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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관종, 렉서스 ES F 스포츠

렉서스가 신형 ES와 더불어 세단과 스포티성을 결합한 ES F 스포츠 모델을 내세웠다. 과연 젊은 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관종’의 조건을 갖췄을까?

2021.10.22

 

일본차 브랜드 모델 중 소리소문 없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차가 있다. 바로 렉서스 ES다. 올해 1월~9월까지 ES 300h의 판매량은 4429대로 작년 동기간 대비 65% 증가했다. 덕분에 전체 판매량 역시 35% 증가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렉서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ES F 스포츠 모델을 투입한 것. 판매와 직결되는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기 위해 렉서스가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형 렉서스 ES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현대, 기아차가 속된말로 ‘얼굴을 갈아 엎는 수준’으로 내보낸다면, 렉서스는 정말 ‘부분’만 바꿨다. 기존 ES 오너들은 오히려 이런 변화를 반기기도 했다. F 스포츠는 블랙 무광 타입의 매쉬 패턴 그릴을 넣었다. LED 헤드램프는 사각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은 화살촉처럼 더욱 날렵해졌다. 네 개의 휠은 까맣게 칠했다. 외장 색상은 새파랬다. ‘일본차’라는 수식어 따위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강렬한 원색을 사용했다. ‘시선강탈’을 원했던 렉서스의 노림수라면 성공이다.

 

 

실내도 파격적이다.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처럼 보였던 기본 모델과 달리, 블랙/레드 투톤 시트를 적용했다. 구멍이 퐁퐁 박힌 타공 스티어링에는 빨간 스티치를 둘렀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도어 트림에도 눈길이 간다. 7인치 계기판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반가운 소식은 12.3인치의 터치식 디스플레이다. 운전자 쪽으로 디스플레이를 당기고 틀어주기까지 해서 훨씬 편리해졌다. 다만 위아래로 스크롤할 때는 반응성이 꽤 느리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나 폰트가 촌스럽긴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하면 큰 거슬림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터치 컨트롤 패드가 들어간걸 보면 여간 보수적인게 아니다. ‘차라리 이 자리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넣어주지’하는 아쉬움이 따랐다. 물론 보수적이어서 좋은 점도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 옆으로 열리는 센터 콘솔 박스는 섬세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 컵홀더 역시 2단으로 나눠서 활용도를 높였다. 기본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는 2열 센터 암레스트다. F 스포츠 모델에서는 다양한 공조 기능(열선시트, 온도 조절, 전동 선블라인드)들이 모두 제외됐다. 2열 창문에 달려있던 선블라인드 역시 과감히 들어냈다.

 

 

신형 렉서스 ES는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합해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를 발휘한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120마력의 모터 출력 만으로도 가속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ES300h 17.2km/ℓ, ES F 스포츠 16.8km/ℓ로 휠 사이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ES와 ES F 스포츠는 구조, 뼈대, 엔진이 같아도 주행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그 한 끗 차이는 ‘시트’에서 발생했다. F 스포츠에 들어간 시트는 양팔을 강하게 지지해준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길을 돌더라도 기본 모델에 비해 몸이 완전하게 밀려나는 느낌이 덜했다.

 

 

변속기는 직병렬 하이브리드의 짝꿍 같은 존재인 e-CVT가 들어갔다. 일반적인 CVT(무단변속기)처럼 부드럽고 매끄럽지만, 가속 페달을 세게 짓누르면 어김없이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최대 rpm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높여나가기 때문에 전기차마냥 시원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서스펜션은 예상대로 물렀다. 스포티성이 가미된 모델이라지만 패밀리 세단 베이스를 무시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불안정하냐고? 그건 아니다. 속도가 붙을수록 네 바퀴를 움켜쥐는 힘이 강해지면서 멀끔한 자세를 연출했다.

 

 

무게 중심을 낮춘 새로운 GA-K 플랫폼 덕도 있었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아래로 촥- 가라앉는 주행감이 안정적인 느낌을 더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뼈대 역시 견고하게 짜여져 있어 급브레이킹을 할 때 하중이 앞으로 쏠리는 ‘노즈다이브’ 현상에도 끄떡 없었다. 게다가 ES는 앞바퀴굴림 모델이어서 가속 시 뒷바퀴굴림 모델보다 심리적 부담이나 압박감을 덜 느낄 수 있었다. 미끄러운 길도 곧잘 다녀서 ‘두루두루 만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두툼한 방음재를 여기저기 넣어 렉서스 ES다운 정숙성을 보여줬다. 

 

 

과천-종로 코스를 달리며 기록한 연비는 19.8km/ℓ. 와인딩 코스에 들려 몇 번이나 휘감고 돌렸는데도 실연비가 복합연비를 훌쩍 넘어섰다. 렉서스 ES F 스포츠는 'F 스포츠'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고성능의 스포티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젊은 연령층을 위해 마련한 의미가 더 크다. 관심을 받아야 살아남는 ‘관종의 시대’에서 ES F 스포츠가 보여준 매력은 명확했다. 야수 같은 얼굴을 가졌지만 섬세하고 젠틀한 매너를 보여준 ES F 스포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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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수정PHOTO : 렉서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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