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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1T, 개척의 순간 ②

놀라운 리비안 R1T와 함께 떠난 사상 최초의 완전 전기차 오프로드 대륙횡단 대모험

2022.01.21

2구간 2021년 7월 28일~8월 4일
조지아주 달튼에서 오클라호마주 바틀즈빌까지 2900km
“리비안 R1T가 램 TRX를 구하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전기픽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기꺼이 도와주었다
 
미구엘 코르티나: 하루 종일 우리가 본 문명사회의 일부라고는 초록색으로 위장한 혼다 ATV 두 대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지가 전부였다. 그들이 점점 다가오자 나는 그중 포커페이스를 한 남성이 들고 있던 라이플총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파트너인 40대 후반의 금발 여인은 군복 카고 팬츠와 회색 티셔츠를 입고 ATV를 운전했다.
 
그 뒤로 그들의 자녀들이 따라왔고, 마찬가지로 무표정이었다. 사진작가 렌즈 디만댈과 나는 북 미시시피 숲 트레일 중간에 서 있었고 나머지 팀은 급커브 구간을 돌기 직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니어 피처 에디터 조니 리버만이 우리에게 무전을 했다. “무슨 일이야?”
 
리비안의 유압식 서스펜션 구성은 휠의 직관적 감각을 약간 잃게 하지만, 대신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디만댈이 속삭이며 대답했다. “조니, 잠시 대기.” 41℃의 무더운 날씨에 그의 안경에 김이 서리고 얼굴엔 땀이 흘러내렸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 리버만은 다시 무전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디만댈은 답하지 않았다.
 
우리와 마주친 그 가족은 처음엔 놀라며 의심하다가 친근한 태도로 우리를 대했다. 우리가 미국 대륙횡단 중이라고 얘기하자 그들은 믿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전기픽업이라고요?” 이때까지 들어본 적 없는, 심지어 아침에 들른 와플 하우스에서도 듣지 못한 독특한 남부 사투리로 부인이 말했다.
 
<모터트렌드>의 미구엘 코르티나가 TRX를 위해 열심히 길을 내고 있다
 
“저 앞쪽 길은 완전 쓸려나갔어요. 엄청 큰 폭풍우가 와서 하루 만에 43cm의 비를 뿌리고 갔어요. 아마 전기톱이 없으면 뚫고 지나가지 못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떠나기 전 남자가 우리를 쳐다보며 경고했다. “여러분이 향하는 곳에 큰 방울뱀들이 있어요. 커다란 방울뱀 13~15마리였어요.” 나는 뒤를 쳐다보았다.
 
 
디만댈의 셔츠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고, 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으며 눈은 왕방울만 했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기 전 그는 내게 뱀 공포증이 있다고 말했었다. 우리는 미시시피에서의 일요일 오후를 이렇게 시작했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R1T는 모든 장애물을 지프 같은 접근각, 브레이크오버, 뛰어난 이탈각으로 거뜬히 넘었다. 하지만 최근의 폭풍우로 생긴 150cm의 싱크홀은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말았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트레일 옆으로 작은 길을 만들었지만, ATV 정도만 딱 지나갈 수 있는 너비여서 픽업은 지나갈 수 없었다. 리비안의 남은 주행가능거리를 계산했을 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충전 계획이 틀어질 판이었다.
 
리버만이 흙을 뒤집어쓴 로키를 조심스럽게 운전했고, 나는 숲을 지나면서 그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했다. R1T가 좁디좁은 장애물을 지나자 리버만은 타이어 펑크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버리고 간 나무 그루터기들을 우회해야만 했다.
 
 
로키가 드디어 반대편에 다다르자, 환호성까지는 아니지만 모두가 안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원차 할리가 그 뒤를 따랐고, 리비안 엔지니어인 케네스 창이 또 다른 R1T를 차가 안 다치게끔 조심스럽게 운전해 숲을 통과했다.
 
하지만 뒤따라오던 램 트럭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좁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불안감이 몰려왔다. 아무리 시도를 해봐도 절대 램이 통과할 수 없었다. 나무를 잘라야만 했다.
 
 
우리는 이 탐험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복구 장비를 챙겼는데, 펠리칸 케이스에서 전기톱을 꺼냈을 때는 마치 한 줄기 빛이 내리쬐는 것 같았다. 아까 마주쳤던 가족이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보다 나무 자르는 걸 도와주었다.
 
리비안 기술자이자 미해군 출신인 조던 앨버라도는 램 TRX의 120V 플러그에 전기톱을 연결하고 전원을 켰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일제히 한숨! 리버만이 “리비안에서는 작동하길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우렁찬 전기톱 소리가 주변 매미 소리들을 잡아먹자 우리는 환호했다. 그리고 우리의 마초 지원 트럭 램이 픽업시장의 새로운 후발주자인 리비안에게 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비안 R1T가 도움을 준 건 이때뿐만이 아니다. 바로 며칠 전 앨라배마주 워털루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쉐보레 S10 트럭이 트레일 가변 배수로에 빠져 있었다. 차 주인인 50대 후반의 커플은 견인력을 위해 후면 타이어에 충분한 무게를 실으려고 베드에 별 효과 없는 나뭇가지들을 싣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들을 도와주려 나섰다. 리비안의 개발 엔지니어 피트 헤랏이 쉐보레를 지원차에 연결해 쉽게 꺼낼 수 있었다. 단 10초 만에 쉐보레의 네 개 타이어가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리비안 R1T의 약 587만 원짜리 옵션인 캠핑 주방은 정말 유용했다. 오프로드 중간에서도 집밥 같은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더 나아가, R1T는 우리가 이때까지 주행했던 어떤 차들보다 대륙을 횡단하며 많은 기쁨을 선사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R1T는 자연스러운 대화거리가 되었는데, 독특한 스타일링과 전기모터 때문만이 아니라 그 기능들 때문이기도 했다.
 
미시시피강을 건너 아칸소주로 들어갈 때 오래된 휴게소에 들렀다. 주변 주민들이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나란히 서 있는 리비안 픽업들을 보고는 다들 감탄했다.
 
 
“우린 바이커들이나 대륙 횡단하는 사람들, 아니면 사이클리스트들을 본 적은 있어도 전기차가 여길 지나가는 건 처음 봐요.”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리비안 R1T가 대략 5000kg을 끌 수 있고, 내부 공간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자 그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TAT의 역사 일부를 보여주는 한 오두막에 들렀다. 여행자들로 가득한 두꺼운 사진 앨범, 전  세계에서 온 스티커들, 그 외에 많은 것이 있었다. 방문록에 우리의 이름을 적고 나자 그곳에 있던 한 남성이 입구 지붕에 있는 나무 표지판을 가리켰다. 
 
‘오리건 포트 오포드 5790km’라고 서쪽을 가리키는 표지판이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지만 지평선 너머로 굉장한 모험과 다채로운 경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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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팀PHOTO : <모터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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