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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의 현재와 앞으로 과제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베타 V9을 공개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2021.09.15

 

지난 2010년 구글 자율주행차가 발표되고 2015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20년에 완전 자율주행을 선보이겠다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이 되자,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는 모두 미뤄지고 말았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에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 완전 자동운전) 베타 V8’과 구글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가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테슬라의 FSD 베타 V8은 고속도로 중심의 자율주행을 도심 주행이 가능하도록 진화시켰다. 2015년부터 시작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율주행 상용화가 고속도로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호등을 인식하고 교차로를 주행하면서 도심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율주행 센서 측면에서는 가격이 비싼 라이다 센서를 쓰지 않고, 8대의 카메라와 딥러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성능을 극대화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속도로상의 자율주행에 집중하는 반면, 테슬라는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얻는다. 

 

 

지난해 10월 FSD 베타 V8 상용화 이후 다양한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야간 주행 상황에서 도로를 가로지르는 사슴을 피해 주행하는 장면, 비가 오는 노면에서도 자율주행하는 모습, 신호등을 인식해 교차로를 지나고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장면 등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7월 ‘FSD 베타 V9’을 발표했다. 기술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진화한 것은 분명하다. 비보호 좌회전, 교차로 주행, 회전교차로 주행 등에서 기존보다 성능이 더 좋아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전년의 폭발적인 반응에는 못 미치는 듯한 분위기다. 요인은 무엇일까?

 

과거 자율주행차를 고속도로에서 운전한 사용자들은 FSD 베타 V8 발표 당시, 한적한 길에서 신호등을 인식하고 교차로를 주행하고 야간에 산길을 주행하는 자율주행에 열광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FSD 베타 V9에서는 차를 복잡한 도심에서 주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때문에 다양한 기술적 한계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적한 길이 아닌 복잡한 도심에서 주행하며 주차된 차들을 향해 돌진하거나, 덤불에 긁히거나, 도심의 복잡한 차선 그림을 오인식하거나, 야간에 교각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할 뻔하거나, 버스전용차선으로 진입하거나, 공사 중인 도로로 진입하려는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언제나 소비자는 제품을 극한 상황까지 몰아붙인다”는 얘기가 자율주행에도 적용되는 장면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야간에 유도선이 있는 교차로에서 테슬라, 현대, 벤츠, BMW의 차선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에서 배제할 상황이지만, 사용자에겐 극한 상황에서 기능을 테스트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테슬라 FSD 베타 V9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를 위해 테슬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까지의 기술은 고속도로 상황과 한적한 도시에서의 교차로 주행 및 도시 주행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복잡한 도심에서의 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도 이제 막 첫 삽을 뜬 상황이다. 복잡한 도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공사, 돌발사고 등 동적인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 GM 크루즈, 바이두 등 자동차 제조사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회사들도 도시 데이터 구축을 통한 도심 자율주행에 관한 연구와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인텔의 모빌아이는 미국 뉴욕에서의 자율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계적인 자율주행이 안정적으로 동작한 뒤에는 날씨 같은 악조건 상황을 시시각각 극복하고, 기존 수동 주행차와 공존하며, 복잡한 도시의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는 IT 중심의 자율주행이 중요해진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 관련 업체들이 IT 중심 자율주행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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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정구민(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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