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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미친 미드십

얼마 전 개봉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진짜 주인공은 800마력을 훌쩍 넘기는 말도 안 되는 최고출력과 수동변속기, 와이드 보디를 갖춘 닷지 차저였다.

2021.08.25

뒷좌석을 가득 채운 엔진을 비롯해 이 차에는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보는 즉시 초대 닷지 차지라는 걸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다 보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트렁크에 제트 엔진을 얹은 1968년식 닷지 차저는 과연 어떻게 움직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1968년식 차저의 뒷좌석에 헬캣 슈퍼차저 엔진을 얹는다.” 그렇다면, 지금 소개할 닷지 차저처럼 데몬 사양으로 튜닝을 했음에도 어떻게 헬캣 엔진이 제트 엔진처럼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진짜 엔진이기 때문이다.

 

맞다. 2017년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얼음 위를 달린 차저’의 뒷부분에 튀어나와 있던 제트 엔진은 그저 받침대일 뿐이었다. 그 차는 네바퀴굴림 시스템 공간을 위해 대시보드 아래에서 살짝 뒤로 밀어 배치한 쉐보레 LS3 V8 엔진을 동력원으로 삼았다. 물론 멋졌다. 하지만 미드십 엔진 차저야말로 진짜 물건이다. 적어도 ‘두 대’는 그렇다.

 

 

“우리는 실제로 아홉 대를 제작했어요.” 유니버설 픽처스의 영화용 자동차 코디네이터 데니스 매카시는 말한다. 그가 운영하는 ‘비이클 이펙트(Vehicle Effects)’는 지난 일곱 편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스핀오프인 <홉스 & 쇼>에 등장한 자동차를 모두 제작했다.

 

그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자. “우리가 만든 아홉 대의 자동차들이 전부 똑같지는 않았어요. 그중 두 대만 미드십 엔진과 트랜스액슬 구조를 제대로 갖췄죠. 실제로 우리는 수없이 사용한 스턴트카에 수동변속 겸용 터보 400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LS3 엔진과 포드의 9인치짜리 뒤 차축을 적용했습니다. 나머지 차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헬캣 엔진을 올렸죠. 이렇게 아홉 대의 자동차는 두 종류의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어요. 4개월 반 만에 세상에 태어난 이들은 제 역할을 다하고, 우리 곁을 떠났죠.”

 

 

클로즈업 장면에서 주연배우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진짜 헬캣 엔진을 얹고 실제로 달린다. 우선 모파(Mopar)가 717마력짜리 엔진들을 제공했다. 매카시는 <분노의 질주> 속 모든 자동차를 튜닝한 ‘퍼포먼스 테크’의 풀리와 옥탄가 110짜리 경주용 휘발유를 사용해 그 엔진을 데몬 사양으로 바꿨다. 그렇게 8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갖게 된 엔진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에서 가져온 그래지아노의 트랜스액슬 방식 6단 수동변속기와 짝을 이뤘다.

 

“나는 클러치 페달이 멋진 모습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래야만 했어요. 자동변속기로는 그런 효과를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겁니다.” 매카시의 말이다.

 

마그나플로(Magnaflow, 미국 최대의 튜닝 배기시스템 브랜드)의 리치 와이타스는 자체 제작한 헤더를 더해 완전 맞춤형 배기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배기시스템은 트랜스액슬 위로 연결되고 뒤 범퍼 너머 숨겨진 배기구를 통해 가스를 내뿜는다.

 

 

비이클 이펙트는 차체 전방에서 엔진을 없애고 트렁크 아래쪽의 기존 연료탱크 공간도 남겨두지 않았다. 대신 보닛에 30ℓ짜리 연료탱크를 달았다. 조수석 앞쪽 펜더에 추가한 빈티지 스타일 크롬 연료주입구 캡 덕분에 주유소에서는 마치 포르쉐처럼 연료를 넣을 수 있다.

 

보닛 아래에 배치한 예리한 각도의 랙앤피니언 타입 파워스티어링은 화끈한 드리프트를 유도한다. 이 같은 스티어링과 트랜스액슬에다 각 바퀴마다 맞춤형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을 더했다. 반면 엔진을 앞에 얹은 스턴트카의 뒤쪽 라이브 액슬은 마치 호박 줄기처럼 느슨하다. 실제로 몸을 낮게 수그리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카시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자. “가능한 한 모든 차의 자세를 최대로 낮추려 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분명 우리가 지금껏 만든 차들 가운데 가장 낮고 훌륭한 차저일 겁니다. 정말 멋있죠. 때때로 긴 휠베이스 탓에 차체 바닥이 긁힐 수도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마저 훌륭하죠. 물론 실제 일상 운전자라면 차체를 몇 센티미터라도 더 올리고 싶어 하겠지만요.”

 

 

앞서 말한 모든 부품은 위스콘신주의 스피드코어 퍼포먼스(SpeedKore Performance)가 맞춤 제작한 섀시에 적용됐다. 그들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카본 파이버 와이드 보디도 만들었다. 차저 데이토나의 루프라인과 뒷유리는 헬캣 엔진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앞차축을 앞으로 밀어내 개조한 덕분에 휠베이스는 거의 152mm나 늘어났다. 오버행을 개조한 가장 큰 이유는 초기형 차저의 특징이기도 한 긴 프런트 오버행을 매카시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 여기에 최신형 브렘보 브레이크를 둘러싼 딥 디시 형태의 HRE 휠이 두툼한 펜더를 가득 채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만든 가장 빠른 차저예요. 1000마력 정도를 거뜬히 낼 듯한 차저는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존하는 이 차는 아마도 우리가 만든 <분노의 질주>용 차저 중 출력이 가장 높을 거예요.” 매카시의 설명이다.

 

 

2열 시트를 V8 슈퍼차저 엔진으로 교체하기 위해 대대적인 실내 개조가 필요했다. 금속과 플렉시 글라스 칸막이는 실내로 유입되는 열과 소음을 어느 정도 줄여준다. 효과가 약하긴 하지만 기능적인 부품이다. 포드 GT40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매카시는 일부러 시트 커버에 황동 고리까지 적용했다. 버킷 시트는 별도 도구 없이 조절할 수 있고, 그 당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헤드레스트를 없앴다. 납작한 계기반에는 간결한 아날로그 게이지와 토글스위치를 더했으며, 3스포크 철제 스티어링휠에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도전’은 언제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죠.” 매카시는 말한다.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왜냐하면 차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작업을 완수했어요. 그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스타일로 수많은 차저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도색하지 않은 2000마력짜리’ 넬슨 레이싱 엔진 차저를 사용하고 스피드코어에서 다른 차저들을 빌려다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년간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차저가 굉장히 많았어요.”

 

전형적인 차저를 넘어서기 위해 매카시는 자주 쓰는 영감의 원천으로 눈을 돌렸다. 바로 라스베이거스 세마(SEMA) 쇼와 거기에 나온 광기 어린 작품들이다. 최근의 세마 쇼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스피드코어의 직원들이 내게 그들이 만들고 있던 매우 공격적인 생김새의 차저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미드십 엔진 구조를 갖춘 1971년식 머스탱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 차를 보며 마음먹었죠. ‘그래, 엔진을 새로운 위치로 옮겨보자!’”

 

다양한 체형의 배우들과 스턴트 드라이버들을 태우기 위해 시트 포지션은 조절 가능하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홉 대의 자동차를 만들어내야 하는 매카시와 그의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4개월 반이었다. 그 짧은 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다. 조니 밀러와 브라이언 고걸티가 미드십 엔진 자동차의 대부분을 만드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스턴트카 제작과 다른 작업 사이를 오갔다.

 

매카시의 얘기가 이어진다. “언제나 우리의 가장 큰 도전은 제 시간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은 때때로 하루 중 14~15시간을 차에 매달려 작업했어요. 지루하게 이어지는 몇 주 동안 계속 집중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죠. 일곱 명의 팀원 모두 베테랑들이었지만, 그래도 분명 극한의 노동이었습니다. 세마 쇼에서 자동차 튜너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대개 차를 완성하는 데 몇 년은 족히 걸렸다고 말할 겁니다. 반면 우리는 5개월 동안 180대의 차도 만들 수 있어요. 영화 촬영용 자동차 제작방식은 그들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우리 작업의 편리한 점은 각 자동차의 도어 틈을 완벽하게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대신 잘 작동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해요. 실제로 우리가 만든 차들은 매우 믿을 만했고, 영화 찍는 동안 문제가 없었습니다. 차들은 언제나 제대로 작동했고요.”

 

 

맞춤 제작한 주인공 차의 촬영 일정이 언제 잡히거나 취소되는지는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두 대의 미드십 엔진 자동차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동시에 다른 장면을 찍은 적도 있었다. 닷지 부품을 쉽게 살 수 없는 장소에서 모든 이동과 촬영을 해야만 했다. 그 모든 걸 고려했을 때 주인공의 차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되돌아온 건 실로 인상적인 일이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미드십 엔진 자동차를 절대 망가뜨리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어요. 다행히 두 대 모두 다치지 않고 돌아왔죠. 손상된 곳 하나 없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일반적인 건 아니에요.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던 차들도 결국은 이래저래 손상을 입게 마련이거든요.”

 

촬영을 마친 차가 무사히 돌아오면 여러모로 좋다. 우선 그 차들의 역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차들은 다시 해체되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홍보를 위해 전 세계로 보내진다. 그런 다음 적어도 한 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중 한 곳에 전시될 것이다. 매카시는 차들이 그렇게 되기 전에 트랙으로 끌고 가 제대로 운전해보고 싶어 한다.

 

비이클 이펙트의 데니스 매카시와 그의 팀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위해 수백 대의 자동차를 제작해왔다

 

“내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점은 트랙에서 보낸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다시 매카시의 말. “대개 이런 차를 만들고 나면 촬영지까지 보내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죠. 그래서 근처 도로를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차들은 선적용 컨테이너로 서둘러 들어가고, 그러면 그게 마지막인 거죠.”

 

그는 말을 이었다. “영화 개봉 전에 이 차를 꺼내서 제 속도로 달리며 살펴볼 수 있다면 좋았겠다 싶어요. 차가 약간의 언더스티어 특성을 보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엄청난 파워와 정말 끈적한 타이어를 가졌으니 당연히 그렇겠죠. 심지어 우리는 차의 무게도 재보지 않았어요. 이 차의 뒤쪽 무게 배분이 62, 63 혹은 64%일 거라고 믿을 뿐이죠. 잠시라도 트랙 주행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러면 그 차들이 어떻게 달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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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스콧 에번스PHOTO : 자일스 케이트, 유니버설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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