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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사고 싶지만...

젊은이를 위한 서스펜션 세팅인데, 차값은 늙은이 타깃이다

2021.01.05

 

오랜 시간 GV70를 기다렸다. 10년 동안 탄 차를 바꿀 때가 됐기 때문이다. GV80는 너무 크고 수입차는 비싸고 G70는 뒷자리가 비좁았다. 그렇게 시승회에서 GV70를 만났다.

 

 

내가 원하는 엔진은 2.5 터보다. 물론 3.5 터보가 강력하지만 비싸고(5830만원), 출퇴근만 하는 나에게 380마력은 과하다. 하지만 모든 시승차가 스포츠 패키지가 빠진 3.5 터보였다. 타보니 확실히 과하다. 미친 듯이 가속한다. 그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꾸준하고 가열차게 힘을 쏟아붓는다. 그래서 연비가 5등급이다.

 

 

엔진 출력에 맞게 하체도 강화했다. 단단하다. 노면 이음매 충격이 엉덩이와 허리로 전달된다. 이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느긋하진 않더라도 운전자를 배려한 승차감을 원했는데(내 나이가 그렇다), 운전자를 도발하는 하체다. 그동안 수많은 국산 SUV를 만났는데 이렇게 단단한 하체 세팅은 처음이다.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이 스민 세련된 주행감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GV70는 처음부터 업템포다. 서스펜션이 노면을 이기려고 하니 잔진동이 계속 느껴진다. 코너에서는 롤을 잘 잡는다. 다만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게 약간의 불안감을 만든다. 더불어 앞바퀴 그립도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곧 언더스티어가 일 것 같아 오른발을 주저하게 된다.

 

 

그 외에는 모든 게 마음에 든다. 실내는 조용하고 시트는 몸에 착 감긴다. 좁지 않을까 싶었던 뒷자리는 넉넉하진 않아도 성인 두 명이 군소리 않을 무릎 공간이다. 운전대와 센터페시아를 보면 엄청나게 많은 전자장비가 이 차에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모두 제대로 연동돼 작동하는 듯하다. 특히 많은 전자장비를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탑승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실내는 GV70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더불어 고급스럽다. 센터스택에 있는 두 개의 다이얼은 조작감이 훌륭하고 반짝이는 세공은 눈을 희롱하며 고급차를 탄 충족감을 준다. 특히 15개의 스피커가 달린 렉시콘 오디오는 130만원이 아깝지 않은 옵션이다. 고속에서도 발음이 좋지 않은 개그맨 박명수 목소리가 잘 들린다.

 

 

당장 전시장으로 달려가고자 했던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졌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이 마음에 걸린다. 더불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차값도 구매를 주저하게 된 큰 이유다. 승차감은 19인치 휠을 끼우면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질 것 같으나 가격은 조율되지 않는다. 꾹꾹 눌러놓았던 수입차 구매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19인치 타이어를 끼운 2.5 터보를 타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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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 PHOTO :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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