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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레이서 신순화의 외유내강

마냥 작고 여리게만 보이는 신순화는 바퀴를 거칠게 미끄러뜨리며 달리는 드리프트 레이서다. 그녀는 드리프트를 삶의 동력이라고 표현했다

2021.03.17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 바지는 토이킷.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여자 사람이다. 명성모터스 드리프트 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수입차 부품 사업도 겸하고 있다.


내가 만난 첫 여성 드리프트 레이서다. 어떻게 드리프트 레이싱에 입문하게 됐나?

어릴 적 영화관에 가면 영화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오락실에 들렀다. 거기서 늘 레이싱 게임 ‘이니셜 D’를 하며 시간을 때웠다. 운전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흥미가 생긴 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다 성인이 돼서 아주자동차대학교에서 열리는 드리프트 모터스포츠 행사를 관전하게 됐다.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이후 알음알음 정보를 모으며, 국내에서 드리프트용 차로 가장 많이 개조되는 제네시스 쿠페를 구매했다. 드리프트 차는 수동 차가 대부분이라 수동 면허도 다시 취득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온로드 레이스와 드리프트 레이스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드리프트 레이스가 더 빨리 승부가 결정된다는 것? 온로드 레이스의 경험은 없지만 경주는 결국 똑같다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이자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니까. 다른 자동차 경주와 마찬가지로 날씨와 차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또 자동차의 움직임에 대한 고도의 제어가 필요하다. 특히 드리프트 레이스는 노면 상태에 따라 180도 다른 주행 방법이 요구된다.

 

가죽 재킷과 블라우스, 스커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


드리프트 레이스가 모터스포츠 중에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선수로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국내에 드리프트 선수는 200명도 안 되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여성 드리프트 선수는 열 명이 채 안 된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주행할 수 있는 장소나 무대도 많지 않고 관중이나 팬과 소통할 기회도 적다. 그러나 드리프트 동승 체험에 드라이버로 나갈 때면 모터스포츠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피드백과 응원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드리프트 레이서로서 자부심도 높아진다.


드리프트 레이서로서 평소 어떤 노력을 하나?

일반도로에서는 드리프트가 불가능한 만큼 서킷 행사가 있으면 꼭 참가해 연습량을 늘려갔다. 또 다른 선수들의 주행도 눈여겨 봤다. 드리프트 주행에서 중요한 것은 코스를 먼저 이해하는 거다. 이 구간을 어떻게 달릴지 계획한 뒤 직접 주행하며 실제 노면 상태와 타이어의 공기압, 자동차의 반응 등을 추가해 조율한다. 부족한 구간에서는 다른 팀원들의 조언을 받아 여러 시도를 하며 보완해갔다.

 


훌륭한 드리프트 선수가 되기 위해 운전 기술 외에 필요한 자질이 있을까?

아직도 드리프트 기술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 나만의 운전 방식이나 습관을 고집하지 않고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기술 외에 드라이버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동차 경주 자체가 차분함과 평정심이 필요한 스포츠인데 사실 나는 매우 급하고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멘털 관리 차원에서 평소에도 최대한 여유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말을 할 때도 느리고 조리 있게 하려는 연습을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스포츠인 만큼 아찔한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작년에 서킷에서 마지막 코스 연습 도중 크게 사고가 난 적이 있다. 바퀴가 그립을 잃어 밖으로 밀려나면서 벽과 충돌했다. 그 이후로 벽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해볼 생각이다.

 


아찔한 사고에도 계속하게 되는 드리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글쎄…. 목표가 있을 때 삶이 좀 더 근사해지는 게 아닐까?

드리프트는 나에게 삶의 동기부여 같은 거다.


그렇다면 신순화의 올해 목표는?

포디엄 밟아보는 것!

 

스타일링_이승은

 

 

 

 

모터트렌드, 자동차, 인터뷰, 드리프트 레이서 신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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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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