~8월 누적 사용량 3.7GWh를 기록하며 2019년에 비해 반토막 난 성적을 보였지만 친(Qin), 한(Han) 등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올라가면서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삼성SDI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힘쓰는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연구개발 비용으로 총 4092억원을 집행했으며, 최근에는 헝가리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라인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증설 작업이 모두 끝나면 이 공장에서만 1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한국의 배터리 관련 회사

 

 

포스코케미칼

얼마 전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침상코크스도 생산해 원료부터 공정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2023년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천보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국내 점유율 1위다. 올해 7월엔 전해액 첨가제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151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생산량을 2023년 932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

니켈 함유량을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인 하이니켈계 NCA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회사가 차지한 테슬라 공급분의 일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이솔루션

2차전지 후공정에 속하는 활성화 공정 장비를 제조한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포메이션과 사이클러 장비다. 국내 3대 배터리 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삼진엘앤디

2차전지 관련 핵심 소재와 부품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LCD 부품을 만든 경험을 토대로 원통형 2차전지의 뚜껑 역할을 하는 개스킷을 생산하는데, 주 고객은 삼성SD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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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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