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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는 전기차 부품 제국을 꿈꾸는가

구광모의 LG가 글로벌 전장 다크호스로 떠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LG는 자동차 전동화에 있어 핵심부품을 모두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1.08.27

 

구 광모 회장이 취임한 3년 전, 그가 미래 먹거리로 꼽았던 ‘자동차 전장·부품 전환’이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강력한 전기차 부품·전장 공급망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최근 출범한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전기동력계)부터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 LG이노텍(자율주행용 카메라), LG전자(열 관리 시스템·전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 그룹이 이렇게 다양한 자동차 부품·전장을 모두 만들어낸 전례가 없을 정도다. 범LG로 분류되는 LX하우시스(내외장재), LX세미콘(반도체)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전동화 부품·전장 전환 전략은 그간 TV와 가전 등에 쏠렸던 LG의 체질 개선을 뜻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이 아닌, 전동화 흐름에 더 집중하고 있어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플래그십 위주로 장착을 시작한 MBUX 하이퍼스크린에는 LG의 기술이 들어간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VS(당시 VC) 사업본부를 통해 차 사업을 해왔고, 보수적인 분위기에 신진 회사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글로벌 공급망을 뚫고 여러 번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런 LG전자 VS를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은 더욱 힘을 받았다.

 

자동차 제조업은 대표적인 시설산업이다. 막대한 선행 투자비가 필요하고, 위험부담도 크다. 그룹 내 자동차 제조 관련 분야를 동시에 진행할 수는 있지만, 완성차 제조를 선택하는 순간 공급망의 연결고리는 끊긴다. 삼성 역시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었다가 한계에 봉착, 쓴맛을 봤다. 구 회장과 LG의 전략은 계열사 시너지가 그룹 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부품 공급망에 편입돼 여러 완성차 제조사를 동시 공략하는 방식이다. 기술력과 완성도만 갖추면 고객사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도 가질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조명기업 ZKW는 이 분야 글로벌 1위 회사다

 

최근 전동화 흐름이 강하게 걸린 것은 전자제품 중심의 LG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자동차 전장과 부품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의 모터, 인버터가 전기차에 사용되리라 여겼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터. 게다가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LG다. 전기차 부품에서도 빠른 시간 시장 신뢰도를 쌓은 비결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난 1분기까지 32건의 인수합병(M&A)과 18건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4건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역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전장이다.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를 1조4400억 원에 인수했는데, LG 사상 처음인 조 단위 투자였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OS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했다. 또 지난 1일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전기차 동력계 합작법인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을 만들었다.  

 

 

지난해 LG 계열사의 자동차 전장, 배터리 매출은 LG화학 8조 원, LG전자 5조8000억 원, LG디스플레이 1조2000억 원, LG이노텍 1조1800억 원으로 총 16조18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10위를 차지한 발레오의 연간 매출액은 20조 원 규모였다. LG는 지난해 글로벌 15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10조 원, LG전자 8조 원, LG디스플레이 2조 원, LG이노텍 1조3000억 원, LG마그나 5000억 원으로 20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여기에 현재 LG 계열사가 수주한 부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0조 원에 달한다. 독일 로버트보쉬, 콘티넨탈, 일본 덴소, 한국 현대모비스 등 선두권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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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진우(조선비즈 기자, 전자팀장)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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