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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금역으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프레임 속에 꽉 채워진 디테일로 플레이어를 깊숙이 몰입하게 만든다

2022.04.08

 
“이 땅은 죽어가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필요한 걸 찾아 헤매고 다녔지. 가이아의 백업을 활성화해야만 했어. 그래야 인류와 모든 생명이 멸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하데스라는 AI와 기계 군단을 어렵게 막아냈지만, 주인공 에일로이에겐 기뻐할 시간이 없다.
 
지구 환경을 통제하는 테라포밍 시스템이 망가진 후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통제 AI 시스템 ‘가이아’를 다시 활성화하려고 수개월간 단서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도착한 단서의 마지막 장소.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이야기는 더 장대하게 뻗어나간다. 가이아를 활성화하는 건 복잡한 일이었고, 그 뒤엔 더 크고 위협적인 문제가 에일로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전용 타이틀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 ‘제로 던’의 스토리에서 이어지는 속편이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먼 미래, 인류의 문명이 몰락하고 1000년 뒤다. 살아남은 인류는 원시부족 형태로 다시 세상을 만들어간다. 이들은 과거 인류의 기원을 신성시하며 살아간다. 그 세계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다. 공룡, 새, 표범, 악어 등 동물의 형태로 진화한 각종 거대 기계 생물이 자연을 지배한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오픈 월드 RPG로 요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구현한다. 그래픽은 환상적이다. 최신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구동할 경우 4K HDR을 지원해 모든 것이 눈부실 만큼 선명하다. 단지 해상도만 높은 게 아니다. 울창한 숲, 깎아지른 절벽과 황량한 사막 등 게임 프레임 속 모든 배경과 요소가 디테일로 꽉 차 있다.
 
안개 낀 새벽과 동이 트는 아침, 저녁노을에 맞춰 주인공뿐 아니라 아주 작은 풀 한 포기까지 생생하게 녹아든다. 광원 효과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거대한 자연을 가로지를 때는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콘텐츠의 양은 1편보다 더 방대하다. 방대한 크기의 맵을 배경으로 퀘스트 순서를 마음대로 정하며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기본 줄기 외에도 사이드 퀘스트로 장비와 능력치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사이드 퀘스트를 선택 사항으로 분류한 것도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비결이다. 백사장에 뿌려진 모래처럼 조각나 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하나로 연결되는 짜임새를 가졌다.
 

제로 던과 비교하면 몇 가지 달라진 신규 시스템도 있다. 이제는 하늘을 지배한다. 낙하산과 기계 생명체를 이용해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신속한 탐험이 가능하다. 모험 자체를 강조한다. 옵션에서 ‘유도’를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 길을 스스로 찾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조연급 캐릭터와 더 다양한 NPC가 살아 숨 쉬듯 상호 작용한다. 가끔은 NPC가 주는 정보가 너무 많아 스킵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론 필요한 정보와 역할을 적재적소에서 잘 수행한다. 캐릭터의 정밀 묘사도 수준급이다. 주인공이 달리고, 미끄러지고, 벽을 타는 등 모든 동작이 진짜처럼 자연스럽다.
 
 
이건 기계 생물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거나 경계하면서 반응한다. 기계 생명체는 이 게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정교하게 표현한 각종 기계가 저마다의 행동 패턴과 특성을 가진다. 이런 기계들을 사냥하려면 관찰해야 하고, 약점을 발견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메인 스토리와 거의 모든 사이드 퀘스트를 진행하는 데 83시간 정도 걸렸다. 긴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이 세계에 동화됐다. 수개월의 기다림 끝에 만난 게임은 만족도가 뛰어났다.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대단했다. 2022년 상반기에 출시한 타이틀 중 가장 칭찬할 만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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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태영(게임 칼럼니스트)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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