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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한파,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12월 전기요금 청구서의 금액부터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다.

2021.02.28

 

북극에서 내려온 강한 찬 기운이 폭설과 함께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한동안 영하 20℃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길은 꽁꽁 얼어붙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어떤 슈퍼마켓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냉동고에서 꺼내 가판대에서 팔기도 했다. 실시간 검색어로 ‘눈 오리’를 만드는 집게가 오르내렸고, 배달 라이더들은 잠시 시동을 껐다. 내 모델 3도 처음으로 겨울다운 겨울을 만났다.

 

우선 12월 전기요금 청구서의 금액부터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가동하는 여름에 많이 나오지만, 전기차는 겨울에 많이 나오는 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이 낮아지면 방전량이 많아진다. 그만큼 충전하는 횟수와 전력량도 많아진다. 지난 12월 전기차 전용 전기요금은 5만2180원이 나왔다. 11월보다 2만870원이 더 나왔다. 주행거리는 평소와 비슷하게 약 3000km인데, 11월엔 384kWh를, 12월엔 총 589kWh를 충전했다. 숫자만 봐도 전기차 배터리가 겨울에 얼마나 에너지 소모가 많은지 알 수 있다.

 


극심한 한파가 오면 배터리는 더욱 굼떠진다. 서울이 영하 24℃를 기록한 어느 날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촬영이 있었다. 테슬라는 기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잔량을 꽤 정확하게 안내해준다. 목적지까지 거리가 배터리 잔량에 못 미치거나 아슬아슬할 경우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경로에 포함해주거나, 특정 속도 이하로 달리라고 알려준다. 그 한계를 넘으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꼭 충전하라고 당부한다. 인제로 향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인제 스피디움까지 남은 거리가 120km가 되지 않았고, 주행가능거리는 160km 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모델 3의 프로그램은 이 기온에 이 배터리 잔량으로 못 가니 무조건 충전하라고 빨갛게 경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달리면 달릴수록 주행가능거리를 나타내는 숫자는 거침없이 추락했다. 결국 홍천휴게소에서 급속충전을 했다. 날이 추우니 ‘급속’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충전 속도는 평소보다 반 정도로 떨어졌다. 한파에 전기차를 운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북극발 한파는 오래 이어졌다. 여전히 영하 15℃까지 떨어진 어느 날, 퇴근하려고 휴대폰에서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차의 실내 온도를 미리 올려놓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주행가능거리가 50km 넘게 날아갔다. 12시간 동안 차가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려고 전력을 쓴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이 썼다. 모델 3는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프리 컨디셔닝이 되지 않는다. 결국 차가운 시트에 궁둥이를 붙이고 근처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하고 집으로 향해야 했다.

글_조두현(프리랜스 PD)

 

 

TESLA MODEL 3 STANDARD RANGE PLUS

가격 5369만원 레이아웃 뒤 모터, RWD, 5인승, 4도어 세단 모터 AC 모터, 238마력, 38.2kg·m 변속기 1단 자동 배터리 용량 50kWh 무게 1645kg 휠베이스 2875mm 길이×너비×높이 4694×1849×1443mm 연비(복합) 5.8km/kWh 주행가능거리 352km

구입 시기 2020년 7월 총 주행거리 1만8000km 평균연비 5.2km/kWh 월 주행거리 3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5만원(충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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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조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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