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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아니지

<모터트렌드> 레이더망에 걸린 이해하기 어려운 장비와 디자인. 우린 이런 걸 볼 때마다 “이거슨 아니지!”라고 외치고 싶다

2020.11.24

테슬라 모델 3

 

계기반 어디 갔어?

테슬라 모델 3 운전석에서 세 번 당황했다. 한 번은 시동 버튼이 없어서(테슬라 모델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둘째는 비상등 버튼이 보이지 않아서(앞유리 위쪽과 지붕이 만나는 곳에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운전석 앞 대시보드에 아무것도 없어서다. 모델 3는 센터페시아에 달린 커다란 디스플레이에서 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도 여기에서만 접고 펼 수 있다. 주행 관련 기록도 모두 이곳에 뜬다. 속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속도를 확인하려면 시선을 살짝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 그런데 이게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자꾸 운전석 너머를 살피게 된다. 이럴 거면 헤드업 디스플레이라도 놔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온전히 자율주행을 맡기기엔 아직 모델 3의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서 모델 3 오너들은 운전석 앞유리 안쪽에 흡착식 거치대를 붙이고 휴대전화를 이곳에 놓는다고도 한다. 이건 좀 아니잖아?

글_서인수

 

DS 3 크로스백

 

3cm만 키워주면 안 되겠니?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대시보드 위 디스플레이를 보고 한동안 멍했다. 화면이 디스플레이를 가득 채우지 못해 옆으로 2~3cm의 빈 공간이 있는 게 아닌가? ‘어라? 설정이 잘못된 건가?’ 화면 설정에 들어가 이것저것 눌러봤지만 공간은 채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건 DS3 크로스백도 마찬가지다). 20분을 씨름한 뒤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어 DS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의 입에서 나온 원인은 내비게이션 기능이었다. 여느 나라와 달리 한국과 일본에서만 내비게이션 기능이 빠졌는데 이 때문에 양옆 2~3cm의 화면을 다 사용하지 못한다는 거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해외에서도 양옆 2~3cm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본 기능 설정 화면은 디스플레이를 온전히 다 쓰지만 후진할 때나 내비게이션을 쓸 땐 우리나라에서처럼 2~3cm 줄어든 화면이 뜬다. 그리고 양옆에 에어컨 온도나 바로가기 아이콘이 나온다. 정녕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글_김선관

 

벤틀리 뉴 벤테이가

 

벤테이가에서 아우디의 향기가 느껴져

벤틀리라면 이러지 말아야 했다. 최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아우디의 부품을 너무 많이 가져왔다. 플랫폼이나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을 크게 좌우하는 실내에서 아우디의 향취가 너무 짙게 뱄다는 게 문제다. 운전대에 들어간 버튼부터 아우디다. 광택이 나는 것만 다를 뿐 완전히 똑같다. 때문에 운전대 자체도 아우디의 것처럼 보인다.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크루즈컨트롤 레버 역시 아우디와 동일하다. 사이드미러와 창문 제어 모듈, 헤드램프 제어 모듈도 아우디, 공조장치 다이얼과 그 안에 들어간 작은 디스플레이, 그 위로 보이는 세 개의 다이얼 또한 아우디의 것을 그대로 썼다. 이것들은 2세대 Q7부터 들어갔던 걸 아직도 쓰는 거다. 물론 부품을 공유하는 건 으레 있었던 관행이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도 브랜드끼리 함께 쓰는 부품이 적지 않다. 하지만 벤틀리까지 그래야 했을까? 물론 다른 벤틀리 모델에도 아우디 부품이 일부 눈에 띈다. 하지만 벤테이가처럼 아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짙게 스민 모델은 없었다. 이번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에도 아우디의 부품은 그대로 이어졌다. 그래도 벤틀리인데, 이거슨 아니지!

글_고정식

 

현대 그랜저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어느 브랜드가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는다. 대략 21세기 초의 어떤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 모델이 최초였을 것이다. 어찌 됐건 요즘은 등급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모델이 앰비언트 라이트를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제공한다. 처음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과유불급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운전에 방해가 된다. 특히 야간 운전에 방해가 된다. 동승자를 바라보다가 밝게 설정된 앰비언트 라이트를 실수로 보기라도 하면 눈에 잔상이 남는다. 초창기 고급 모델이 사용했던 앰비언트 라이트는 그래도 괜찮았다. 조명도 은은하고 광원이 눈에 직접 보이지 않도록 대시보드의 파인 홈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내 바닥 조명이 조금 또렷하게 형태를 가진 정도였기에 봐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색깔도 자극적인 LED 띠가 직접 눈을 자극한다. 주행 모드나 경고 기능과 연동되는 실질적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눈이 편하도록 어둡게 조명을 낮추면 그마저도 효과가 반감된다. 물론 앰비언트 라이트가 단순한 장식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두운 실내에 공간감을 줘 승객이 답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고급스럽게 보이려는 목적이 훨씬 큰 것 아닐까? 이젠 좀 적당히 하자. 어렸을 적 차 안팎에 울긋불긋 조명을 달고 다니던 일명 UFO가 생각나려고 한다.

글_나윤석

 

아우디 S7

 

S7에 가짜 머플러가 웬 말?

얼마 전 시승한 아우디 S7은 V6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얹었다. 디젤 엔진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잘빠진 라인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우아한 배기음은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의 묘미를 일깨우기 충분했다. 문제는 차에서 내린 뒤다. 날렵한 엉덩이를 살피던 중, 아래 원통형 배기구의 안쪽이 막혀 있는 걸 봤다. S7의 머플러는 가짜였다. 이왕이면 깊숙한 곳에서 막아놓지, 이건 힐끗 봐도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으로 성의가 없다. 물론 가짜 머플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배기구를 뒤로 뽑아내지 않으면 디자인이 자유롭고, 진짜 머플러를 만들 때보다 제작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여러 모델에 가짜 머플러가 달리긴 했지만 S7이 주는 배신감은 컸다. 럭셔리 고성능 모델인 S7에 가짜 머플러가 과연 어울리는 태도일까 하는 당혹스러움에서다. 길티 플레저에서 ‘길티’는 고스란히 떠안고 ‘플레저’는 챙기다 만 느낌이랄까? 막히는 올림픽대로에서 뒤차에 꼼짝없이 가짜 머플러를 들켜야만 하는 부끄러움은 ‘부내’와 ‘쿨내’까지 다 갖춘 S7 오너의 몫은 아니어야 한다.

글_장은지

 

포르쉐 911

 

요즘 세상에 온통 플라스틱이라니!

항상 포르쉐 911을 꿈꿔왔다. 물론 지금도 그 꿈은 진행형이다. 반세기 넘도록 변함없는 디자인이지만 질리기는커녕 언제 봐도 늘 섹시하다. 달리기 실력은 또 어떻고. 대적할 스포츠카가 있을까 싶다. 타보면 안다. 그냥 최고다. 그리고 지금의 911(코드명 992)은 외계인들도 감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사실무근). 그렇게 올바른 진화를 보여준 911인데, 신형의 실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짙은 가죽 향이 코를 찌를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실내는 온통 플라스틱 천지다. 일단 굵직한 플라스틱 패널이 내부 전체를 두르고, 운전대 스포크와 각종 버튼이 모두 플라스틱으로 마감됐다. 심지어 감촉마저 너무 저렴한 느낌이다. 현대 쏘나타 실내에도 이렇게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들어가지는 않을 거다. 기본 가격이 1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스포츠카에서 기대할 만한 소재는 아니다. 물론 인디비주얼 옵션으로 탄소섬유나 알루미늄 소재를 고를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을 더 치러야 한다. 차라리 실내만큼은 이전 버전으로 되돌렸으면 한다.

글_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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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마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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