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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비왕이로소이다, 기아 니로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의 표준 연비는 18.8km/ℓ. 115km를 주행한 후 확인한 실제 연비는 22.3km/ℓ였다

2022.03.05

 
기아의 콤팩트 SUV 니로가 6년 만에 신형으로 돌아왔다. 하이브리드부터 등장한 2세대 니로는 상반기 안에 전기차 모델의 추가 투입을 예고했다. 기아는 1세대 때부터 효율성 좋고 실용적인 친환경 SUV 전략 모델로 니로를 내세웠고, 그래서 꽤 좋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아는 이 전략을 2세대에서 더욱 공고히 하기로 작심했다.
 
소재와 디자인부터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해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전기차보다 진입 문턱이 낮은 하이브리드부터 공개한 것이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일단 고무적이다. 1월 25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받아 든 사전 계약대수는 무려 1만7600여 대. 눈여겨볼 부분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가 전체 사전 계약자의 46%나 차지한다는 사실. 기존 니로와 비교하면 16% 높은 결과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기존 엔진을 약간 손본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에 32kW 모터를 더해 141마력의 합산 출력을 낸다. 105마력의 평범한 가솔린 엔진 출력에 모터가 힘을 더해 앞바퀴를 굴리며 무난한 출력을 완성했다. 놀라운 건 표준 연비다. 무려 20.8km/ℓ(16인치 휠)를 기록한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효율성이다. 시승차는 연비 측면에서 불리한 18인치 휠에 옵션까지 풍성하게 갖춘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 그럼에도 표준 연비는 18.8km/ℓ나 된다. 효율성에 있어 가히 혀를 내두를 수준이다.
 
니로 하이브리드 운전석에 오른다. 형태는 SUV인데 약간 높아 시야 좋은 세단을 모는 듯 편하고 안락하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물론 엔진 반응은 없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자 스르륵 미끄러지며 출발한다. 타워 주차장 경사로에서도 인내심을 좀 발휘하면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살짝 더 밟으면 엔진이 깨어나 힘을 더한다. 엔진 개입 시점에도 거치적거리는 반응이나 물리적 이질감은 없다. 매끄럽고 정확하게 엔진이 떨어졌다 붙었다 하며 출력과 효율의 이상점을 찾아나간다. 단점이라면 저속에서 엔진이 깨어날 때 생각보다 실내로 들이치는 엔진음 정도. 하지만 서행 구간만 벗어나면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콤팩트 SUV에 어울리는 평범한 크기의 가죽 스티어링 휠이 손에 착 감겨 돈다. 저속에서는 비교적 가볍지만 속도가 오를수록 이상적으로 무게감을 더해 제법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전한다. 하이브리드 로직을 적용한 6단 DCT는 경쾌하고 벼린 움직임 대신 부드럽고 여유로운 반응으로 차근차근 톱니를 바꿔 물며 효율을 챙긴다. DCT지만 일반 자동변속기 같은 부드러운 변속감이 되레 장점인가 싶을 정도다.
 
겉모습만큼 변신에 성공한 친환경 실내. 트렌디한 디자인에 다루기도 좋다 

하지만 추월이나 주행 중 급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운시프트로 출력을 몰아 힘차게 튀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단수를 내리 물지 않고 둔하게 반응하며 애태운다. 이는 스티어링 휠 위 주행모드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한결 나아진다.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당겨 수동으로 시원하게 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문득문득 마주치는 급가속 상황마다 버튼을 찾아 누르기도 부산스럽다. 노멀 모드나 마찬가지인 에코 모드에서 패들시프트를 당겨 수동 변속하면 되지 않느냐고? 안타깝지만 불가능하다.
 
커진 새 플랫폼의 대부분은 뒷자리에 쓰였다
 
에코 모드에서 패들시프트는 회생제동 시스템 반응 강도 설정을 담당한다. 하나의 패들시프트로 주행 모드에 따라 용도를 달리한 기아의 센스는 칭찬할 만하다. 더불어 최신 하이브리드 니로에 합리적인 설정이지만 무엇이든 장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는 하체 감각이 꽤나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감각 안에 탄탄함을 더했다. 지금 달리는 노면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감각이지만 그 느낌이 불쾌하거나 지저분하지 않다. 승차감만 놓고 보면 윗급 SUV보다 더 만족스러울 때도 있다. 적당히 탄탄하고 승차감 좋은 하체가 차급 이상의 완성도를 선사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강변길을 유유자적 달린다면 이보다 매력적이기도 어렵겠다 싶다.
 
다이얼식 기어노브는 언제쯤 친숙해지려나

기아는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를 만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가죽 대신 유칼립투스 성분을 넣은 바이오 인조가죽을 쓰고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을 뺀 친환경 페인트를 활용했다. 재활용 가능한 PET 소재를 넣어 만든 섬유로 실내 곳곳을 마감했다. 생산 과정부터 지속 가능한 선순환 개념을 도입해 친환경 확장판 모델을 완성한 셈이다. 사람들은 니로 하이브리드를 타며 착한 소비가 주는 심리적 만족감과 즐거움까지 경험할 수 있다.

기아가 마련한 시승 코스는 3시간 남짓 서울을 출발해 가평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115km 구간.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가 적절히 섞여 실제 연비 확인에 유리한 환경이다. 18인치 휠에 고급 옵션 풍성한 최상급 트림의 표준 연비는 18.8km/ℓ로 트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럼에도 115km를 달리고 나서 확인한 실연비는 무려 22.3km/ℓ. 교통 흐름에 맞춰 부드럽게 차를 몰았고 이따금 스포츠 모드로 대차게 달리기도 했다. 물론 회생 제동을 활용하며 착하게도 달렸다. 이 정도 수준이면 충전 불편하고 차값 비싼 전기차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고민은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일반 엔진 모델보다 비싼 건 인정한다. 그럼에도 니로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콤팩트 SUV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플랫폼을 바꾸며 이전 세대보다 덩치가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작고 실용적인 SUV다. 시작 트림인 트렌디는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일시적인 개소세 할인까지 적용해 2660만 원.
 
시승차인 시그니처 트림은 3306만 원. 여기에 넣을 수 있는 옵션을 모두 더했더니 3700만 원이 넘는다.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일까? 대중이 평가할 테지만, 출발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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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병진PHOTO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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