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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35i, 영리한 핫해치의 등장

M135i는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매콤하게 달렸다가 순한 맛으로도 달릴 수 있다

2021.10.09

 

재작년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M135i가 국내에 첫 상륙 했다. BMW의 고성능 라 인인 M 배지를 달고 있긴 하지만 M1 뒤 에 숫자가 연달아 붙었다는 건 순혈 M 모델이 아 닌 M의 성향을 가진 퍼포먼스 모델이란 것을 의미 한다. 고성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일상에서의 활용 도까지 고려한 모델인 셈인데, 이렇듯 프리미엄 브 랜드에서 고성능 라인의 세분화 모델을 계속해 선 보이는 추세다. 세분화 모델이 늘어나는 건 결국 판매 전략이다. 힘이 세고 가속도가 높아 고속에서 자세 제어를 위해 단단한 세팅이 불가피한 고성능 모델은, 안락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두루 타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고성능의 색채를 띠면서 편안함을 절충한 타협안이 쏟아지고 있다(물론 가격도 상당히 절충됐다). 브랜드 입장에 서는 고성능 배지를 단 엔트리 모델이 도로에 많 아지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좋고, 소비자 입장 에서는 ‘고성능 모델다운’ 주행 퍼포먼스와 다이내 믹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고루 누릴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고성능 브랜드를 공격적으 로 마케팅하면서 대중을 설득시킨 것도 한몫한 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M 모델은 2019년 한 해 동안 983대 판매됐는데, 다음 해에 는 1272대로 늘었다. 메르세데 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 역시 같은 기 간에 2740대에서 4391대로 판매대수가 껑충 뛰었다. 그만큼 고성능 브랜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말. 소비자는 135i 앞에 붙은 M 배지로, 고성능 모델을 탄다는 자부 심도 덩달아 챙길 수 있다. 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자. 중요한 것은 M135i 가 지갑을 열 만큼 매력적이냐는 것.

재작년 모든 차종에 뒷바퀴굴림을 고집하던 BMW가 1시리즈 를 앞바퀴굴림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마니아들의 원망을 샀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차축을 앞 에 배치하는 앞바퀴굴림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보장 하지만 앞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면 조향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 또 엔진과 변속기가 전부 앞에 들어가면, 역동적인 주행에서 자세를 제어하는데 중요한 무게중심도 쏠릴 수 있다. 그런데 M135i는 그런 걱정을 불식시킨다. 새롭게 출시한 M135i에 는 x드라이브가 들어가면서 앞바퀴굴림 베이스 의 네바퀴굴림을 지원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조향 감이 둔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명료하다. 코너에서 인코스를 날렵하게 파고들고, 연이은 코너에서 좌우로 조향할 때 접지력과 자세 제 어도 훌륭하다.

 

 

사실 도심에서 컴포트 모드로 주행할 때까지만 해도 고성능 모델이란 느낌이 덜했다. 도심 주행이 편했다는 얘기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지만 불 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주행감도 경쾌한 수준이었 다. 시트 포지션도 높은 편이다. 시트 포지션이 낮 은 고성능차를 연호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이겠지만, M135i는 운전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얼 마든지 쉽고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였다. 이쯤 되니 스포츠카에 들어가는 버킷 시트가 좀 과하다 싶다. 그런데 한적한 고속도로로 나오자 생각이 바뀐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액 셀을 밟으니 전혀 예측하지 못한 기질이 튀어나온 다. 차분하던 배기음이 걸쭉하게 변하더니, 최고 출력 306마력과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ℓ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의 존재감 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저속에서 급가속 할 땐 약간의 지연(터보랙)이 느껴지긴 하지만, 중·고속 에서는 밟는 만큼 쭉쭉 뻗어나간다. 고속주행에 서 조향도 민첩하다. 도심에서도 삼치 정도는 됐는데, 고속도로로 나가니 힘 좋은 돔을 낚는 것처 럼 손맛이 쫀쫀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M4를 시승했을 때의 아드레날 린이 폭발하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밟는 즉시 가속감이 팡팡 터지는 M4를 비좁은 강남 지하주차장에 넣고 빼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 M135i는 ‘고성능 모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그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내는 차’여야 한다. 직접 타보니, BMW가 아주 노련하게 세팅했다는 느낌이 든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외관은 역시 고성능 모델답게 스포티하다. M135i 기본 모델 앞면에는 공력 성능 을 높이기 위한 프런트 스플리터와 그레이 컬러의 공기흡입구가 자리하며, 후면에는 M 퍼포먼스 모 델 전용 디퓨저가 있다. 시승차인 M135i x드라이 브 퍼스트 에디션은 여기서 나아가 키드니 그릴과 미러캡, 배기구까지 하이글로시 마감을 추가했다. 실내에는 알칸타라 소재의 버킷 시트를 적용했고 대시보드 위와 곳곳에 파란색 스티치로 경쾌한 감각을 더했다. 편의 기능도 놀랍다. 사실 아무리 M 퍼포먼스 모델이라도 잘 달리는 엔트리 세그먼트에서 편의 기능까지 기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시승한 퍼스트 에디션에는 무려 ‘하만카돈(프리미엄 오디오 시 스템)’과 허공에서 손동작만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이 들어갔다. 퍼스트 에디션이 ‘유난히’ 훌륭하긴 하지만 기본 모델도 챙겨야 할 건 챙겼다.

 

 

BMW는 M135i의 국내 출시를 기 념해 모든 2021년식 M135i에 ‘ 스톱&고’ 기능을 포함한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디스플레이, 스마트 폰 무선충전 기능,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들어갔다. M135i x드라이브의 기본 가격은 5830만 원, 퍼스트 에디션의 가격은 6080만 원이다. 지난달 시승한 메르세데스-EQ의 EQA 역시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볼 수 없던 훌륭한 편의 기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프리미엄 국산차와 정면으로 맞붙어야 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막내들이 단체로 각성이라도 한 걸까. M135i x드라이브 퍼스트 에 디션은 국내 33대 판매하는 한정 모델이긴 하지만,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서 이렇듯 좋은 변화가 이어지는 건 소비자 입장에선 확실히 반가운 신호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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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홍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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