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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만지는 여자, 서민재

<하트시그널 시즌3>로 얼굴을 알린 자동차 정비사 서민재는 TV와 유튜브에 모습을 비추는 중에도 본업에 충실하다. 그녀의 봄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다

2021.04.07

상의는 프라이하잇, 데님 점프슈트는 마굿간, 부츠는 톤노22.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대자동차에서 정비직으로 근무하는 서민재다.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현대자동차 대졸 공채 최초의 여성 정비사’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10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채용이다, 하이테크 5급 정비사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들 중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을까?

세 가지에 대해 모두 정정해도 될까? ‘10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채용’이란 말은 2016년 입사 당시 현대자동차 최초로 정비직 대졸 공채를 진행한 것이라 나온 것 같다. 3년 후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이 또 있었고, 앞으로 정기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유사한 채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글로벌하이테크팀에서 일하고 있고, 올해 진급해서 정확한 직함은 정비 4급기사다. 마지막으로 연봉 체계에 대해서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사내 기준에 따라 연봉 차이는 있기 때문에 직원 모두가 억대 연봉을 받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웃음).

 

이너 톱은 인지액티브, 민소매 상의는 프라이하잇, 팬츠와 반다나는 어널로이드.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하이테크 정비기사가 필요해진 데에는 지난 몇 년간 자동차가 눈에 띄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자동차가 점차 전장화되면서 많게는 수만 개의 부품이 장착될 정도로 복잡해졌다.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은 여러 제어기가 로직에 따라 서로 통신하고 액추에이터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구동한다. 더구나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첨단 기술도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비사에게 기능적 역량만 요구했다면, 보다 전반적인 이해와 진단이 필요해진 거다. 내가 속한 팀의 주요 업무는 직영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해외 대리점 등에서 고난도 수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기술 지원이다.

 

자동차 정비는 여성 지원자가 드문 분야라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공대에 다니면서 자동차 전문가를 꿈꿨고, 자연스레 국내 최고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에 들어가고 싶었다. 입사 비결에 대해 많이들 물어본다. 사실 뛰어난 학점을 유지하거나 스펙을 쌓기 위해 거창한 대외 활동을 하진 않았다. 대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관련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했다. 차를 직접 만들어 경주 대회에 출전한 동아리 경험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자동차 정비의 매력은 무엇인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는 CM송이 떠오른다. 가장 큰 장점은 부분이 아닌 자동차 전체를 밀접하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의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블랙 보디슈트와 데님팬츠는 데이즈데이즈, 부츠는 톤노22.

 

직업병도 있을까?

직업병이라기보다는 예전에 동기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프러포즈를 내 방식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같이 드라이브를 하던 중 내가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니까 엔진룸 좀 확인해보겠다”라며 갓길에 차를 세우고 후드를 열어, 미리 안전한 곳에 붙여 둔 반지를 꺼내 프러포즈하는 거다. 위험할 수도 있고 동기들이 말려 지금은 포기했다(웃음).

 

<하트시그널 시즌3>와 최근 <프렌즈>까지 방송 및 인플루언서 활동도 하고 있다. 본업과 어떻게 병행하나?

어느 순간부터 의미 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 운동을 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봉사활동도 했다. 미인대회에 출전하거나 직장인 연극단 활동을 한 적도 있다. 그 일의 연장선으로 방송이나 인플루언서 활동이 이어진 것 같다. 모든 게 워라밸이 좋은 회사여서 가능했다. 물론 회사 생활에 지장 없도록 평소 스케줄이나 컨디션 관리를 전보다 열심히 한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나조차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 조언을 하기 민망하지만, 친한 후배가 정비사를 꿈꾼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해줄 것 같다. 내가 근무한 지난 5년 동안만 해도 자동차는 정말 많이 바뀌었으니까.

스타일링_이승은

 

 

 

 

모터트렌드, 인터뷰, 서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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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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