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미니 일렉트릭! 힙하고, 재밌고, 예쁜 전기차

봄옷 입은 미니 일렉트릭과 도심 속 핫 플레이스를 돌아다니며 합법적 일탈을 즐겼다

2022.04.09

 
작고 귀여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DNA를 가진 미니가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름하여 미니 일렉트릭이다. 미니 쿠퍼S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대신 노란색 컬러를 곳곳에 칠해 봄맞이 단장을 마쳤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미니 일렉트릭 중 배정받은 모델은 미드나이트 블랙.
 
검정과 노랑의 조합을 보는 순간 익살스러운 미니언즈가 떠올라 “아 뭐야, 귀여워!”라는 탄성을 질렀다. 차 문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에도 숨은 노란색 찾기는 계속됐다. 독특한 모양의 17인치 알로이 휠과 중앙 미니 엠블럼 테두리를 노란색 라인으로 감쌌고, 뒤쪽 엉덩이에는 전기차 모델인 걸 표시하는 노랑 플러그 문양을 새겼다.
 

실내도 익숙하다. 동글동글한 디자인 테마에 미니 일렉트릭 전용 디자인 포인트를 넣어 아기자기한 매력을 더했다. 대시보드에 들어간 불규칙적인 패턴은 잔 꽃잎이 흩날리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과 스타트 앤 스톱 버튼, 기어 노브, 시트 카펫 등에도 상징성을 부여한 노랑 디테일이 들어갔다.
 
그런데 포인트 컬러가 한 가지인 건 의아했다. 해외 출시 모델의 경우 화이트, 그레이 등으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반면 국내는 단일 컬러로 선택지를 제한한 것. 평소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미니였기에 컬러 옵션의 부재가 아쉬웠다.
 

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회생제동과 배터리 게이지를 표시해 UI 구성을 달리했다. 쿠퍼S 상위 모델에 들어갔던 8.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과정이 재빠르지만, 잠시 홈 화면을 실행했다가 다시 T맵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약간 걸린다.
 
시동 버튼 좌우로는 회생제동 조절 버튼과 주행모드 버튼을 마련했다. 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에 그린 플러스를 추가했다. 그린 모드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제한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시간 배터리 효율도 확인할 수 있다.   
 

3도어 모델이지만 2열 공간도 갖췄다. 1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고 등받이를 젖히면 성인 여성은 무리 없이 뒤 공간으로 향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예상대로 등받이가 꼿꼿했다. 시트 자체도 단단한 데다 편안하게 등을 기댈 수 없어 짐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박 2일 캠핑용품 정도는 거뜬히 실을 수 있다. 

미니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159km다. 32.6kWh 배터리를 얹어 동급 브랜드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짧아 다소 아쉽다.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27.5kg·m를 낸다. 미니가 ‘시티 라이프’를 테마로 감성 주행 코스를 마련한 이유도 이런 제한에 대한 고민이었을 듯하다.
 
 
덕분에 콧바람을 쐴 수 있게 됐지만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이 조금 앞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5분 거리에 위치한 K 현대미술관. 생각보다 가벼운 가속페달과 이를 강하게 통제하려는 회생제동의 강도가 흥미로웠다. 

미니 일렉트릭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미술관에 이어 다음 코스인 사운즈 한남을 지나면서부터다. 이태원 한복판을 거쳐 소월길로 향하는 동안 어떤 모드를 선택하고, 회생제동 단계를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내연기관 모델이 됐다가 다시금 전기차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스포츠 또는 미드 모드와 회생제동 1단계 조합은 도심 속에서 가볍게 펀 드라이빙을 즐기기 좋았다. 정차해 있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주저 않고 속도를 밀어붙여 가슴속을 뻥 뚫어줬다. 미니 일렉트릭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7.3초가 걸린다.
 
회생제동을 2단계로 바꾸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뚝 떨어졌다(참고로 회생제동 강도는 총 2단계지만 중간이 없이 약에서 강으로 바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잠시 이질감을 느꼈지만, 경리단길처럼 가파른 내리막을 달리거나 높은 과속방지턱을 연속으로 넘어야 할 때는 ‘원 페달 드라이빙’의 묘미가 되살아났다. 
 

그린 또는 그린 플러스 모드는 가속을 제한했다. 오른발에 힘을 가해도 가속페달 사이에 물 먹은 솜을 끼운 듯 속도가 저돌적으로 붙지 않았다. 편안한 느낌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합쳐져 가솔린 모델처럼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여기에 회생제동을 2단계로 바꾸면 완전히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코스의 총길이는 약 27km. 2시간을 달린 후 실제 잔여 주행거리는 161km에서 141km로 20km 줄어 있었다(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히터와 열선시트는 켜지 않았다). 배터리양을 계산하면 12%가량 줄어든 셈이다. 시내 주행에서 무난한 전비인 건 맞지만, 체감상 잔여 주행거리가 짧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배터리가 똑같이 소모돼도 주행거리 300km대 전기차와 100km대 전기차의 감소 폭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타도 잔여 주행거리 ‘100km’가 표시되는 순간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시작부터 159km인 건 분명한 단점이었다. 충전시설 유무와 겨울철 저온 주행거리까지 생각하면 첫 차로 미니 일렉트릭을 고려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짧은 주행거리는 전기차 보조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100% 중 82%만 지원받을 수 있어 3000만 원 중반~4000만 원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미니 역시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거다. 자체 기술력으로 충분히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을 테니. 그러나 대용량 배터리를 얹으면 몸집이 커지고 그만큼 미니 고유의 감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를 주도하고 펀 드라이빙을 즐기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미니 일렉트릭이 유쾌한 선택이지 않을까.

 

 

 

 

모터트렌드, 자동차, 시승기, 전기차, EV, 미니 일렉트릭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윤수정PHOTO : MINI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