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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상은 이미 시작됐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게 한순간에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2021.06.18

리비안 R1T가 최초의 양산형 전기 픽업트럭이 되기 위해서는 올여름 고객 인도가 시작돼야 한다.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전기 픽업트럭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30년이면 내연기관 엔진을 얹은 새로운 벤틀리를 살 수 없다. 볼보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는 내연기관 엔진의 포드를 못 산다. 재규어는 2030년까지 5년에 걸쳐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다. 랜드로버가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전체 라인업을 구축하기까지는 불과 6년밖에 남지 않았다.


2030년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때쯤이면 롤링 스톤스도 더는 공연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사이 시카고 컵스가 또 한 번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할지 모른다. 테슬라 모델 S는 거의 공식적으로 클래식카에 등극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전기차와 전기 트럭, 전기 SUV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측면에서 보면 미래는 바로 내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더 이상 전기차 시대의 여명기에 있지 않다. 해는 떠올랐고 헨리 포드가 바퀴로 세상을 바꾼 이래 사람들은 자동차의 가장 대대적인 변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그 변화는 대대적이다. 볼보를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모회사 지리에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기술 관련 전문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내연기관 엔지니어들을 별도의 사업부에 배치했다. 그렇다. 볼보에는 1927년부터 자체적으로 내연기관 엔진을 설계하고 제작해온 엔지니어들이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이윤이 많지 않다. 때문에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시장 진입 비용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생존 비용이 수십 년 동안 새로운 회사들을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둘러싼 과민 반응은 자동차의 전동화가 오래된 방식을 희생시킨다는 걸 암시한다. 테슬라를 동경하는 한 무리(예를 들면 루시드와 리비안 같은 회사) 또한 자동차 산업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볼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헨릭 그린은 새로운 전기차 제조사들이 기술 비용 경쟁을 촉발했다고 여긴다. 또 기술 회사들이 전기차 분야에 등장한 것이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 동의한다. 미국에서는 내연기관차를 만들 때 회사가 종업원뿐 아니라 퇴직자와 그 가족을 위해 평생 의료보험과 연금 비용을 부담하는 ‘유산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린은 새로운 전기차 제조사들이 유산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유리한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더 많은 종류의 자동차를 뒷받침할 수 있고, 생산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린은 이런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배터리 기반 전기차 플랫폼이 더 단순하고, 모델 주기를 더 길게 만들 것이라는 덫에 빠지기 쉽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같은 플랫폼으로 최대한 많은 차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 좋은 것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서는 다릅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10년 동안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회사는 10년 안에 망할 것입니다.”

 

공급업체로부터 쉽게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배터리 팩, 인버터, 모터)의 상당 부분 덕분에 전기차 엔지니어링은 비교적 간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무게와 패키징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해결책이라고 그린은 말한다. 그는 배터리 셀을 차체 구조에 직접 통합하고, 자동차의 성능과 패키징 한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모터와 인버터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순수 전기차 제조사를 향한 볼보의 전환은 자체적인 전문지식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체 배터리 연구소를 운영 중이고, 이제 곧 통합 인버터가 더해진 자체 모터의 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볼보,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GM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그린은 스타트업들이 지금의 게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풍부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드는 일이 완전히 새로운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것보다 결코 저렴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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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앵거스 매켄지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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