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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EQ EQA, 흐르는 강물처럼

EQA는 전기차지만 전기차다움을 강조하지 않는다. 고요하고 진중하고 자연스럽게 가고 서고 돌아나간다. 이만큼 무난하고 편안한 전기차가 또 있을까 싶다

2022.05.07

 
결론부터 밝히고 시작하자. 비록 전기차 정부 지원금을 100% 받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EQA는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콤팩트 SUV임에도 내연기관이 아닌 덕에 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 쓰임새가 잘 버무려져 있다.
 
모터 하나로 앞바퀴를 굴리므로 대중적이고 편안한 운동 성향으로 다루기도 쉽다. 싱글 모터지만 초반부터 대차게 드러나는 최대토크 덕에 힘 또한 넉넉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달리면 칼칼하게 쏘아붙이는 암팡진 매력도 드러난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페달 반응과 더불어 부드러운 하체가 진득한 승차감을 만든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추천 이유는 어떤 전기차보다 반응이 자연스럽고 보편적이라는 것. 전기차임을 대놓고 드러내며 강조하지 않는 게 혹자에게는 단점일 수 있지만 내게는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부드럽고 정숙한 내연기관차를 모는 듯한 무난함에 신선한 맛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그로 인해 부각되는 친근함과 편안함이라는 장점이 더 크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자.

EQA의 국내 데뷔는 제법 뜨거웠다. 고급 브랜드의 전기 SUV가 정부 지원금을 오롯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파격이었다. 메르세데스-EQ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 실내는 GLA일까요? EQA일까요?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소재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EQA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차 출시 효과가 떨어지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의 계속된 등장에 초반보다 기세가 살짝 꺾인 듯하지만 여전히 호의적이다.

이 시점에 되돌아본 EQA는 어떨까? 긍정적 의미로 전기차답지 않은 전기차다. 겉모습부터 그렇다. 조약돌처럼 선과 면을 굴려 만든 귀엽고 암팡진 생김새가 매력 넘친다. 크건 작건 날선 에지로 다이내믹함과 사나움을 강조하는 요즘 전기차 디자인 트렌드에 흔치 않은 귀여움이다.
 
 
물론 막힌 앞 그릴과 EQ 배지, 존재하지 않는 배기구 등 EQ 모델들의 공통 요소는 품었다. 하지만 전기차라고 과장하거나 겉멋 부리는 허영 없이 담백하고 전통적이다. 이 흐름은 실내에서 더 도드라진다. 같은 급 엔진 모델인 GLA와 거의 같다. 10.25인치 계기반과 모니터를 디스플레이 하나로 이어 만든 길고 시원한 디스플레이, 손목을 올려 인포테인먼트를 다룰 수 있는 터치패드, 스티어링 칼럼에 달린 기어 노브 등 익숙하고 친근한 구성이다.

앞 차축에 전기모터를 품고 앞바퀴를 굴리는 EQA 250의 모터 출력은 140kW(190마력)와 375Nm(37.7kg·m).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필요한 시간은 8.9초. 66.5kWh 배터리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303km. 제원상 수치부터 무난하고 보편적이다. 실제 가속 역시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딱 그 수준이다. 물론 적지 않은 토크가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터져 나오는 덕분에 힘이 부치거나 달리지 않지만 자극적이기보다 든든하고 꾸준하게 힘을 낸다.
 

스티어링 휠 뒤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율할 수 있다. 비활성화는 물론 2단계로 제동 감도를 골라 달릴 수도 있다. 힘은 충분하지만 가속페달 반응이 대체로 뭉툭하고 회생제동을 비활성화하면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느낌과 매우 흡사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하체 감각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페달 반응과 더불어 부드러운 하체가 진득한 승차감을 만든다. 배터리 무게 탓에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무거워지는 구조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
 
 
2톤에 육박하는 무게를 지탱하며 부드러운 하체를 만들기 위해 댐핑 스트로크를 길게 설정한 탓에 급격한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 등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벼린 핸들링으로 운전재미까지 좋은 건 아니지만 배터리가 차체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자리 잡아 안정감을 쉽사리 잃지 않는다.
 
해외에는 출력 높은 듀얼 모터 버전이나 주행거리가 더 긴 모델도 있지만 국내에는 EQA 250 단일 모델만 입성했다. 고급 브랜드지만 소형 전기 SUV의 가격을 최대한 낮춰 대중성을 확보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 중 하나일 것이다.
 
전기차 티가 가장 많이 나는 도어스텝
 
물론 다양한 모델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EQA 250만으로도 충분하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내연기관차 같은 디자인과 반응에 친숙하고 편안한 감각은 싱글 모터 EQA와 매우 잘 어울린다. 끝으로 한마디 보탠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03km는 개의치 않아도 좋다.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훨씬 잘 나온다는 사실을 제법 긴 거리를 달리며 직접 확인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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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병진PHOTO :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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