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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모험

할리데이비슨은 어드벤처 바이크도 그들답게 빚어냈다. 영역은 이제 오프로드로까지 넓어진다.

2021.08.14

 

할리데이비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쭉 뻗은 광활한 도로를 특유의 배기음 흩뿌리며 유유자적 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도로 위가 아니라면? 모하비 사막에서 뽀얀 흙먼지 일으키며 달리는 할리데이비슨은 과연 어떨까? 이런 상상을 그대로 실현한 바이크가 등장했다. 이름부터 미대륙 종단을 상징하는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에서 따왔다. 바로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다.

 

팬 아메리카의 장르는 ‘어드벤처 바이크’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기 때문에 ‘듀얼 퍼포스’라고도 부르는 어드벤처 바이크는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포지션과 특유의 다목적성,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해주는 아이템으로 요즘 가장 핫하다. 자동차로 비교하자면 여러모로 SUV의 인기 비결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BMW 모토라드의 GS 시리즈가 이 장르의 인기를 견인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이 어드벤처 장르의 바이크를 내놓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역시 대세에 합류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그들의 방식대로 진행했다.

 

팬 아메리카를 도로에서 달렸을 때 놀랐던 점은 장르가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바퀴가 구르고 방향을 바꾸는 느낌이 기존 할리데이비슨과 많이 닮아 있다는 사실. 심지어 사이드 스탠드 위치까지 기존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에게 익숙한 자리다. 세계에서 가장 든든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할리데이비슨답다.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는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 진심이다

 

종래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들이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부터 여성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시트 높이였다. 하지만 어드벤처 장르의 바이크는 험로에 대비해 최저 지상고를 높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차체가 높다. 그래서 체구가 작은 사람들에게 어드벤처 바이크는 타는 것 자체로 이미 모험이었다. 하지만 팬 아메리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어댑티브 라이드 하이트(ARH) 기능을 추가했다. 주행 시에는 정상 높이로 달리다 속도를 낮춰 정차하면 차고를 낮춰 발이 땅에 잘 닿도록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기능이다. 외형은 새롭지만 그 결과물은 지극히 할리데이비슨답다.

 

사실 15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다루기 쉽고 높은 포지션, 주행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게다가 느긋하던 바이크가 엔진회전수 5000rpm을 넘기는 순간 표정을 싹 바꾸며 맹렬히 가속한다. 기존의 할리에 없던 짜릿함이다. 코너에서 깊게 바이크를 기울여도 노면에 긁히는 곳 없이 휙 돌아가는 할리라니,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럼 과연 오프로드에서는 어떨까? 할리데이비슨은 온로드보다도 오프로드에 진심이었다. 60도 V트윈 엔진이 만들어주는 또렷한 트랙션 감각은 스로틀을 마음껏 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좌우로 넉넉한 조향 각도는 미끄러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울퉁불퉁한 노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전달하는 전후 서스펜션 세팅이 인상적이었다. 내 생전에 이런 할리데이비슨을 만나게 될 줄이야! 도로 밖, 모험의 영역은 이제 비약적으로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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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현용(월간 모터바이크 편집장)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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