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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자율주행이 실현된다면?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되면, 진정 운전할 필요 없는 세상이 올까?

2022.05.20

 
2022년에 접어들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시속 60km 이하의 속도를 책임지는 자율주행 레벨 3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며, 레벨 4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주행 자동화(자율주행) 단계를 정의하는 SAE J3016에 따르면 레벨 3 자율주행에서는 긴급 상황에서 운전자가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레벨 4 자율주행에서는 특정 구간의 긴급 상황에서도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응하면서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
 
SAE J3016은 주행 자동화 단계만을 정의하지만, 개념을 넓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차를 생각한다면 운전자가 없는, 또는 운전을 위한 하드웨어가 없는 자율주행차로 생각할 수 있다. 레벨 4 자율주행차에서는 운전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운전’에서 ‘이동’으로, ‘운전자’에서 ‘승객’으로, ‘운전 공간’에서 ‘생활 공간’으로의 변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2년 초 미국에서는 레벨 4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의미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운행 중인 GM과 웨이모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로부터 자율주행차 운영의 유료 서비스를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무료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안전 요원의 탑승하에 운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수동 제어장치 없는(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차의 생산 및 주행을 허가했다. 이는 앞으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 크루즈는 브레이크 페달과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 셔틀 ‘오리진’에 대한 사용 허가를 지난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바 있다. 2023년 1월 출시 예정인 GM 오리진이 만든 자율주행 셔틀 역시 앞으로 자율주행 셔틀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2월, 국내에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와 카카오 모빌리티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까지 총 18만km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8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포티투닷과 SWM은 서울 상암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 강남에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게 되면 교차로 신호 인지, 보행자나 바이크 등의 돌발상황 대처, 비 오는 날씨나 야간 상황에서의 주행 기능 등을 통해 본격적인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앞으로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는 레벨 4·레벨 5 자율주행 시대와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다. 지난 1년간 기술, 경제, 법 제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앞으로 자율주행 발전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시대는 이동의 편리함, 교통사고 감소, 교통체증 개선 등으로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기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새로운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 및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자리 문제, 해킹에 대한 위험성, 사고 원인 분석의 어려움 등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1월,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레벨 3 자율주행 속도를 시속 130km로 높이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또한 당분간 세계 여러 도시에서 도심 주행을 위한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의 시범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도심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가 확산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 국내 자율주행 관련 산업의 큰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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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정구민(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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