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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혼다 CR-V vs. 현대 투싼 vs. 닛산 로그 vs. 토요타 RAV4

결과부터 말하면, 혼다 CR-V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토요타, 닛산 또는 현대가 장차 SUV 혁명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2021.11.12

 
미국 시장에서 준중형 SUV 대표 모델을 꼽으라면 혼다 CR-V와 토요타 RAV4가 우선 떠오른다. 지난 몇 년 동안 두 모델은 줄곧 판매 상위권을 유지했다. 충성도도 높아서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다시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고객도 많다.
 
미국 시장 판매 선두는 지난해 43만 대 이상 팔린 RAV4다. CR-V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33만3000여 대나 팔렸다. 세그먼트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사들은 이들 크로스오버 SUV에 첨단기술과 멋진 디자인, 넓은 공간을 적용한다. 닛산 로그나 현대 투싼을 예로 들어보자. RAV4나 CR-V보다 인기는 덜하지만, 이들 최신 세대 모델은 매력 넘치고 풍부한 기술을 담아낸다.
 
비교 시승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해당 제조사에 네바퀴굴림 최상위 트림 시승차를 요청했다. 2021 닛산 로그 SL은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은 아니지만 구성을 보면 상당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갖췄다. 로그의 4기통 2.5ℓ 엔진은 최고출력이 181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5.0kg·m다. 무단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시승차 가격은 3만6805달러(약 4340만 원)인데, 주요 기능을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이다.
 
CR-V의 기술은 오래된 티가 난다. 7인치 터치스크린은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작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년 전 분위기를 풍긴다. 그렇지만 실내 공간이나 구성은 여전히 동급 최고다
 
공조장치 다이얼 촉감이 특히 좋다. 스크린 크기는 적당하고 대시보드 오른쪽 아래 내장한 트레이는 실내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4만 달러(약 4720만 원)대 차에 동승석 시트가 전동이 아닌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비교 시승의 최신 주자인 투싼은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많은 기술을 갖추고 나왔다. 실내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넓어진 공간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시승차는 최고 트림은 아니지만, SL 트림에 프리미엄 패키지를 적용해서 꽤 많은 장비를 갖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선명하고 그래픽은 읽기 편하다. 무선 스마트폰 연결 기능도 포함한다

 

현대 투싼은 올해 완전변경 모델이 나왔다. 시승차는 리미티드 트림이다. 187마력의 출력과 24.6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2.5ℓ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손발을 맞춘다. 가격은 3만7580달러(약 4440만 원). 이전 세대와 비교해 수많은 기술과 커다란 짐칸, 여유로운 승객 공간이 돋보인다.
 
두 번째로 인기 많은 CR-V는 장점이 꽤 많은데 그중에서도 값 대비 가치가 우수하다. 최상위 트림인데도 가격은 시승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3만6325달러(약 4290만 원)다. 190마력 1.5ℓ 4기통 터보 엔진은 CVT와 짝을 이룬다.
 
2021 RAV4는 확실히 매력적인 선택이다. 203마력 2.5ℓ 4기통 엔진은 이번 비교에 나온 차 중 가장 강하다. 변속기는 8단 자동. 최상위 트림 리미티드의 시작 가격은 3만7000달러(약 4370만 원)에 가깝다. 시승차는 옵션 패키지 몇 개를 추가해서 4만451달러(약 4780만 원)이고 시승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혼다 CR-V
 

토요타 RAV4

 

현대 투싼

 

닛산 로그 
 
이 SUV들은 출력과 배기량은 비슷하지만 주행 경험은 다르다. 연비를 위해 투싼의 변속기는 주로 고단에 물리고 활용 가능한 토크 사용을 줄인다. 코너에서 빠져나올 때, 변속기는 단수를 내리기 전 잠시 뜸을 들인다. 고속도로에서 합류할 때도 둔한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은 테스트 트랙에서도 확인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 시간도 시승차 중에서 가장 느린 9.3초다. 이번 시승에서 서스펜션도 거슬렸지만, 차체 제어가 실망한 마음을 그나마 달랬다.
 
RAV4의 강한 엔진은 테스트 코스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승에서 전반적으로 운전이 가장 재미있는 차인데, 소소한 만족을 뛰어넘는다. 가속은 빠르고 남부 캘리포니아 팔로스 버디스 반도의 열악한 포장도로나 굽은 길에서도 차체 움직임은 잘 제어할 수 있다. 가끔 엔진 소리가 거슬리기는 해도 운전은 즐겁다.
 
로그는 좀 불안정한데, 특히 이번 코스에서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면이 울퉁불퉁한 포르투갈 커브를 지날 때 그랬다. 참가자 중 한 명은 마치 작업용 장화를 신고 달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엔진 출력은 적절하고 CVT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개선되었다. 변속기는 CR-V와 비교하면 여전히 덜 부드럽다. 엔진은 더 많은 힘을 전달하려고 애쓰는 듯하지만, 소리는 차분하다.
 
노련해 보이는 혼다 CR-V의 실내
 
 
CR-V는 비교에 나온 차 중에서 가장 오래됐지만 ‘구식’보다는 ‘노련한’ SUV라고 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차가 나왔어도 CR-V의 느낌과 핸들링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반응은 직접적이고 무게감도 적절하다. 서스펜션은 큰 충격도 잘 흡수한다. 배기량은 작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은 가장 빠르다. 단점도 있는데, 강하게 밀어붙이면 엔진이 요란해진다. 차체 제어도 RAV4만큼 명쾌하지는 않다.
 
주행에서는 나이를 숨길 수 있지만 실내는 어쩔 수 없이 오래된 티가 난다. 7인치 스크린은 작아 보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낡았다. 그래픽도 별로고 반응도 느리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CR-V의 실내 디자인은 개선이 필요하다.
 
단점은 있지만 실내의 장점이 더 많다. 다용도 센터콘솔은 동급 최고이고, 인체공학적 구조는 여전히 우수하다. 기발한 수납공간과 여유로운 실내, 거의 평평하게 접히는 2열도 눈에 띈다. 첨단장비는 부족하지만, 다재다능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은 여전히 굳건한 판매 포인트로 작용한다.
 
RAV4 디자이너는 작은 부분에 공을 들였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이 파이터처럼 생긴 패턴을 컵홀더와 대시보드 트레이에서 볼 수 있다
 
투싼은 CR-V와는 반대다. 커다란 10.3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췄고, 같은 크기 디지털 계기반은 메르세데스-벤츠 분위기를 풍긴다. 디자이너는 세부 사항에도 공을 들여, 크롬 띠를 두른 피아노 블랙 소재가 대시보드에서 도어까지 이어진다. 경쟁이 치열한 SUV 세그먼트에서는 이런 부분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소재는 고급스럽고 2열은 넓고 통풍도 잘되는데,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크게 개선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차를 앞뒤로 이동해 주차할 수 있는 스마트 파크 기능을 갖추는 등 투싼은 가격 대비 가치에서도 앞서간다.
 
로그는 투싼처럼 기능이 풍부하지는 않아도 2021년에 새로 나온 최신 모델이어서 디자인이나 세부사항이 멋지다. 세 가지 색으로 꾸민 실내는 가죽 비중을 높이고, 대시보드와 도어에 멋진 스티칭을 장식하는 등 좋은 인상을 남긴다. 인조 나무 소재도 멋스럽다. 시프트레버 디자인도 훌륭한데,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살리면서 센터콘솔 공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프리미엄 팩에 포함된 9인치 터치스크린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호환된다(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으로만 연결된다). 공간 구성도 좋고 2열도 마음에 든다. 트렁크 공간은 가족 여행을 떠날 때 짐이나 장비를 싣기에 넉넉하다.
 
혼다 CR-V가 지배자로 군림하지만 영역을 빼앗기기 시작하고 있다. 혼다는 여전히 강하나 기술적 진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CR-V와 마찬가지로 RAV4의 실내는 새로 나온 투싼이나 로그와 비교하면 오래돼 보인다. 8인치 터치스크린은 사용하기 편하지만 소프트웨어는 CR-V처럼 구식 느낌이 나고 반응도 느리다. 360도 카메라는 유용하지만, 로그나 투싼처럼 화면이 크지 않아서 보기에는 불편하다.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뒷문은 짐을 싣거나 아이들이 타기 편하게 더 넓게 열렸으면 좋겠다.
 
4만 달러(약 4720만 원)가 넘는 차에 전동식 동승석 시트 조절이 없는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 공조장치 다이얼은 손으로 잡을 때 질감이 좋은데 도어 핸들 안쪽도 마찬가지다. 여러 표면에 반복되는 별 모양 무늬는 독특하고 재미있는데, 오래된 실내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발한 요소다.
 
혼다와 토요타는 능동 안전 기술을 대중화하는데 다른 제조사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인기 차종만이 아니라 대부분 새 모델에 적용한다. 혼다 센싱과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도로에서 훌륭하게 작동해,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에 맞춰서 달리도록 한다. 혼다 센싱은 특히 동급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 투싼의 첨단 디스플레이
 
현대 투싼의 버튼식 자동변속기
 
닛산과 현대는 이런 첨단장비를 모든 모델에 적용하지 않는다. 몇 가지 능동 안정 기술을 기본형에 집어넣기는 하지만, 완전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고급 트림에만 적용한다.
 
내비-링크를 포함하는 닛산 프로파일럿 어시스트는 1320달러(약 155만 원)짜리 프리미엄 패키지의 일부다. 시승차에도 들어 있는데, 차선 파악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주변 차를 잘 감지한다. 프로파일럿이 로그의 다른 트림은 물론 닛산 다른 모델까지 확장되면 좋겠다. 닛산 고객도 같은 생각이라 확신한다. 조작도 쉬워서 스티어링휠에 달린 파란 버튼을 몇 초 동안 누르기만 하면 작동한다. 
 
현대 시스템도 작동은 함께 이뤄지지만, CR-V나 RAV4처럼 완전 반자율주행을 경험하려면 차선 유지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각각 켜야 한다. 계기반에서 작동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닛산의 운전대에 달린 간단하게 작동하는 온/오프 버튼이 더 편하다.
비교 시승에 나온 넉 대 중에서 로그와 투싼은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선택+’ 등급을 받았다. IIHS가 부여하는 등급 중 가장 높다. CR-V와 RAV4의 등급은 그보다 한 칸 아래인 ‘최고 안전 선택’이다.
 
로그의 모조 나무 소재는 진짜처럼 보인다. 고급 SUV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로그의 짤막한 변속기 레버는 이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센터콘솔 공간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이다
 
로마 시인 오비드는 이렇게 말했다. “말은 다른 말이 따라오거나 앞서가지 않으면 절대 빨리 달리지 않는다.” 지금의 준중형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경쟁차가 너무 많아서 모두 끊임없이 서로를 따라잡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가 신형 투싼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위험을 감수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대담한 외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는 확실히 눈에 띄고, 유용한 장비와 기술은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
 
최신 투싼에 거는 기대는 컸지만 만장일치로 4위에 그쳤다. 넉 대 중 가장 대담했지만, 실속 있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대신 스타일에 너무 기댄 경향이 있었다.
 
토요타 RAV4의 견고한 스타일과 실내 기능은 매력적일 뿐 아니라, 판매 1등을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훌륭한 실내, 장비를 잘 갖춘 승객 공간, 환상적인 안정 기술 등 장점이 많다. 그렇지만 뒷문이 열렸을 때 입구가 좁고, 트렁크에서는 뒷좌석을 접을 수 없는 등 SUV로서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경쟁차가 너무 많아서 모두 끊임없이 따라잡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
 
RAV4는 스위스 군용 칼 같은 SUV이지만 여러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뛰어넘지 못했다. 결론은 3위.
닛산 로그는 시장에서 가장 크게 개선한 SUV다. 공간, 가치, 안전, 기술을 한데 잘 버무려 멋진 탈것을 완성했다. 닛산이 거창하게 일을 벌였다. 요즘 닛산 모델에서는 기대하지 않는 주행 감성도 우수하다.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지라 2등을 해도 부끄럽지 않다. 판단은 정확하다. 놀라운 도약을 이룬 닛산에 경의를 표한다. 로그의 가장 큰 어려움은 CR-V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점이다.
 
 
승자인 혼다 CR-V는 5세대 모델이 나온 이후, ‘올해의 SUV’를 비롯해 <모터트렌드>가 관여한 비교 시승에서 모두 우승했다. 하지만 아주 간발의 차이일 뿐이었다. CR-V는 이제 나이를 먹었다. 여전히 잘 달리지만 선두를 지키려면 기술과 실내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
비교 시승 순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구성과 실용성에서는 여전히 월등히 앞선다. 현재 살 수 있는 준중형 SUV 중에서는 최고 모델이다. 
 
순위
 
4위
2022 현대 투싼
장점
▶ 매력 넘치는 디자인
▶ 환상적인 가치
▶ 인상적인 기술
 
단점
단단한 승차감
▶ 둔한 파워트레인
 
평가
▶ 놀라운 디자인과 기술이 뒤떨어진 주행 특성에 가린다.
 
 
3위
2021 토요타 RAV4
장점
▶ 훌륭한 실내와 외부 디자인
▶ 놀라운 안전 기술
▶ 역동적인 주행
 
단점
▶ 뒷문 개방 시 비좁은 입구
▶ 2열에서만 가능한 2열 시트 폴딩
 
평가
▶ 구매자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담은 다재다능한 모델이지만, 꼭 필요한 기능 일부가 빠졌다.
 
2위
2021 닛산 로그
장점
▶ 멋진 디자인
▶ 여유로운 승객 공간
▶ 최신 기술
 
단점
▶ 조금 단단한 승차감 
▶ 빈약한 기본 장비
 
평가
▶ 가장 많이 개선된 SUV. 닛산이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다. 
 
1위
2021 혼다 CR-V
장점
▶ 뛰어난 구성
▶ 넉넉한 공간
▶ 우수한 가치
 
단점
▶ 오래된 기술과 디자인
▶ 부족한 최신 장비
 
평가
▶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여전히 준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최고 자리를 지킨다. 가치, 주행 역동성,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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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미구엘 코르티나PHOTO : 브랜드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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