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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소문난 금수저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는 유난히 금수저가 많다. 이 가운데 요즘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금수저들을 살폈다

2021.03.24

(왼쪽부터) Robert Peugeot, Lance Stroll, John Elkann, Susanne Klatten

 

존 엘칸

John Elkann, 스텔란티스 회장

1976년생 존 엘칸은 회장 명함만 여러 개다. 지난 1월 16일 FCA와 PSA 그룹의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스텔란티스 회장에 올랐고, 페라리와 CNH 인더스트리얼, 유벤투스 FC의 지배지분을 갖고 있는 아리 가문이 운영하는 지주회사 엑소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외가 쪽 금수저를 물려받았다. 외고조할아버지가 피아트 창업주 조반니 아리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1997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피아트 이사에 올랐으며, 할아버지가 사망한 2003년엔 피아트 지주회사인 엑소르에 입사했다. 이듬해 2004년 엑소르의 회장이던 작은할아버지 움베르토 아리가 사망하면서 이번엔 엑소르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때 그의 나이가 스물여덟 살이었다. 당시 피아트는 재정 상황이 심각했는데 존 엘칸은 전문 경영인 세르조 마르키온네를 피아트 회장에 임명하고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추진해 피아트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때문에 이번 PSA와의 합병에도 존 엘칸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니까 그냥 허울 좋은 금수저는 아니란 얘기다. 참고로 FCA와 PSA는 지난해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의 지분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이로써 스텔란티스는 푸조와 시트로엥,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로베르 푸조

Robert Peugeot, 스텔란티스 부회장

푸조 가문은 프랑스에서 어깨깨나 펴는 집안이다. 2015년 기준 재산이 36억 유로(약 4조8541억원)였다. FCA와 PSA 합병회사 스텔란티스의 부회장을 맡게 된 로베르 푸조는 바로 이 푸조 가문 사람이다. 족보를 타고 올라가면 1810년 철강 공장으로 부를 쌓은 장 피에르 푸조가 나온다. 그의 아버지 베르트낭 푸조는 1972~1999년 PSA 그룹 부회장이었으며, 증조할아버지 로베르 1세는 푸조 그룹 수장을 지냈다. 로베르 푸조는 197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푸조-시트로엥 기획부서 책임자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푸조 디자인·엔지니어 부서와 시트로엥 엔지니어, 시트로엥 조립공장 책임자 등을 거쳐 1998년 PSA 집행위원회 멤버가 됐다. 참고로 그의 아들 샤를 푸조는 2018년 4월부터 DS 오토모빌 벨기에의 지사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딸 로르는 푸조의 주방용품 부서 이사직에 앉아 있다. 로베르 푸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족과 연관된 사람을 무조건 고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미 그의 자식들은 관련 회사와 부서에 몸담고 있다.

 

랜스 스트롤

Lance Stroll, F1 드라이버

만으로 스물둘, 우리 나이로 스물네 살인 랜스 스트롤은 F1 바닥에서 소문난 금수저다. 그의 아버지 로런스 스트롤은 캐나다 억만장자로 알려졌는데,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9월 순자산이 26억 달러(약 2조9146억원)에 달한다.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인 로런스 스트롤은 페라리를 비롯해 수십 대의 슈퍼카와 클래식카를 사 모으는 것도 모자라 캐나다 퀘벡에 있는 몽트랑블랑 서킷까지 사들였다. 그리고 아들을 F1 드라이버로 만들었다. 2017년 윌리엄스 F1 팀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아들을 드라이버 시트에 앉힌 거다. 랜스 스트롤이 자동차 경주에 영 재능이 없는 건 아니다. 2008년 열한 살의 나이로 카트 경주대회인 캐나다 로탁스 미니 맥스 클래스에서 2승을 거두며 아버지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이후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F1 드라이버로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부었다. 2018년에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포스 인디아 F1 팀을 인수해 레이싱 포인트 포스 인디아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아들을 다시 드라이버 시트에 올렸다. 2020년 1월 로런스 스트롤은 1억8200만 파운드(약 2792억원)를 애스턴마틴 F1 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레이싱 포인트 팀은 애스턴마틴 팀으로 이름이 바뀐다. 랜스 스트롤도 제바스티안 페텔과 함께 애스턴마틴에서 뛰게 됐다. 2020년 시즌 랜스 스트롤은 두 번이나 
3위로 포디엄에 오르며 드라이버 순위 11위를 차지했다. 이전 시즌에 비하면 꽤 훌륭한 성적이다.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올핸 10위 안에 들 수 있을까?

 

주자네 클라텐

Susanne Klatten, BMW 그룹 대주주

지금 BMW 회장은 올리버 집세지만 BMW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슈테판 크반트와 주자네 클라텐 남매다. 특히 누나인 주자네 클라텐은 2020년 12월 기준 순자산이 264억 달러(약 29조5944억원)로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로 꼽힌다. 그녀는 크반트 가문 상속녀로 부모의 BMW 지분을 물려받았다. 아버지 헤르베르트 크반트는 1982년 사망하면서 세 번째 아내인 요한나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주자네, 슈테판에게만 BMW 지분을 물려줬다. 어머니 요한나 크반트는 2015년 사망했다. 주자네 클라텐은 동생 슈테판 크반트와 함께 1997년부터 BMW 감사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우린 자수성가했어요!
리 슈푸(Li Shufu, 지리자동차 회장)

지금 중국의 억만장자로 꼽히는 리 슈푸는 날 때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동차회사를 차린 것도 아니었다. 지리의 시작은 냉장고 제조회사다.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모은 그는 냉장고 부품을 만드는 작은 회사를 차렸다. 그러다 완제품까지 만들며 회사를 키웠지만 냉장고 판매 허가를 잃게 되면서 스쿠터 회사로 전향했다. 그런데 그 전향이 적중했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스쿠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회사도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그가 원한 건 자동차회사였고 1995년 처음 자동차를 만들며 자동차회사로의 출발을 알렸다. 중국의 작은 자동차회사로 여겨졌던 지리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건 2010년 볼보자동차를 인수하면서다. 이후 지리는 성장세를 거듭했고 말레이시아 자동차회사 프로톤과 그 산하에 있던 로터스를 인수하는 것에 이어 지난 2018년에는 다임러 지분 9.69%를 확보했다. 지리의 성장은 곧 리 슈푸의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2020년 12월 기준 순자산이 195억 달러(약 21조6801억원)에 달한다. 정말 억만장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서전에 따르면 외할아버지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회사를 세우진 않았다. 창업하기 전, 먹고사는 데 얼마나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하루에 1달러만 쓰면서 한 달을 버티기도 했다. 그렇게 1995년 처음 세운 회사가 <뉴욕타임스> 같은 미디어에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 집투 코퍼레이션(Zip2 Corporation)이다.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을 본 그의 투자는 적중했다. 4년 후 컴팩에 집투를 넘기면서 2200만 달러(약 243억원)를 손에 넣은 거다. 그의 나이 스물여덟 살의 일이다. 이후 페이팔의 전신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엑스닷컴을 창업하고 3년 후 이베이에 넘기면서 1억7000만 달러(약 1882억원)를 벌어들였다. 현재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와 테슬라의 CEO를 맡고 있으며 솔라시티, 오픈 A1, 뉴럴 링크 등 태양에너지와 인공지능 관련 회사에도 몸담고 있다. 참고로 최근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 1월 7일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 1885억 달러(약 206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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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최신엽(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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