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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자동차의 형태가 달라질까?

우린 끊임없이 미래 자동차와 자동차 세상을 예측했다. 하지만 그때의 미래인 지금도 자동차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1.05.17

우린 1951년 <모터트렌드> 표지에서 원자력 자동차를 상상했던 것처럼 미래의 자동차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잉크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금의 자동차와 비슷해 보인다.

 

만약 1950년대의 미래학이 자동차에 실현됐다면 길거리는 조이스틱과 레이더 안내 시스템을 갖춘 원자력 자동차로 가득했을 것이다. 네 개의 바퀴와 운전대, 차체 앞쪽에 얹은 엔진과 4~6명이 탈 수 있는 객실 등 자동차의 기본 개념은 70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21세기 직전에도 차의 모습은 그 기원에 놀랍도록 충실하다. 

 

난 이 내용을 1991년 8월 27일 발행된 호주 주간 뉴스 잡지 <불레틴>의 커버스토리로 썼다. 그 글에서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최신 사회·정치 동향, 사회적인 문제를 모아 2001년 이후에 우리가 어떤 종류의 차를 운전할 것이며, 그 차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예측하려고 했다. 며칠 전 오래된 파일을 뒤지다 그 기사를 발견했는데 내가 쓴 것이지만 흥미로웠고 어떤 것이 맞고 틀린지가 보였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보다 미래가 오는 데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91년의 상황은 이랬다. 전 세계 도로에 4억 대의 승용차와 트럭, SUV가 있었다. 1951년에 비해 열 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사망했고, 1500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시 공기 중 일산화탄소와 납의 90%가 자동차 때문이었고, 지구 대기 전체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중 15%를 자동차가 만들어냈다. 자동차 산업계의 명석한 사상가 중 일부는 이런 수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크게 걱정했다. 당시 볼보 회장인 페어 길렌하마르는 나에게 말했다. “자동차가 자멸하도록 내버려둘 순 없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의 연구개발 책임자였던 울리히 시퍼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자동차는 앞으로 40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GM 유럽을 경영하던 밥 이튼은 동의하지 않았다. “자동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 할 수 있는 자유에 관한 것입니다. 자동차는 달라질 테지만 크게 바뀌진 않을 겁니다.”

 

내 의견은 어땠을까? 그때 난 이렇게 썼다. ‘21세기 전형적인 가족의 차고에는 작고 가벼우면서 효율적인 전기차와 네바퀴굴림, 네바퀴 조향 시스템, 능동형 서스펜션을 얹고 오늘날 자동차가 시속 80km로 달릴 때 소모하는 연료의 절반 정도를 쓰면서 시속 약 130km로 안전하게 항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위성 내비게이션을 갖춘 하이브리드 디젤 또는 2행정 방식의 자동차가 있을 것이다.’ 2021년으로 돌아와 살펴보면 내가 쓴 것들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친숙하게 들린다. 올해 말까지 미국에 적어도 23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며 더 많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럼 하이브리드 차는 어떨까?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놓고 있으며,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2행정 예측은 빗나갔다. 하지만 당시 GM과 포드, 혼다는 호주 발명가인 랄프 사리치의 궤도 연소 방식 기반의 3기통 2행정 엔진을 면밀히 살폈다. 그의 방식은 가벼운 무게와 낮은 비용, 고성능을 보장했다. 토요타는 실제로 더블 오버헤드 캠과 실린더당 네 개의 밸브를 적용한 2행정 방식의 직렬 6기통 엔진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오늘날 네바퀴굴림은 일반화됐고 위성 내비게이션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4휠 스티어링과 능동형 서스펜션은 고성능, 럭셔리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다. 전기차에 관한 나의 초창기 견해는 직접 운전해봤던 GM EV1 한 대에 의해 형성됐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그 차의 존재 이유는 무겁고 비효율적인 납축 배터리의 한계를 최소화하기 위한 데 있었다. 더 가볍고 전력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이제 막 발명된 상태였다. 더욱이 테슬라 모터스라는 스타트업이 이 배터리 기술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하기 13년 전이었다. GM의 대담하고 야심찬 EV1과 달리 테슬라 로드스터는 일반적인 자동차처럼 보였다.

 

우린 이제 21세기의 세 번째 10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새로운 자동차는 헨리 포드나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근본적으로 인식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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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앵거스 매켄지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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