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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의 작명법: 내 이름을 불러줘

새로운 모델부터 향수 이름까지, 박수 쳐줄 만한 자동차 회사의 작명은?

2022.01.21

발키리, 그리고 발할라
 
 
애스턴마틴의 새로운 하이퍼카 ‘발키리’는 지난 2017년 프로젝트를 소개한 후 최근 첫 번째 모델 생산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V12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으로 구동하는 발키리는 최고출력 1155마력이라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로드카다.
 
전설 속 동물처럼 신비로운 발키리의 이름은 사실 북유럽 신화 속 ‘전쟁의 여신’에서 따온 것이다. 북유럽 전사들에게 발키리는 전사자들의 무덤이자 천국으로 인도하는 천사, 그리고 발키리가 데려가는 무덤의 이름이 바로 ‘발할라(애스턴마틴이 출시를 예고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마하-오
 
 
지난여름 포드는 전기차 마하-E의 유럽 데뷔를 기념하며, 내연기관을 그리워하는 전기차 오너를 위한 가솔린 향 향수 ‘마하-오(EAU)’를 선보였다. 이번 향수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소재들의 감각을 선사하기 위해 아몬드 향이 나는 벤잘데이흐와 타이어 고무 향을 내는 파라크레졸을 사용했다. 마하-E에 ‘AU’를 붙인 ‘오(Eau)’는 프랑스어로 물을 의미하는 단어로, 향수를 일컫는 오드 투알레트, 오드 퍼퓸 등에 자주 등장한다.
 
 
미노타우로스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에보가 이탈리아 페인팅 아티스트 파올로 트로일로의 핑거페인팅 작품을 입고 나타났다. 새하얀 차체를 도화지 삼아 트로일로가 표현한 건 우라칸 에보의 역동성, 동물적인 힘이다. 모델의 이름을 싸움소에서 따오는 람보르기니의 아트카답게 이번 아트카의 이름은 ‘미노타우로스’라 지었다. 신화 속 우두인신의 괴물인 미노타우로스처럼 차체의 측면에는 남자의 형상을, 프런트 후드에는 주먹을 꽉 쥔 남성의 팔이 두 개의 뿔처럼 솟아 있다.
 
 
홀리 과카몰리
 
 
2020년식 닷지 챌린저에 아보카도 컬러를 칠한 콘셉트의 이름은 ‘홀리 과카몰리’다. ‘로튼(썩은) 아보카도’ 컬러를 칠해 슈렉 또는 어딘가 상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콘셉트는 과카몰리란 음식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을 소환해낸다.
 
 
실내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도어 트림에는 레트로한 그린 타탄 패브릭을 씌워 더욱 과감한 모습. 운전석 송풍구 하단에 ‘Holy Guacamole’를 새긴 걸 보니, 이쯤 되면 대놓고 웃으란 것이 분명하다.
 
 
나초 에디션
 
 
한순간만큼은 비상했던 움직임일지라도 호명할 이름이 없다면 속절없이 옅어지고 흩어져버리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에 실체를 부여하고 규명하며 이 세계로 붙드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얼마 전 지프는 겨자색 외장을 칠한 한정판 루비콘을 선보이며 굳이 ‘나초 에디션’이라 이름 붙였다.
 
겨자색에 붉은색이 한 방울 섞인 듯한 컬러는 나초 치즈와 꼭 닮았고, 나초는 ‘마초’와도 발음이 유사하다. 이로써 우리는 뜨거운 태양과 토양에 눌러붙은 나초 치즈를 연상하고 그로부터 끈덕지게 암벽을 붙들고 오르는 랭글러의 깍두기 타이어를 연이어 떠올릴 수 있다. 거기에 따라오는 가솔린과 가죽 냄새 물씬한 남자, 드넓은 노지로 내달리는 자유와 모험, 강한 마초의 이미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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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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