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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가 돌아왔다

LS가 부분 변경을 거치고 안락한 모습을 되찾았다. LS는 이런 모습이어야 했다

2021.05.16

 

2017년 12월, 5세대 렉서스 LS가 국내에 출시됐다. 11년 만에 새로워진 LS는 안팎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디자인은 한층 과감해졌고 승차감은 거칠어졌다. 마냥 푸근하고 조용한 LS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런 LS가 낯설었다. 그들이 예상했던 LS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곧 판매로 이어졌다. 2018~2020년 LS의 국내 판매대수는 1000대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BMW 7시리즈는 6000대가 넘게 팔렸고,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는 AMG 모델을 빼고도 1만8000대 넘게 팔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렉서스가 4년 만에 서둘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배경이다.


지난해 7월 렉서스가 5세대 L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그리고 8개월 후인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했다. 새로운 LS는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Z자 모양 헤드램프가 부메랑 모양으로 바뀐 걸 빼면 겉모습에서 바뀐 부분은 거의 없다. 실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시보드에 파묻혀 있던 디스플레이가 위로 솟은 것을 빼면 이전 모델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렉서스는 디자인을 손보기보다 이전의 안락하고 조용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집중했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 엔진 소리를 단속하고, 달릴 때 충격과 진동이 들이치는 걸 줄이기 위해 액체를 채워 넣은 엔진 마운트와 뒤 서스펜션 부시를 달았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롤링을 줄이기 위해 앞뒤 안티 롤 바의 두께도 키웠다. 모든 모델에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달아 승차감도 푸근하고 안락하게 조정했다.

 


LS가 달라졌다는 건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알 수 있다. 확실히 조용하고 매끄럽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이 있지만 스포츠로 바꿔도 엔진 소리가 조금 더 거칠어질 뿐 본래의 부드러운 성정을 바꾸진 않는다. 고속으로 몰아쳐도 매끈매끈 푸근하다. 덕분에 “그래, 이게 렉서스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네 바퀴가 노면을 움켜쥐는 실력은 탁월하다. 새로운 LS는 모든 모델에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기본으로 얹었는데 고속으로 코너를 파고들어도 허둥대지 않고 원을 그리듯 매끈하게 돌아나간다. 물론 짜릿한 맛은 덜하지만 안정적인 폼에 마음이 든든하다. 고속에서도 절대 허둥대는 법이 없다. 어떻게 몰아대도 회장님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모시겠다는 각오로 똘똘 다져진 듯하다. 그 덕(?)에 재미는 덜할지 몰라도 플래그십 세단다운 맛은 확실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LS 500h는 이전 모델처럼 V6 3.5ℓ 휘발유 모델에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변속기도 CVT에 4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10단 자동변속기처럼 변속하는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변속기다.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 요즘 대형 세단치고 아쉬운 수준이지만 매끈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끈하게 내달릴 스포츠 세단이 아니라면 이 정도 출력도 충분하단 생각이다. 단, 전기 모드에서 엔진으로 넘어갈 때 울컥하는 반응은 좀 거슬린다. 

 


뒷자리는 여전히 안락하고 널찍하다. 플래티넘 모델에는 조수석 뒷자리에 발받침이 올라오는 오토만 시트를 달았는데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회장님 자리가 바로 만들어진다. 뒤쪽 쿼터 글라스까지 햇빛가리개를 달아 정수리에 햇빛이 쏟아질 걱정도 없다. 럭셔리와 플래티넘 모델은 스물세 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마크레빈슨 오디오를 챙겼는데 소리가 맑고 생생하다. 안락한 뒷자리에 눕듯이 앉아 음악을 들으면 회장님이 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안락한 뒷자리는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챙겼다.

 


새로운 LS는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도 풍성해졌다. 가장 반가운 건 대시보드 디스플레이가 터치 기능을 품었다는 거다. 기어레버 아래 터치 패드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멀지 않아 팔을 뻗어 조작하기가 수월하다. 휴대전화 무선충전 시스템이 없는 건 아쉽지만 애플 카플레이는 흐뭇하다.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반갑다. 이전 LS는 법규 때문에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못했는데 새로운 LS는 법이 개정되면서 커다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 주차 보조 브레이크,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장비가 탑승객을 지켜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멈췄다 출발하는 기능까진 못하지만 대신 운전대에 달린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눌러 출발할 수 있어 오른발을 쉴 수 있다. 다만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이 예민하게 작동하는 건 좀 불만이다. 후진할 때 사람만 지나가면 무조건 멈추는 탓에 오히려 불안할 때가 많다.

 

변화와 혁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사람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LS는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돌아온 LS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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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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