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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그리고 자동차 같지 않은 전기차, 시트로엥 아미

시트로엥 아미의 상상력은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8마력짜리 전기모터는 이 작은 차체를 시속 45km로 신나게 끌고 달린다

2022.03.31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트로엥 아미는 극과 극을 오간다. 매우 실용적인 개인이동수단으로 보이는가 하면, 지옥에 던져버려야 할 아이디어 같기도 하다. 어느 쪽으로 보든 시트로엥 아미는 유별나다. 독특한 차로 가득한 시트로엥 역사 속에서도 별난 차다.
 

아미의 무게는 500kg이 채 되지 않고, 8마력짜리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굴려 이 작은 차체를 끌고 간다. 쉐보레 서버번 1대를 세울 공간에 아미 4대가 들어간다(그러고도 살짝 넘친다). 이 차는 와이오밍주의 탁 트인 평야에서 타는 차가 아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45km. 이걸로 뭘 하겠냐고? 터무니없는 소리 같겠지만, 런던 같은 도시에서는 흐름이 좋을 때 주행속도가 시속 10km 정도다. 대부분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50km에 불과하다. 이런 곳에서 아미는 충분히 빠른 차다. 더 중요한 점은 순간적인 토크다. 신호를 받으며 다른 차들과 함께 다니는 데 거의 문제가 없다.

5.5kWh 용량의 배터리는 가정용 소켓을 이용해 3시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70km 정도 달리는데, 만든 목적대로 도시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충분하다. 
 

작은 전기모터는 시끄럽게 윙윙거린다. 휠베이스가 짧고 트레드가 좁으면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앞뒤로 들썩거리거나 흔들리기 쉬운데, 아미의 서스펜션과 155/65R14 타이어는 충격을 잘 완화한다. 스티어링 록투록은 3.9 회전. 전복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조향 반응을 늦춘 결과다.
 
옆 창문이 오르내리지 않는 대신 도어 패널에 수납 공간을 많이 배치했다. 환기하려면 경첩으로 연결한 옆 창문 아래 반쪽을 위로 올리면 된다. 도어 핸들도 없다. 시트로엥 홍보 담당자의 담담한 설명을 빌리자면, ‘포르쉐 911 GT3 RS처럼’ 나일론 스트랩을 이용해 여닫으면 된다. 
 

문짝은 모양이 똑같아서 오른쪽과 왼쪽 도어의 경첩 위치가 각각 앞쪽과 뒤쪽에 있다. 차체를 구성하는 패널은 4개에 불과하다. 고유한 패널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가벼운 강철 프레임에 결합했다. 형태에 맞는 최대 기능을 최소 비용으로 제공하려는 현명한 산업디자인의 산물이다.

세련된 박스처럼 생긴 귀여운 차가 윙윙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자동차가 나오기 100여 년 전에 생긴 유럽의 좁은 도로에서 아미는 활기 넘치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조작하기 쉽고 주차하기 편하다. 
 

자동차 회사들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아미는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차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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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앵거스 매켄지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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