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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는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 모두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낯선 개념이던 메타버스는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나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메타버스가 일상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1.09.03

BMW가 에픽게임즈의 가상현실 프로그램 언리얼 엔진으로 자동차를 개발하는 모습

 

최근 메타버스(Metaverse)가 화두다. 사실 화두를 넘어 ‘핫이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그간 당연하게 해오던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비대면 이슈들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가상현실 공연 등 이전까지 낯설었던 제한된 현실 속 다양한 대안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과연 메타버스는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우리 곁에서 자리 잡을까?

 

공연과 대중문화 분야에서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

우선 개념부터 살펴보자. 메타버스는 초월이란 의미를 지닌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3차원 가상세계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게임 개발 엔진 제작사인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Timothy D. Sweeney)는 메타버스를 “프로그램들이 나열된 앱 스토어가 아닌, 친구들과 사회적으로 연결된 채 다양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통상적으로 메타버스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된다. 단순한 놀이문화 수준이 아닌 현실과의 연결성,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라는 요소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업적 전환을 다각적으로 시도하는 중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문화 분야의 시도다. 2020년 4월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라는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연 당시 1230만 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공연 관련 수익은 2000만 달러(약 229억 원)로 집계된 바 있다. 콘서트 이후 트래비스 스콧의 음원 이용률은 25%나 상승했고, 게임 공간 속 아바타가 착용한 나이키 신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해 9월에는 BTS가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포트나이트 공간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분야는 관광산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제트가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Zepeto)’ 안에 한강공원 지도를 구축하면서 홍보효과를 누렸다. 약 680만 명이 한강공원 지도를 찾았고, 이용자들은 1만여 건에 달하는 한국여행 콘텐츠를 재생산해 확산시켰다. 올해 2월에는 명예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ITZY(잇지)의 아바타와 함께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홍보행사를 열기도 했다.

 

맘모식스의 ‘갤럭시티: 코리아’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기업 맘모식스도 메타버스 내 관광명소 조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티: 코리아’라는 이름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각지의 도시 및 관광지를 가상으로 구현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미니게임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쇼핑하듯, 메타버스로 구성한 관광지의 물건들을 구매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커머스(meta-commerce)’ 분야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물리적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서비스는 관광지를 알리는 홍보수단이 될 뿐 아니라, ‘여행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된다.

 

‘현실보다 더 유용한 가상세계’ 자동차업계도 핵심기술로 주목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모터쇼나 기술박람회들이 전면 취소되면서 자동차업계도 메타버스를 새로운 대안으로 찾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메타버스 공간에서 쏘나타 N라인을 시승할 수 있도록 구현해 고객들에게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했다. 더불어 메타버스 속 시승에 참여하고 관련 콘텐츠를 포스팅한 고객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함으로써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유사한 공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대면 소통과 비교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어색함이 적으며, 게임 요소를 배치해 이용자에게 현실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편의성을 기반으로, 현실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각종 연구와 시험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산업계에서도 적극 활용 중이다.

 

메타버스 아이디어를 활용한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BMW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가상 공장을 함께 설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경우, 가상현실 기반의 자율주행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해 글로벌 3D 개발 플랫폼업체 유니티와 손잡았다. 이를 통해 레이더, 라이다, 서라운드 카메라 등 자율주행 인식 관련 모든 제품에 대한 가상현실 검증 개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검증 범위는 자율주행 인지, 판단, 제어 등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BMW는 에픽게임즈와 협업해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센터를 세운 바 있다. 포르쉐 역시 신차의 도로 내구성 주행 테스트에 앞서 차를 가상공간에 배치하고, 다양한 시험주행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포르쉐의 정체성을 살리는 낮은 에어로다이내믹 항력을 설계하는 디자인 역시 메타버스의 도움을 받았다.

 

포르쉐의 도로 주행 시뮬레이션

 

코로나 시대의 대안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중심으로

이처럼 메타버스는 고객 서비스, 마케팅, 산업계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엄청난 속도로 발전 중이다. 지난 6월 메타버스 기업을 선언하고 메타버스를 “인터넷을 대체할 수단”이라고 언급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말처럼, 이와 같은 확산 속도라면 메타버스가 조만간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만의 드림카를 타고 환상적인 드라이빙 코스를 달리는 꿈,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메타버스에서라면 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믿고 있다. 아니,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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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유철호(맘모식스 대표)PHOTO :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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