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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이 알려준 시간의 가격

자동차 전용도로 약 40km를 달리면서 17.5km/ℓ라는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최고출력 400마력을 내는 엔진의 연비로는 꽤 인상적인 수치다

2021.03.27

 

이달 평균연비가 역대 최고 수준인 11km/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기 때문이다. 991은 카레라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압축비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항속 연비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성산대교에서 연비를 재설정하고 강변북로를 달리다 청담대교를 건너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분당 집까지 온 적이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 약 40km를 달리면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17.5km/ℓ에 달했다. 최고출력 400마력을 내는 엔진의 연비로는 꽤 인상적인 수치다. 이런 고압축비 엔진은 주유소나 휴게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물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그럼 그 시간의 가치는 얼마일까? 지난달 부산을 다녀올 일이 있어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 방법은 이렇다. 부산에 갈 때와 서울로 돌아올 때의 평균속도를 달리해 이때 발생하는 주행 시간의 차이와 평균연비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다. 속도가 높아진 만큼 연료 소비는 증가하겠지만, 반면 주행 시간은 감소할 것이다. 결국 시간을 벌기 위해 추가로 소비하는 비용을 산출하는 셈이다. 양방향 모두 최대한 가감속의 변화 없이 평균속도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부산으로 내려갈 때보다 평균속도를 시속 5km 높여 달렸다. 여기서 얻은 평균연비는 각각 13km/ℓ와 12.1km/ℓ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연료 소비량 단위로 변경하면 각각 7.69ℓ/100km, 8.26ℓ/100km다. 평균속도가 시속 5km 낮았을 때 고급휘발유 1ℓ를 가지고 900m씩 더 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계산해본 편도 주행 연료 소비량의 차이는 2.1ℓ다. 평균속도가 더 빨랐던 상행선 구간에서 고급휘발유 2.1ℓ를 더 쓴 셈이다. 911이 1638원짜리 고급휘발유를 마셨으니 추가로 3440원의 연료비가 든 셈이다. 

 

그럼 이 비용으로 아낀 시간은 몇 분이었을까? 동일 구간을 8분 먼저 통과했으니 결국 1분을 430원으로 구입한 셈이다. 하루는 61만9000원, 1년으로 계산하니 2억2600만원이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 수치이기도 하다. 덤으로 발견한 사실은 연료를 가득 채운 911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점! 물론 평균속도를 시속 5km만 높여도 불가능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글_강병휘(자동차 칼럼니스트 겸 레이서)

 

 

PORSCHE 911 CARRERA S

가격 1억6700만원 레이아웃 뒤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8ℓ, 400마력, 44.9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415kg 휠베이스 2450mm 길이×너비×높이 4491×1808×1295mm 연비(복합) 9.2km/ℓ CO₂ 배출량 195g/km

 

구입 시기 2018년 12월 총 주행거리 13만9100km 평균연비 11.0km/ℓ 월 주행거리 23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35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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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강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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