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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의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아우디와 뱅앤올룹슨은 물론 프라운호퍼 연구소까지 매달린 E-트론 오디오의 변화. 과연 좋아졌을까?

2021.09.09

 

뱅앤올룹슨이 아우디와 손잡았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대부분은 그럴 만하다는 반응이었다. 2003년이었는데 당시 아우디는 가장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브랜드였다. 뱅앤올룹슨은 단순하지만 전위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치 사운드도 디자인할 것처럼 멋지고 근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미래를 향한 아우디의 첫걸음인 E-트론까지 이어졌다.

 

고요하게 달리는 전기차 안의 오디오 사운드는 왠지 좀 더 세심하게 다듬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우디는 E-트론의 오디오를 개발하기 위해 독일 에를랑겐에 있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에 SOS를 요청했다. 목표는 녹음된 상태 그대로의 사운드를 차 안에서 구현하는 것. 인공적인 효과를 모두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원음의 소리와 질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내린 처방은 스피커의 배치였다. A필러 위쪽에 둔 트위터는 윈드실드를 향해 배치했다. 사운드를 굴절시키기 위해서다. D필러에도 스피커를 넣었다. 입체감을 고려한 부분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뱅앤올룹슨의 베이스 스피커

 

아울러 앞쪽 문에 들어간 베이스 스피커는 하우징을 분리해 사운드가 들뜨지 않게 했다. 이를 통해 소리의 증폭을 줄여서 음질을 향상시키고 외부로 새어나가는 소리까지 줄였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아우디가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오디오에는 보통 755와트 출력에 20개의 스피커가 들어갔다. 그런데 E-트론에는 705와트 출력에 16개의 스피커를 넣으며 보다 간소화했다.

 

결론적으로 E-트론의 뱅앤올룹슨은 종전의 사운드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입체감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서라운드 레벨을 최대로 올려도 차이가 그리 크진 않았다. 베이스 사운드는 의외로 귀와 비슷한 높이까지 치고 올라왔다. 피로감이 적지 않았다. 소리가 약간 뭉개지는 경향도 있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만 뱅앤올룹슨답게 고음은 탁월했다. 티 없이 맑고 무구했다.

 

 

트위터의 청량한 음색이 뱅앤올룹슨의 상쾌함을 배가시키곤 하는데, E-트론의 트위터 역시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윈드실드로 굴절되는 사운드의 질감도 좋다. 공간을 채우며 퍼져나가는 느낌이 오히려 곱지만 명징하게 들린다. 덕분에 타악기 소리가 생생하다. 특히 탐탐이나 스네어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생동감이 넘친다.

 

그래서 베이스 사운드가 내내 아쉽다. 베이스와 리듬이 강조된 장르의 음악이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트론의 뱅앤올룹슨은 이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 물론 베이스 볼륨을 줄이면 꽤 듣기 좋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하나, ‘힙’한 PBR&B를 듣기에도, 고상한 재즈를 듣기에도 베이스가 잡아주는 묵직한 무게감은 할 수 없이 조금 포기해야 한다. 

 



뱅앤올룹슨은 디자인만 훌륭하다?

 

 

뱅앤올룹슨 하면 떠오르는 건 파격적이면서 우아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사운드 역시 훌륭하다. 1925년 창업해 96년 동안 노하우를 쌓아올렸다. 뱅앤올룹슨 사운드의 특징은 청량함이다. 고음에 강점을 지녀 맑고 푸른 빛깔이 떠오르는 시원한 사운드를 만든다. 소리만 들어도 북유럽의 정경이 펼쳐진다. 단, 뱅앤올룹슨의 자동차 오디오 부문은 삼성의 자회사인 하만인터내셔널이 인수했다.

 


 

서머 워커를 추천해

 

 

뱅앤올룹슨을 통해 가장 듣기 좋은 건 여성 보컬리스트의 청량한 목소리다. 그리고 PBR&B가 아니라 정통 R&B를 부르는 서머 워커의 청아한 목소리가 E-트론의 뱅앤올룹슨으로 듣기에 가장 좋았다. 특히 <Last Day of Summer>의 ‘CPR’에서 서머 워커의 목소리와 색소폰의 조화는 너무 섹시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깃든 사랑의 허무함이 가슴속에 깊이 사무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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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아우디, 홍석준(어시스턴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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