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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거북이 경고등의 정체, 기아 쏘울 부스터 EV

낯설고 귀여운 모습에 일정 거리를 효율적으로 달리면 뜨는 세리머니라고 여겼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무서운 녀석이다

2020.11.26

 

전기차 계기반 속에는 내연기관차에 없는 표시·경고등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주행 가능 표시등이다. 자동차 아래 양방향 화살표가 있는 모양으로, 이 표시등에 초록불이 들어와야만 움직일 수 있다. 다른 경고등은 안 보이던 것이 켜지면 문제가 생기지만 주행 가능 표시등은 꺼지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이 표시등이 꺼졌거나 깜빡일 경우 견인차 등에 업혀야 할 만큼 중요한 표시등이다. 차를 인수하고 처음 이 표시등을 봤을 때 BMW의 정비 경고등과 모양이 비슷해 고장인 줄 알고 매뉴얼을 들췄던 기억이 있다.

 

충전 표시등 또한 전기차만의 특별한 경고등이다. 플러그 모양의 아이콘으로 충전 중 붉은색으로 점등된다. 공용 충전기를 사용하던 땐 차 안에서 대기하며 마주하던 익숙한 경고등이었다.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한 이후부턴 충전기를 꼽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경고등 볼 일이 거의 없다. 대신 대시보드 안쪽 센터 스피커에 표시등이 있어 밖에서도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중인지, 충전 대기 중인지는 물론 현재 충전량까지 표시돼 매우 친절하다.

 

 

그리고 문제의 ‘노란 거북이’가 있다. 이 녀석과의 첫 만남은 며칠 전 신호 대기 중이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귀여운 모습에 일정 거리를 효율적으로 달리면 뜨는 세리머니라고 여겼다. 세리머니라고 하기엔 초록색이 아닌 주의를 의미하는 노란색 등이 들어왔다. 과속 표시등일 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달리는 속도는 고작 시속 50km였다. 유추할 수 있는 온갖 의미를 짜내다가 결국 갓길에 차를 세우고 매뉴얼을 뒤적였다.

 

노란 거북이의 정체는 파워다운 경고등으로 이름만큼이나 무서운 녀석이다. 구동용 배터리의 잔량이 일정량 이하일 때, 모터나 배터리 온도가 높거나 낮을 때,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등장한다. 노란 거북이가 뜨면 시스템은 운전자와 전기차의 안전을 위해 출력을 제한한다.

 

 

충전량도 80%가 넘고 이제 막 출발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북이의 등장에 처음엔 난감했다. 시동을 껐다 켜기를 몇 차례 반복하니 다행히 거북이는 사라졌다. 찜찜한 마음으로 귀가해 검색해보니 정상적인 환경에서 점등되는 사례가 제법 있고, 가끔씩 특정 충전량(86%)에서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날 이후 공포의 노란 거북이는 나타나지 않지만 언젠가 경사로나 고속도로에서 불쑥 나타나 출력을 뚝 떨어뜨릴까 내심 걱정된다.

글_김수현(디자이너)

 

 

KIA SOUL BOOSTER EV

가격 4630만원 레이아웃 앞 모터,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모터 영구자석 AC, 204마력, 40.3kg·m 변속기 1단 자동 배터리 용량 64kWh 무게 1696kg 휠베이스 2600mm 길이×너비×높이 4195×1800×1605mm 연비(복합) 5.4km/kWh 주행가능거리 386km

 

구입 시기 2019년 6월 총 주행거리 3만3729km 평균연비 7.5km/kWh 월 주행거리 212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만2000원(충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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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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