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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은 처음이라

비건 가죽이 먹는 식물성 사료, 그것이 궁금하다!

2022.06.14

‘먹지 마세요, 가죽에 양보하세요.’ 동물성 가죽을 사용하던 자동차 회사들이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섰다.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대체 가죽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가죽은 기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에게 중요한 소재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잠시 내려놓는 건 어떨까? 입속으로 직행하는 달콤한 과일을.
 
 
포도 찌꺼기의 변신 
 
 
우리가 와인 향에 취할 때 벤틀리는 포도 껍질을 취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탈리아 비건 가죽 업체 ‘비제아(Vegea)’가 만든 와인 가죽을 벤틀리가 100주년 기념 콘셉트카 모델 EXP 100 GT에 적용했다. 해당 가죽은 100% 바이오 기반으로 와인 제조 과정에서 생긴 포도 찌꺼기와 줄기로 만들었다. 쉽게 긁히지 않고 탄성이 강해 동물성 가죽 못지않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시트를 지지하는 우드 베니어는 호수에 가라앉았던 고목을 재활용했고, 외관 페인트는 쌀 껍질을 원재료로 사용했다. 심지어 글라스 루프는 자연광을 흡수했다가 실내가 어두워지면 증강현실로 빛을 밝힌다. 벤틀리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2026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럭셔리에 스며든 ‘웰빙’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 
 
 
파인애플 추가요! 
 
 
테슬라는 모델 3를 포함해 전 라인업에 피냐텍스 비건 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가죽의 원료는 다름 아닌 파인애플이다. ‘피냐텍스(Piatex)’ 식물성 가죽은 영국의 패션기업 어내너스 애넘(Ananas Anam)이 개발한 기술로, 파인애플 수확 후 버려진 줄기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만들었다.
 
줄기의 겉껍질을 벗겨 끈적이는 성분을 제거하면 유연하지만 강한 성질의 섬유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햇빛에 말려 가공하면 비로소 비건 가죽으로 탄생한다. 동물성 가죽만큼 튼튼하고 질기지만 자연분해가 가능하며 무게도 훨씬 가볍다. 생산 단가 역시 동물 가죽의 가격보다 저렴하다. 비건 소재가 주는 불편함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브랜드들을 앞지른 테슬라의 행동은 매우 유의미하다. 
 
 
사과 껍질의 행방은?
 
 
폭스바겐은 사과 껍질로 대체 소재를 만들었다. 이름은 애플스킨(AppleSkin). 사과주스를 만들고 나온 껍질과 잔여물로 가공한 인조가죽이다. 폭스바겐은 이 소재를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 스페이스 비전에 적용했다.
 
시트와 도어 트림, 센터콘솔 팔걸이를 모두 애플스킨으로 덮어 실제 가죽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선보였고, 크롬처럼 보이는 부분은 크롬의 느낌을 낸 페인트로 대신했다. 실내 어디에서도 플라스틱과 동물성 가죽 소재는 찾아볼 수 없다. 고무와 플라스틱을 합성한 폴리우레탄 역할도 애플스킨이 대신했다.
 
그러나 ID. 스페이스 비전 공개 이후 애플스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 올해 하반기 공개할 양산 모델을 통해 근황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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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수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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