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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뜨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D3S 타입의 제논 전구를 사용한 헤드램프가 수명을 다했다. 수은이 없는 대신 밝기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D3S 타입의 제논 전구 중 조금이라도 밝은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2020.12.30

 

언젠가부터 야간 주행할 때 도로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된 안경이 마음에 걸려 시력 검사도 할 겸 새로 안경을 맞추러 갔다. 안경을 바꾸자 야간 시야는 다시 또렷해졌는데 그제야 헤드램프 광량이 부족한 걸 인식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 한쪽 헤드램프가 수명을 다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자동차 검사 결과에서 좌우 광량 차이가 나던 것도 결국 램프 수명이 다해간다는 신호였다. LED로 광원이 바뀌기 전 991 모델은 D3S 타입의 제논 전구를 사용한다. 사실 D3S 규격은 수은이 없는 타입으로 안전한 소재를 적용한 대신 밝기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밝은 광량을 낼 수 있는 전구를 찾아보기로 했다.

 

 

헤드램프 밝기를 같은 실험 조건에서 측정해 데이터를 올려두는 해외 사이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실험값을 보니 동일한 D3S 규격에서도 제조사마다 밝기 차이는 천차만별이었다. 본인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잘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전구 관련 검색을 하면서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제논은 점등 초기에 어둡다가 원래 밝기를 찾아가지만, LED 헤드램프는 점등 초기 최대 밝기를 내다가 열이 집적됨에 따라 밝기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구를 구매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전구를 교환하기 위해서 보닛을 열고 헤드램프 케이스 뒤쪽의 덮개를 통해 접근하면 된다. 하지만 911은 동그란 눈망울이 펜더 안에 파묻혀 있는 구조라 접근 방법이 다르다. 헤드램프 어셈블리를 통째로 뽑아내야 한다. OEM 수리 공구 키트를 열어보면 헤드램프를 탈거할 때 쓰는 전용 쇠막대가 있다. 앞쪽 트렁크 좌우 벽면에 있는 고무마개를 들어 올리면 작은 구멍 하나가 나오는데 이곳에 전용 쇠막대를 넣고 180° 돌리면 헤드램프가 앞쪽으로 툭 밀려 나온다. 폭스바겐 뉴비틀의 헤드램프도 딱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다. 태초 비틀과 911은 이란성 쌍둥이 같은 존재였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헤드램프 케이스가 빠져나오면 커넥터를 뽑고, 드라이버를 이용해 뒤쪽 판을 떼어내면 된다. 헤드램프 내부에는 상하, 좌우 조정을 위한 모터가 들어가 배선이 복잡해 보이지만 전구 빼내는 방식은 고정키 하나만 열면 되는 간단한 구조다. 처음 한쪽은 15분 남짓 걸렸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반대쪽 헤드램프는 교환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자동차 모두 시력을 되찾은 뒤 마주한 야간 시야는 매우 선명했다. 밤이 길어지는 계절, 야간 드라이브를 즐길 준비가 비로소 끝났다.

글_강병휘(자동차 칼럼니스트 겸 레이서)

 

 

PORSCHE 911 CARRERA S

가격 1억6700만원 레이아웃 뒤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8ℓ, 400마력, 44.9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무게 1415kg 휠베이스 2450mm 길이×너비×높이 4491×1808×1295mm 연비(복합) 9.2km/ℓ CO₂ 배출량 195g/km

 

구입 시기 2018년 12월 총 주행거리 13만4900km 평균연비 8.9km/ℓ 월 주행거리 1900km 문제 발생 헤드램프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33만원(유류비), 9만원(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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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강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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