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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OK! 마이크로카의 세계

작디작은 마이크로카는 도심의 복잡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최근 우리의 눈길을 끈 콘셉트카부터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이크로카까지 작지만 매력적인 차들을 모아봤다

2021.01.18

 

시트로엥 에이미 원

콘셉트카가 현실에서 되살아났다. 에이미 원은 시트로엥이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에이미 원 콘셉트(Ami One Concept)’의 양산 모델이다. 길이×너비×높이가 2410×1390×1520mm로, 작은 차의 대명사인 스마트 포투보다 작다. 크기는 물론 겉모습과 실내 구성도 에이미 원 콘셉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어는 양쪽에 두 개가 달렸고 보닛과 엉덩이가 뭉툭하다. 조수석 쪽 도어는 일반적인 자동차 도어처럼 뒤에서 앞으로 열리지만 운전석 쪽 도어는 롤스로이스 코치 도어처럼 앞에서 뒤로 열리는 게 독특하다. 시트는 두 개가 놓여 있으며 실내는 간단하고 단출하다. 요즘 자동차들이 유행처럼 챙기고 있는 커다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대신 운전대 옆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마련했다. 바닥에 5.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깔아 주행가능거리가 70km에 이르며, 최고시속 45km를 낼 수 있다. 배터리는 220V 가정용 충전기로 3시간 만에 가득 채울 수 있다. 값은 6000유로부터(약 794만원)다.

 

 

토요타 e-4me

2019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셔틀 e-파레트와 배달차 마이크로 파레트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빗자루 e-브룸까지 토요타 부스는 그 자체로 미래 도심의 축소판이었다. 이 가운데 e-4me는 1인승 자율주행 모빌리티다. 실내엔 시트가 오직 하나뿐이며 앞쪽에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토요타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이 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셔틀이 아니라 이동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탈것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시트를 모조리 떼어내고 배달차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비전 EQ 포투

다임러 그룹이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스마트 비전 EQ 포투는 미래를 위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길이×너비×높이가 2699×1720×1535mm로 크기가 스마트 포투와 비슷한데 프런트 그릴 대신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달고 양쪽 도어를 둥근 유리로 대신했다. 도어가 양팔을 올리는 것처럼 위로 열리는 것도 독특하다. 실내엔 운전대는 물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대신 목소리로 목적지를 말하거나 대시보드에 있는 패널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움직여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를 세팅할 수도 있다.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시트에는 두 명이 탈 수 있다. 이 콘셉트카는 카셰어링을 위해 만들어졌다. 안에 사람이 있으면 ‘Busy’, 없으면 ‘On my way’로 앞쪽에 달린 디스플레이에 글자를 표시해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자유롭게 태운다. 3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고 있는데 이용객이 없으면 스스로 충전소로 가 배터리를 충전한다.

 

 

바오준 E300

여기 장난감 자동차 같은 차가 또 있다. 2020년 초 바오준이 출시한 E300이다. 바오준(Baojun)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울링자동차(Wuling), 미국 GM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초소형 전기차부터 중형세단, 미니밴까지 판매 모델이 다양한데 최근에 작고 귀여운 전기차를 라인업에 합류시켰다. 길이×너비×높이가 2625×1647×1588mm로 스마트 포투와 비슷한 E300은 앞 범퍼에 레이더 전파 패턴을 반영한 네모난 장식을 넣고 도어 아래에는 긁히는 것을 막아주는 소재를 덧대 안 그래도 독특한 외모에 새로움을 더했다. 도어가 두 개에 시트도 두 개인 2인승 모델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3인승 모델도 고를 수 있다. 작은 몸집에 비해 주행거리는 훌륭하다. 3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한 번 충전으로 260km를 달릴 수 있다. 리어 액슬에 맞물린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마력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100km다. 실내는 단순한데 운전대 너머에 네모난 디지털 계기반을 올리고 운전대엔 각종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 패널을 넣었다. 차값은 6만4800위안(약 1084만원)부터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즈 마이크로리노

콘셉트카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마이크로리노(Microlino)는 스위스 회사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즈가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출시한 2인승 전기차다. 앞뒤로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1950년대 BMW 이세타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다. 문도 이세타처럼 앞이 통째로 열린다. 작은 전기 스쿠터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즈는 작고 귀여운 도심형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2016년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후 출시까진 딱 2년이 걸렸다. 마이크로리노는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가장 작은 전기차다. 승용차 한 대를 세로로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에 가로로 세 대를 세울 수 있을 만큼 작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실내엔 두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시트가 놓였으며 트렁크 용량도 220ℓ로 맥주 두 박스쯤 거뜬히 실을 수 있다. 스펙도 준수하다. 무게가 513kg, 최고속도가 시속 90km이며 주행가능거리 125km와 200km를 내는 두 종류의 배터리가 얹힌다. 아, 값은 1만2000유로(약 1580만원)부터다.

 

 

르노 이지-포드

2019년 5월 르노가 장난감 자동차 같은 귀여운 모습의 자동차를 공개했다. 도심용 자율주행 콘셉트카 이지 포드(EZ-POD)다. 바퀴가 네 개 있다는 건 여느 자동차와 같지만 크기도, 디자인도 기존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이 콘셉트카는 엄밀히 말하면 전기 스쿠터나 자전거에 가깝다. 속도제한도 있어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공항과 쇼핑몰, 공원 등에서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 셔틀로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 르노는 사람이 탈 수 있는 버전과 배달용 버전 두 가지를 선보였는데 배달용 버전의 경우 아파트 단지나 건물 사이를 스스로 배달하는 차로 활용하기에 좋다. 셔틀 실내엔 두 개의 시트가 놓였는데 나란하지만 살짝 비스듬하게 배치해 둘이 얼굴을 보고 앉을 수 있다. 르노 관계자는 투명한 도어를 르노 트위지처럼 떼어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린스피드 마이크로스냅

린스피드가 2019 CES에서 선보인 마이크로스냅(microSNAP)은 스냅의 축소판이다. 스냅은 스케이트보드라고 불리는 섀시와 포드(Pods)라는 보디를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는 자동차인데, 네 개의 기둥에 보디가 올라앉은 형태다. 그러니까 이 스냅을 줄여놓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에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로 마이크로스냅은 르노 트위지만 하다. 위쪽 포드에 시트를 달면 택시나 일반 자동차 같은 탈것이, 시트를 떼면 배달용 차가 된다. 자율주행 콘셉트카라 실내엔 운전대는 물론 페달도 없다. 대시보드에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T’자 형태로 놓였을 뿐이다. 린스피드는 마이크로스냅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회사와 손을 잡았다. 로봇 시스템과 자동 적재 시스템은 독일의 산업용 자동화 로봇 회사 쿠카에서, LED 조명은 오스람에서 가져왔다. 특히 실내조명은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컬러를 바꾼다.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

제네시스가 2019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민트 콘셉트(Mint Concept)는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 모빌리티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미래의 럭셔리카가 도심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민트 콘셉트는 제네시스 역사상 가장 작은 콘셉트카다. 도어는 둘뿐이고 시트도 두 개다. 하지만 실내는 질 좋은 가죽을 넉넉히 둘러 고급스럽게 꾸몄다.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시트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뚝뚝 묻어난다. 네모난 운전대 가운데 디지털 계기반을 단 것도 흥미롭다. 운전대 양쪽에 달린 둥근 컨트롤러로 차의 각종 기능을 세팅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주행모드를 조작할 수 있다. 독특한 건 충전구가 엉덩이 가운데에 있어 트렁크를 열 수 없다는 거다. 대신 시트 뒤쪽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뒤쪽 문 두 개를 시저 도어처럼 위로 열리게 해 짐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주행가능거리가 321km에 달한다고만 강조했다. 이 정도면 도심형 전기차로 쓰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IED 트레이시 콘셉트

이탈리아 디자인 학교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가 2020년 2월 작은 전기 오프로더를 선보였다. 트레이시 콘셉트(Tracy Concept)는 길이가 3740mm로 쉐보레 스파크와 비슷하지만 폭이 2205mm로 기아 카니발보다 넓어 실내에 여섯 명이 탈 수 있다. 운전석을 뺀 나머지 시트는 라운지 소파처럼 ‘L’자 모양으로 빙 둘러 놓여 있다. 자율주행차가 아니므로 운전석은 도로를 볼 수 있도록 놓였다. 바닥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깔고 있는데 콘셉트카라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오프로드 타이어를 신어 거친 길도 거뜬히 달릴 수 있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앞뒤에 짐을 고정할 수 있는 그물을 단 것도 독특하다. 친구들 여섯 명이 장거리 여행을 가기에도 그만이겠다.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시트와 실내 장식에 자연 색소와 생분해 섬유를 사용했다.

 

 

유니티

2018년 7월 스웨덴 스타트업 유니티(Uniti)가 미래적인 분위기의 초소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원(One)은 모습이 공개되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길이×너비가 3222×1456mm로 기아 모닝보다 짧고 좁은데 앞에 하나, 뒤에 두 개의 시트를 갖춘 3인승 전기차라는 게 독특해서다. 실내 역시 외모만큼이나 심플하다. 운전대 너머로 간단한 디지털 계기반이 놓였고 양옆에 손바닥만 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왼쪽 디스플레이에선 내비게이션 화면을, 오른쪽 디스플레이에선 차의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뒷시트는 등받이를 완전히 접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트렁크 용량이 760ℓ로 늘어난다. 배터리 용량은 12kWh와 24kWh의 두 가지인데 주행거리는 각각 150, 300km다. 유니티 원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원래 출시 일정이 2020년으로 잡혀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미뤄진 듯하다. 지금 홈페이지(uniti.earth)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데 차값이 1만7767유로부터(약 2357만원)다. 음, 초소형 전기차치고 저렴하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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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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