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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F1의 숨은 이야기!

자동차 경주는 경쟁과 순위 자체로도 즐길 거리지만 그 이면의 스토리를 알면 더욱 재미있다

2021.04.20

제바스티안 페텔

 

페텔의 애매모호

페텔이 2021 시즌부터 애스턴마틴 시트에 앉는다. 페텔은 지난 6년간 페라리에서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신예 샤를 르클레르보다 못한 성적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과 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에 페라리 팀은 르클레르의 발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게 됐고, 페텔도 애스턴마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애스턴마틴에서 약간 애매하고 오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팀메이트 랜스 스트롤이 팀 오너 로런스 스트롤의 아들이다. 아들 때문에 운영되는 회사에서 회장 아들과 같이 일하는 꼴이다. 물론 팀은 4번이나 월드챔피언에 오른 베테랑 드라이버를 예우할 것이다. 그런데 두 드라이버의 포인트가 비슷해 어쩔 수 없는 경쟁 구도가 생겼을 때 팀 크루들은 과연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까? 8년 전 챔피언일까? 아니면 오너 아들일까? 만약 스트롤보다 페텔의 포인트가 낮은 상태에서 페텔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 무리해서라도 추월할까? 아니면 그냥 뒤에 있을까?

 

페르난도 알론소가 타게 될 알핀 2021 F1 경주차

 

알론소의 경력단절

2018 시즌을 마지막으로 F1을 떠났던 페르난도 알론소가 복귀한다. 알론소는 F1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월드챔피언 두 번에 32번의 우승 경력도 화려하지만, 무엇보다 동료 드라이버들의 평가가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그와 같은 시기에 F1에 있었던 드라이버 대부분은 추월이 가장 어려운 드라이버로 알론소를 꼽으며, 알론소가 뒤에 있을 때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만큼 테크닉이 좋은 드라이버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다. 1981년생으로 현재 F1 드라이버 중 키미 라이쾨넨(1979년)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2년간 F1을 떠났던 경력 단절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슈마허와 라이쾨넨 등 F1을 떠난 챔피언들은 복귀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과연 알론소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루이스 해밀턴

 

해밀턴의 대략난감

코로나 시국인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2021 캘린더에 추가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제다에 시가지 서킷을 만들어 나이트 레이스로 치러진다. 개최국을 늘려 상업적 이익을 높이고자 하는 F1 조직위원회와 관광산업을 성장시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작은) 암초에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의 여성 차별 국가다. 이에 많은 여성 단체가 인권문제를 이유로 F1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세계적인 스포츠 보이콧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F1 조직위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불똥이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에게 튀었다. F1에서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를 외치며 인권 및 인종차별에 의식 있는 행보를 보였던 해밀턴에게 여성 인권 단체들이 뜻을 함께해줄 것을 요청한 것. 

 

F1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인 해밀턴은 F1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따낸 영향력 있는 드라이버다. 인권단체 입장에서 해밀턴이 여성 문제를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GP에 출전하지 않거나, 관련 코멘트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해밀턴은 프로 선수다. 인권 문제를 이유로 GP에 출전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페널티를 부과받는다. 여성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쩌면 그는 두 번 다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의식 있는, 인권과 인종차별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확고한 드라이버라는 이미지를 굳건하게 지켜온 해밀턴이 과연 사우디아라비아 GP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까?

 

 

슈마허의 부전자승

F1의 전설적인 스타 미하엘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가 F1에 정식 데뷔한다. ‘슈마허’란 이름이 서킷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F1 팬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F1 역사상 가장 훌륭한 드라이버로 칭송받는 미하엘 슈마허. 하지만 그는 지금 스키 사고로 8년째 병상에 있어 많은 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에 슈마허 팬들은 아들 믹에게서 아버지 미하엘을 추억하고 싶어 한다.  

 

믹은 페라리 주니어 팀 소속으로 오랜 시간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는 F1의 바로 아래 리그 F2에서 챔피언을 따냈다. 올해부터는 하스에서 F1 커리어를 시작한다. 하스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 아니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믹이 아버지처럼 정교하되 적극적이고 냉철하면서 폭발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준다면 F1 올드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을 것이다. 

 

중국의 항문개방 

매년 개막전이 펼쳤던 호주 GP가 코로나19 때문에 11월로 연기됐다. 중국도 하반기로 연기해줄 것을 F1 조직위에 요청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모든 슬롯이 차 있는 상태. 따라서 2021 캘린더에 중국 GP는 빠져 있다. 중국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입국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총 9번의 코로나 검사를 하는데 이 중 두 번은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F1이 열릴 경우 수많은 외국인이 입국하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가 나타날 것이 뻔하다. 신장위구르와 홍콩으로 대두된 중국의 인권 이슈는 중국 정부가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치부다. 과연 올해 중국에서 F1을 개최할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 해밀턴은 항문을 개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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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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