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당신이 UAM에 대해 궁금해 할 모든 것

자동차도 비행을 일삼아야 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2021.08.15

 

카를 벤츠도, 페르디난트 포르쉐도, ‘포니 정’ 정세영 전 회장도 생전엔 상상조차 못했을 거다. 자동차도 날아야 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사실 자동차가 난다기보다 단거리 이동수단이 자동차에서 드론이나 소형 비행체로 대체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거기에 자동차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을 뿐.

 

 

차는 왜 날아야 하나?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 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서울에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 물론 한국 사람들만 그러는 건 아니다.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로 향한다. 그래서 나타나는 게 메가시티다. 보통은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인 거대도시를 메가시티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많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주거 공간의 결핍, 오염된 환경, 부족한 에너지, 정체된 교통 등 복잡해지고 효율이 저하되며 자꾸만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는 공간으로 퇴화한다.

 

 

UAM(Urban Air Mobility)이란 아이디어는 메가시티에 대한 솔루션으로 처음 등장했다. 평면인 땅 위에 도로망을 확충하는 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입체로 사용할 수 있는 하늘길은 관제에 따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하늘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뢰 높고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소형 기체가 필수다. 아울러 현재 항공기가 이용하는 항로와 달리 훨씬 많은 기체가 저고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관제가 이뤄져야 한다. UAM은 무인기, 즉 드론으로 운용될 것이기에 더 그렇다. 현재로서는 2025년부터 UAM의 첫걸음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AM 시대가 오면

UAM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시간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해준다. 다시 말해 교통정체 때문에 도로에 갇혀 있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의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본격적인 UAM 시대가 왔을 때 서울 시내 평균 이동시간이 70% 정도 줄어들 거라고 내다 봤다. 현재 육로에서 50분 정도 걸리는 구간을 항로로 15분이면 갈 수 있을 거란 얘기다.

 

두 번째 혜택은 맑은 공기다. UAM은 항공유가 아니라 전기로 구동하는 기체다. 육상에서는 전기차, 공중에서는 UAM의 이용이 늘어나면 화석 연료의 사용은 자연히 줄어들 거다. 다만 가까운 하늘에 너무 많은 기체가 날아다녀 미래의 하늘은 지금 우리가 보고 누리는 하늘의 풍경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20년 후 태어나는 아이들은 힘들거나 지칠 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들의 하늘은 꽤나 빽빽하고 바쁘며 복잡한 곳일 수 있을 테니까.

 

 

사람을 태운 드론?

UAM의 핵심인 소형 기체는 처음에 플라잉카라고 불렀다. 현재 자동차가 담당하는 운송 부문을 대체할 기체로 고려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슬로바키아의 한 업체는 자동차로도 사용하고 비행기로도 쓸 수 있는 ‘에어카’라는 걸 개발해 시연하기도 했다. 플라잉카라는 이름 자체에 충실한 콘셉트다. 이런 콘셉트는 10년 전부터 등장했다. 다만 당시엔 땅 위를 달릴 수 있는 비행기 같은 모습이었다면, 최근의 플라잉카는 공도를 달리며 하늘도 날 수 있는 자동차의 모양과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UAM의 기체가 ‘공륙’ 양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기체의 역할만 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STOL과 VTOL이 핵심 기체로 추려졌다. STOL은 Short Take Off and Landing의 머리글자로 이착륙에 매우 짧은 활주만 필요한 기체를 의미한다. VTOL은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의 머리글자로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기체를 의미한다. 헬리콥터 같은 방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현재는 VTOL이 차세대 소형 기체로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2010년 중반부터는 STOL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소형 기체는 더 이상 플라잉카로 불리지 않는다. PAV라는 이름으로 정리됐다. Personal Aerial Vehicle의 머리글자로 개인용 비행체를 의미한다.

 

 

날고 싶은 완성차업체

UAM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PAV를 이용한 이동 생활이 본격화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건 자동차 제조사다. PAV의 운용 거리와 구간이 현재 택시와 승용차, 노선 및 광역버스 등 자동차의 주요 노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해서 완성차업체들은 UAM과 PAV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일부는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직접 뛰어든 업체는 현대차그룹이다. 다만,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다. 현대는 원래 우버와 함께 UAM과 PAV를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버가 자사의 플라잉 택시 사업부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매각하면서 원치 않던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했다. 2019년 9월 나사(NASA)의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며 UAM 사업부를 신설했기에 대응이 불가능하진 않았다. 우버와 결별한 뒤에는 항공우주산업 스타트업인 오프너의 사장 출신 벤 다이어친을 영입해 최고기술책임자 자리에 앉혔다.

 

아우디는 유럽의 대표적 항공업체인 에어버스,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이탈디자인과 함께 VTOL을 개발하고 있다. 포르쉐는 미국의 항공업체 보잉과 손을 잡았다. 독일의 다임러와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는 독일의 VTOL 업체인 볼로콥터에 투자했다. 볼로콥터는 인텔과 마이크론의 투자도 유치했다. 토요타는 조비 에비에이션에 투자했다. 우버의 플라잉 택시 부문을 인수한 그 회사다.

 

 

UAM의 시대가 온다

PAV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다. UAM의 시대가 오리라 확신하기 때문에 이 많은 업체들과 투자 금이 몰 리는 거다. 자동차산업 전망 기관인 포르쉐 컨설팅은 불과 15년 후인 2035년이면 전 세계에 여객용 PAV가 1만5000대 정도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사 모건 스탠리는 2040년이면 전 세계의 UAM 시장이 1조47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81조8000억 원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회계법인 KMPG는 2050년 전 세계에서 UAM을 이용하는 사람은 약 4억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UAM 이용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도시 10곳을 꼽기도 했는데 도쿄와 상하이, 베이징, 델리, 뉴욕, 서울, 로스앤젤레스, 뭄바이, 오사카, 광저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10개 도시에서 UAM을 이용하는 수는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을 넘는 1억64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은 정말 UAM의 핵심 권역이 될 수 있을까?

 

 

 

 

UAM, VTOL, PAV, 플라잉카, 에어카, 자동차, 모터트렌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각 제조사 제공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