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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을 달리다, 테슬라 모델 3

트랙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차체 제어다. 처음에 어느 정도의 오버스티어를 예상했던 내 직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020.12.02

 

내 직업은 자동차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래서 직업상 서킷에서 달리는 차를 촬영하기도 한다. 그땐 모델 3에 카메라를 부착해 슈팅카로 사용한다. 이 차의 색상을 100만원 더 주고 블랙으로 선택한 것도 바로 그 이유다. 트랙에서 촬영해야 할 때면 대체로 전문 드라이버에게 운전대를 맡긴다. 그런데 이따금 간단한 촬영을 할 땐 직접 차를 끌고 트랙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본의 아니게 모델 3와 함께 트랙 드라이브를 실컷 즐긴다. 정기적인 서킷 라이선스 갱신도 필수다.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인 내 차엔 모터가 리어 액슬에 하나 달려 있다. 뒷바퀴굴림 방식이라 스티어링 감각은 꽤 가뿐하고 명료하다. 영구자석 방식의 모터는 최고출력 238마력의 힘을 쏟아낸다. 최대토크는 38.2kg·m인데 모터의 특성상 가속과 동시에 바로 터져 나와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다. 특히, 코너 탈출 시 아주 부드럽고 시원하게 박차고 나간다.

 

트랙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차체 제어다. 평소 일반 도로에서 만나는 코너링이야 고속도로 램프 구간이 전부다. 극적으로 몰아붙일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트랙 코너 구간이라면 다르다. 게다가 이 차는 뒷바퀴굴림에다 초반에 최대토크가 바로 튀어 오르는 차가 아니던가! 처음에 어느 정도의 오버스티어를 예상했던 내 직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모델 3는 코너를 돌아나가는 내내 적지 않은 중력가속도를 버티며 흐트러짐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마치 운전대의 방향에서 한 치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임무가 프로그래밍된 것처럼 억지를 부리며 차를 트랙 위에 꾹꾹 누른다. 물론 코너 출구에서 과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BMW 3시리즈처럼 뒤꽁무니를 살짝 흘리지만 약간의 스티어링만으로도 재빨리 안정적인 움직임을 되찾는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건 회생제동의 응용이다. 내연기관차처럼 변속하며 달리는 재미는 없지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확 줄어드는 회생제동을 활용해 아주 잠깐이지만 초반 제동력을 확보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아, 그리고 유의할 점이 하나 있다. 트랙에서 몇 바퀴 신나게 달리고 나면 주행가능거리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 세상의 모든 길 중에서 효율성을 가장 안 따지는 곳이 바로 트랙이기 때문이다. 만약 전기차 충전소가 없는 서킷이라면 돌아갈 때를 대비해 미리 충전을 충분히 하고 오시길.

글_조두현(프리랜스 PD)

 

 

TESLA MODEL 3 STANDARD RANGE PLUS

가격 5369만원 레이아웃 뒤 모터, RWD, 5인승, 4도어 세단 모터 AC 모터, 238마력, 38.2kg·m 변속기 1단 자동 배터리 용량 50kWh 무게 1645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694×1849×1443mm 연비(복합) 5.8km/kWh 주행가능거리 352km

 

구입 시기 2020년 7월 총 주행거리 9000km 평균연비 5.8km/kWh 월 주행거리 1126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만원(충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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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조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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