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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F1 드라이버의 목숨을 지켜라!

F1이 현재 수준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까지는 33명의 희생과 6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누구의 희생도 용납해선 안 된다

2021.08.10

 

한스

모터스포츠의 대표적 안전장치인 한스(HANS)의 이름은 Head And Neck Support System의 머리글자다. 말 그대로 머리와 목을 받치고 지지하는 장치다. 경주 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급제동과 급가속 상황에서 드라이버의 목과 머리에는 엄청난 힘이 가해지는데, 한스가 바로 이 힘과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한다.

 

 

한스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로버트 허버드 교수가 고안했다. 허버드 교수는 드라이버의 몸은 여러 장치를 통해 콕핏에 완전히 고정돼 있지만 유독 목과 머리는 자유롭다는 것에 주목했다. 머리와 목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꺾이지 않게 고정하는 한스는 머리의 흔들림을 44% 줄이고, 목에 가해지는 외력을 86% 감소시킨다. 머리가 버텨야 하는 가속도는 68% 낮춘다. 한스는 2003년부터 F1의 모든 드라이버가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안전장치가 됐다.

 

 

헤일로

F1에 가장 최근 추가된 안전장치가 2018년부터 필수로 지정한 헤일로다. 설치 초기엔 시야를 방해하고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많은 선수들이 꺼렸다. 하지만 지난해 로만 그로장이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시속 220km로 방호벽을 들이받은 사고를 겪고도 스스로 걸어 나오자 누구도 헤일로의 필요성과 성능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FIA는 실제로 발생한 치명적 사고 40건을 시뮬레이션으로 실험한 결과, 헤일로가 설치됐다면 드라이버의 생존율이 17% 올라갔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초기에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들던 헤일로는 현재 티타늄으로 소재를 바꿨다. 무게는 7kg에서 9kg으로 늘었지만 강성은 12톤의 충격에도 거뜬히 버틸 수 있게 향상됐다. 헤일로는 앞으로 많은 드라이버의 목숨을 구해낼 거다.

 

 

헬멧

가죽 모자에 고글을 쓰는 게 드라이버의 멋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두개골 파열이나 골절로 인한 사망사고가 늘어나면서 모터스포츠는 헬멧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드라이버용 헬멧은 탄소섬유로 만든다. FIA의 2018년 규정에 따르면 F1 드라이버 헬멧은 10kg의 물체를 5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금조차 가선 안 된다.

 

 

시속 250km로 발사한 225g의 철판에 뚫려도 안 된다. 800℃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견뎌야 한다. 이 부분은 바라클라바와 레이싱 슈트, 장갑, 슈즈 모두 마찬가지다. 최소 12초 이상 버텨야 한다. 이 어려운 기준을 어떻게 맞출 수 있나 싶겠지만, 극한 상황에서 드라이버를 구해야 하기에 타협은 절대 불가다. 생명에 대해서는 조금의 양보도 없다.

 

 

차체

F1 경주차의 차체는 전복돼도 드라이버의 머리가 절대 노면에 닿지 않도록 설계한다. 이를 위해 섀시 위와 스티어링휠 앞에 롤 구조물을 설치한다. 섀시에 설치하는 구조물의 높이는 노면에서 최소 940mm 이상이어야 한다. 충격은 측면에서 50kN(킬로뉴턴, 1kN은 102kg의 무게이며 일반적 상황에서 인체가 버틸 수 있는 충격 한계는 12kN이다), 정면에서 60kN, 수직에서 90kN을 견뎌야 한다.

 

 

사고 시 이탈된 휠 때문에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도 나왔던 게 F1이다. 때문에 휠 이탈 방지 장치인 휠 테더를 휠당 2개씩 설치하도록 했다. 휠 고정장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하나당 8kJ(킬로줄은 에너지 단위로, 1kJ은 101.9kg·m와 동일한 양의 에너지다)의 에너지까지 버틴다. 참고로 시속 150km에서 떨어져나간 직후의 휠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18~20kJ이다. F1 경주차도 충돌 테스트를 한다. 다만 노즈콘만 따로 분리하거나 차체 앞 쪽만 떼어내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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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레드불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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