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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E 경주대회, 전기 SUV로 사막을 가로지르다!

당장 이달엔 전기 SUV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익스트림 E가 열린다. 이 밖에 자율주행 레이스부터 수직이착륙 비행체 레이스까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겨졌던 경주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1.04.05

 

전기 경주차로 오프로드를?

익스트림 E

전기차로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고 커다란 바위를 넘는 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기차로 오프로드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건? 4월 3~4일 사우디아라비아 알룰라 사막에서 익스트림(Extreme) E가 열린다. 포뮬러 E가 날렵한 전기 경주차로 도심을 달리는 레이스라면 익스트림 E는 전기 SUV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레이스다. 모든 팀은 스파크 레이싱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섀시와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의 배터리를 얹은 경주차로 경주를 펼친다.

 

 

이 경주차는 2019년 7월에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모습이 공개됐다. 길이는 4401mm로 현대 투싼 같은 준중형 SUV와 비슷하지만 폭이 2300mm로 넓은 게 특징이다. 키도 1864mm로 껑충하다. 바닥에 배터리를 깔고 나이오븀 강화 강철 합금 소재로 만든 튜브 프레임과 롤 케이지로 속을 채운 탓에 무게는 1650kg으로 일반적인 경주차는 물론 포뮬러 E 경주차보다 무겁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16km의 코스를 두 번 돌아 가장 빠른 기록을 낸 팀과 선수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간다. 한 팀은 두 명의 드라이버로 이뤄지는데 WRC처럼 둘이 함께 경주차에 탄다. 단, 한 랩을 마치면 운전자를 바꿔야 한다. 재미있는 건 하이퍼드라이브란 기술로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퍼드라이브는 쉽게 말해 점프 경쟁인데, 첫 번째 점프를 얼마나 멀리 하느냐를 측정해 1등에게 속도 부스트를 준다. 이렇게 받은 속도 부스트는 레이스 중간 언제든 쓸 수 있다. 지금 익스트림 E에 참가 의사를 밝힌 팀은 모두 열 팀이다. 이 중 전현직 F1 레이서의 이름이 눈에 띈다. 로스베르크 X 레이싱 팀은 2016년까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에서 뛴 니코 로스베르크가 만든 팀이고, X44는 지난해 F1 월드 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이 만든 팀이다.

 

 

2016년까지 F1 서킷을 누비던 젠슨 버튼은 JBXE라는 팀을 만들어 오너 겸 드라이버로 올해 익스트림 E에 참가한다. 3월 12일 현재까지 드라이버가 완전히 꾸려지지 않은 두 팀과 압트 쿠프라 XE 팀을 빼면 모두 남녀 혼성 드라이버라는 점도 흥미롭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익스트림 E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세네갈, 그린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섯 개 나라에서 다섯 번 펼쳐진다.

 

알라우다가 2020년 공개한 수직이착륙 비행체 MK3는 560kWh 배터리를 얹고 최고속도 시속 140km를 낸다.

 

스카이캐슬 말고 스카이 레이스!

에어스피더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기억할 거다. 에피소드 1에서 어린 아나킨이 독특한 비행체로 사막 위를 날며 레이스를 펼치는 첫 장면 말이다. 에어스피더(Airspeeder)는 영화 속 이 장면의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 제조회사 알라우다(Alauda)의 창업자 매트 피어슨은 SF 영화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비행 레이스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호주 남부의 광산마을 쿠퍼 페디에서 다섯 팀, 열 명의 파일럿이 레이스를 펼치는 경주를 생각했다. 이곳은 끝없이 사막이 펼쳐져 있어 <스타워즈>에서 경주를 벌이던 곳과 비슷하다. 하지만 영화와 다른 점도 있다. 모든 팀은 알라우다에서 제작한 스피더라는 전기 비행체로 경주를 해야 한다. 

 

 

이 전기 비행체는 지금까지 네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2017년 공개된 첫 번째 모델 MK1은 디자인과 설계가 형편없었지만 경주용 비행체란 사실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8년 공개된 MK2는 프로펠러를 여덟 개로 늘리고 제법 비행체 같은 모습을 갖췄다. 알라우다는 2019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시험비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이 타는 대신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방식이었다. 2020년에야 사람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비행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MK3는 560kWh 배터리를 얹고 최고속도 시속 140km를 냈다. 그리고 지난 2월 알라우다는 MK3를 개량한 새로운 비행체를 선보이고 올해 첫 번째 에어스피더를 열겠다고 밝혔다. 단, 첫해엔 안전을 고려해 원격조종 레이스를 먼저 열 계획이다. 사람이 직접 타지 않고 리모컨으로 비행체를 조종하는 경주대회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이듬해인 2022년부터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비행 레이스가 펼쳐진다. 알라우다, 아니 매트 피어슨의 꿈은 이뤄질까?

 

인디 오토노모스 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경주차 프로그램을 손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레이스가 펼쳐진다

인디 오토노모스 챌린지

2016년 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와 영국의 투자회사 키네틱이 자율주행 전기차 경주대회 로보레이스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19년 스페인 몬테블랑코 서킷에서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다. 두 대의 자율주행 경주차로 치러진 이 이벤트는 정식 대회는 아니었다. 대회 측은 올해까지 테스트 이벤트를 마친 후 내년 이후에 정식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 경주대회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걸까? 그렇진 않다.

 

 

오는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인디 오토노모스 챌린지(Indy Autonomous Challenge)가 열린다. 모든 팀은 달라라가 제작한 IL-15 자율주행 경주차로 레이스를 펼친다. 최고출력 35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품은 경주차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 곳곳에 라이다 센서와 레이더 센서를 달았다. ECU는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8000으로 구성된다. 경주차와 ECU는 모든 팀이 같은 걸 사용하지만 프로그램은 자유다. 따라서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는지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2.5km의 서킷을 스무 바퀴 돌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는 차에 우승컵이 돌아가는데 경주 도중에는 프로그램을 바꿀 수 없다. 미리 짜놓은 프로그램으로 경주를 치르는 게 규칙이다. 참고로 1등 상금은 100만 달러, 약 11억3700만원이다. 어마어마한 상금 때문일까? 29개 팀이 참가 의사를 밝혔는데 3월 12일 현재 열 팀이 중도 하차했다. 이 대회, 무사히 치러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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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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