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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우디 샀어? 아우디 A6 45 TFSI

아우디엔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A6를 시승하고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얼치기라 생각했던 아우디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2020.12.28

 

개인적으로 BMW를 좋아한다. 운전 재미에 있어 최고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F30 3시리즈는 3년간 정말 만족하며 탔다. 2.0ℓ 디젤 엔진이 넉넉한 출력은 아니어도 BMW가 추구하는 운전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현대 벨로스터 N을 탔다. 뒷바퀴굴림은 아니지만 수동변속기가 주는 재미가 제법인 차였다. 가격 대비 재미라면 따라올 차가 없을 정도다.

 

기변병의 발단은 왕복 400km의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벨로스터 N으로 다녀온 다음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도 나도 말수가 잦아들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 우렁찬 배기음 때문에 서로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었고, 도로의 조그만 요철도 빠짐없이 엉덩이로 전하는 단단한 하체가 허리를 괴롭혔다. 집에 오는 내내 한시라도 빨리 침대에 눕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뒤로 곧장 다음 차 후보를 추리기 시작했다. 차를 바꾸는 목적으로 오직 편안한 차만 생각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차라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돈이다. 비용을 6000만원 이내로 정하고, 가장 먼저 추린 후보는 제네시스 G80와 기아 K9이다. 서비스센터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수입차를 타는 불편함을 겪어보니 아무래도 국산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K9과 G80 모두 6000만원으론 최소한의 옵션을 더해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가격대 수입차로 눈을 돌리니 BMW 5시리즈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부분 변경을 앞둔 5시리즈는 할인을 꽤 많이 했고 같은 가격의 G80보다 옵션이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격적으로 수입차로 눈을 돌렸다. 볼보 S90와 아우디 A6도 후보에 같이 올렸다. 이렇게 세 후보를 두고 시승한 결과 내 마음을 빼앗은 차는 A6였다. 5시리즈야 당연히 좋고 재미있지만 편안함을 기준으로 봤을 땐 A6가 한 수 위였다. S90도 좋았지만 차를 받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아우디엔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A6를 시승하고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얼치기라 생각했던 아우디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음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처음 운전한 A6는 마치 어제도 탔던 차처럼 편안했다. 운전대는 적당한 무게감으로 팔이 힘들지 않고 부드러운 하체는 도로 상태를 걸러서 운전자에게 전달했다. 그렇다고 한없이 무른 하체가 아니다.

 

듀얼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는 직결감과 가속 성능, 연비에 좋지만 종종 울컥거림이 약점이다. 하지만 어떻게 세팅한 건지 A6에선 마치 매끈한 자동변속기처럼 움직이며 편안한 주행에 큰 역할을 해낸다. 18인치 바퀴도 부드러운 승차감에 한몫한다. 타이어 편평비가 무려 55나 된다. SUV에서나 볼 법한 두툼한 크기다. A6의 편안함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단연 돋보였다. 다들 탄탄한 하체와 운전 재미를 좇을 때 A6는 반대로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다.

 

본격적으로 A6의 구매 견적을 뽑고선 도저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소비자가격 7000만원인 차를 1000만원도 넘게 할인했다. 실제로 등록비를 포함한 총 구매비용은 6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아무런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제네시스 G80를 살 가격에 매트릭스 LED 라이트와 준자율주행 기능, 선루프, 4존 에어컨 등 많은 옵션을 덤으로 얻은 셈이다. 난 아우디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심지어 10월에 A6를 사면 할인뿐만 아니라 보증기간도 15만km/5년까지 연장해준다고 했다. 난 서울과 경기도 곳곳의 딜러들에게 견적을 뽑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딜러와 계약했다. A6는 내가 차를 바꾸려는 목적과 꼭 맞아떨어졌을 뿐 아니라 가격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글_박상은(자영업)

 

 

AUDI A6 45 TFSI

가격 69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252마력, 37.7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무게 1765kg 휠베이스 2924mm 길이×너비×높이 4950×1885×1460mm 연비(복합) 11.8km/ℓ CO₂ 배출량 144g/km

 

구입 시기 2020년 10월 총 주행거리 450km 평균연비 10.0km/ℓ 월 주행거리 45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8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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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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