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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본격적인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다. 바다와 하늘에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1.09.27

클리어봇 

 

진짜 친환경 보트란 이런 것 홍콩과 싱가포르의 두 조직이 만나 의기투합했다. 삼합회 같은 폭력 조직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강이나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친환경 조직인 클리어봇과 게이밍 기어를 만드는 조직인 레이저가 친환경을 기치로 손을 잡았단 얘기다. 클리어봇은 201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환경보호단체다. 홍콩 주변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보고 문제의식을 갖게 된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바다 쓰레기를 수거할 보트 제작에 돌입했다.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 2020년 5월에 등장한 소투스(Sawtooth)다. 톱니란 이름을 가진 이 작은 체구의 보트는 태양광으로 발전해 전기모터를 돌려 물 위를 돌아다닌다. 그해 11월에는 본격적인 바다 쓰레기 수거 보트인 웨이브스터(Wavester)를 선보였다. 웨이브스터는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 보트다. 카메라 센서로 물체를 감지하면 인공지능으로 쓰레기인지, 생물인지 판단해 쓰레기만 선별 수거한다. 프로토타입인 소투스보다 커다란 웨이브스터는 바닥 쪽에 컨베이어벨트처럼 넓은 고무벨트가 들어갔다. 여기에 쓰레기가 걸리도록 요철을 심어놓았다. 빙빙 돌아가는 벨트를 타고 올라온 쓰레기들은 그물망으로 쌓인다. 한 번 나가면 250kg, 최대 하루 1t까지 수거 가능하다. 그야말로 바다 환경의 파수꾼이다. 

 

그런데 클리어봇은 환경운동단체이기에 후원이 늘어야 더 많은 곳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의 후원을 모으기도 하고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을 받기도 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쓰레기 수거 보트는 레이저의 도움으로 제작했다. 이 멋진 디자인이 레이저의 작품이다. 완전히 달라진 클리어봇의 보트는 3m 가까이 될 정도로 크기를 키우고 가상현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첨단의 디자인으로 다듬었다. 클리어봇은 후원한 기업의 로고를 쓰레기 수거 보트에 새겨 넣는다. 새로운 쓰레기 수거 보트는 유려한 디자인으로 더 많은 조직과 단체,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따위 필요 없어 압테라는 친환경차 대중화를 목표로 200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태양광 패널로 발전해 전기모터로 달리는 친환경차를 만들었다. 프로토타입 제작은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친 끝에 제품으로 출시하진 못했다. 결국 압테라는 2011년 정리됐다. 하지만 설립자들은 꿈을 접을 수 없었다. 그렇게 창립자 스티브 팸브로와 크리스 앤서니는 2019년 다시 결의를 다졌다. 압테라 모터스로 재설립했다. 프로토타입까지 완성한 삼륜 태양광 자동차를 기반으로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다. 결국 획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압테라 솔라 EV를 출시했다. 

 

압테라 솔라 EV는 2인승 삼륜차로 길이 4369mm, 너비 2235mm, 높이 1448mm다. 기아 니로 정도의 길이에 벤틀리 플라잉스퍼 정도의 너비, 현대 쏘나타 정도의 높이인 셈이다. 이렇게 비교하면 이게 무슨 비례인가 싶겠지만 실물을 보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픈휠 스타일의 앞바퀴를 커버로 감쌌고 보닛과 지붕, 트렁크 위에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3㎡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차체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설계했다. 사실 압테라(Aptera)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날개 없는’이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다. 참고로 압테라의 공기저항계수(Cd)는 0.13에 불과하다. 소형 SUV보다 길지만 2인승인 이유도 분명하다. 공기역학적인 형태에 실내 공간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경량화를 위해 차체 프레임은 초경량 탄소 복합 소재와 유리섬유로 만들었다. 일부 부품은 3D 프린터로 찍어냈다. 공조장치로 전력이 낭비되는 걸 막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 주차 중일 땐 자동으로 환기시켜 열기를 밀어낸다. 조명과 디스플레이 역시 초고효율 제품을 사용했다. 디스플레이는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모니터 보호기가 작동하듯 꺼진다.

 

압테라 솔라 EV

 

이러한 노력으로 압테라는 태양광 패널 발전으로만 하루 38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일반적인 전기차처럼 리튬이온 배터리도 들어갔다. 옵션으로 선택하는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한 번 충전에 최대 1609km 이상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른데 2만5900~4만6000달러다. 우리 돈으로 3050만~5400만 원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4일에 시작한 사전계약 물량 330대는 24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후 7500여 명이 주문할 의사를 밝히며 보증금을 지불했다. 압테라는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을까? 참, 압테라는 ‘날개 없는’이라는 뜻이지···.

 

“파일럿 두 명과 아홉 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407km로 순항하면 815km를 비행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가르는 깨끗함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기 비행’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작은 1883년. 커다란 풍선 아래 탑승 공간을 매단 비행선에 전기로 작동하는 프로펠러, 즉 회전날개를 달았다. 이를 통해 속도를 내고 방향을 전환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전기모터로 비행하는 기체는 1973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분단된 독일의 서독에서 만들었는데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현재는 보잉이나 에어버스 같은 대형 항공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각종 전기 비행기를 실험하고 있다. 경비행기 수준의 전기 비행기는 이미 출시됐지만 그 이상의 전기 비행기는 아직 제품으로 선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드디어 전기 비행기의 역사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로 에비에이션 앨리스의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에비에이션 엘리스 

 

앨리스는 이스라엘의 항공기 제작사 에비에이션이 제작 중인 기체다. 파일럿 두 명과 아홉 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407km로 순항하면 815km를 비행할 수 있다. 860마력짜리 전기모터 2개를 통해 프로펠러를 돌리는데 기체 맨 뒤쪽에 있는 점이 독특하다. 올해 인증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도는 2023년부터로 계획됐다. 대당 가격은 4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한화로 47억 원 정도인데 기존의 동급 기체와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에비에이션은 벌써 앨리스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DHL이 이미 12대를 주문했고, 미국 북동부의 주요 지역 항공사 중 하나인 케이프 에어도 주문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역시 친환경 기조에 동참하는 중이다. 페덱스의 경우 2040년까지 모든 운송수단을 친환경 수단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에어버스는 중거리 노선을 목표로 하는 대형 기체에 수소연료전지 동력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보잉 역시 친환경 기체 개발에 적극적이다. 푸른 하늘을 가르는 깨끗한 동력의 기체로 여행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을 먼저 극복해야겠지만. 

 

 

 

 

친환경, 지속가능성, 미래 모빌리티,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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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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