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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는 SUPER SUV

친환경과 전동화의 거대한 파도 앞에 보란 듯이 질주 중인 슈퍼 SUV. 500마력을 상회하는 담대한 출력으로 슈퍼카 뺨치는 슈퍼 SUV들을 둘러보고 타봤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과 전동화 파도에 당당히 맞서며 존재감을 뿜어내는 슈퍼 SUV가 여럿이다. 거세지는 환경 규제,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내연기관 종식 분위기에서 브랜드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고성능 SUV를 속속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슈퍼카 뺨치는 SUV를 통해 SUV 대세 시대에 브랜드 이미지를 더 선명히 하고 장악력을 넓히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어쩌면 세기말 기현상처럼 고출력 내연기관 엔진 시대의 종식을 앞두고 벌이는 성대한 축제일 수도 있고.

2022.06.24

550마력
벤틀리 벤테이가  

 
 
550마력, 78.5kg·m라는 강력한 성능과 스포티한 드라이빙 질감을 자랑하는 4.0ℓ 트윈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품은 벤틀리 유일의 슈퍼 럭셔리 SUV. 세계 최초 전자식 액티브 롤 컨트롤 기술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Bentley Dynamic Ride)를 챙겨 넣어 승차감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290km에서 제한하며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에는 4.5초가 걸린다. 슈퍼 SUV 콘셉트가 아닌데도 성능은 슈퍼 SUV와 다를 바 없다.
 
575마력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재규어 랜드로버 SVO(Special Vehicle Operation) 팀의 정교한 엔지니어링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특별 제작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이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4.5초, 최고속도는 시속 280km에 달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그들의 첨단기술을 그러모아 안정감과 역동성을 잃지 않는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다이내믹 리스폰스,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포함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기술로 차체 움직임과 스티어링 휠 위치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해 뛰어난 자세 제어력, 안정적인 코너링, 날카로운 핸들링을 완성했다.
 
585마력
메르세데스-AMG G 63  

 

 

1967년 레이싱용 엔진 개발을 위해 탄생한 AMG. 1971년 스파 프랑코르샹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AMG의 손길을 거친 6.8ℓ V8로 420마력이라는 가공할 성능을 발휘한 메르세데스-벤츠 300SEL이 우승함으로써 존재감을 알렸다. 2012년 V12 단종 후 V8은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MG가 개발 생산하는 V8 엔진은 ‘One Man, One Engine’의 슬로건 아래 60명의 정예 엔지니어가 조립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만들고 컴퓨터가 조립 정확도를 추가로 확인한다. 메르세데스는 G-클래스에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을 얹기 위해 플랫폼을 개선했다. 덕분에 G 63은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m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
 
가속력은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차 중에서 가장 빠르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게다가 오프로더에 어울리지 않게 론치 컨트롤까지 지원한다. 현대판 괴물의 등에 올라 달리는 느낌이다.
 
585마력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트로피의 이탈리아어인 트로페오(Trofeo)를 이름 뒤에 붙이고 등장한 이 모델은 페라리산 3.8ℓ V8 트윈터보 엔진을 갖추고 최고출력 590마력, 최대토크 74.4kg·m의 성능을 낸다. 0→시속 100km 가속은 3.9초, 최고속도는 시속 300km에 이른다.
 
고출력 버전답게 론치 컨트롤을 적용한 코르사 주행 모드도 추가했다. 이 모드를 통해 더 빠르고 날카로운 엔진과 변속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르반떼 최초로 통합 차체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자세를 추슬러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브랜드의 설명이다.
 
600마력
아우디 RS Q8
  

 
 
아우디의 대형 SUV Q8을 기반으로 아우디 스포트 GmbH가 개발한 고성능 RS 버전. RS 모델 역사 가운데 등장한 첫 번째 대형 SUV이기도 하다. 넉넉한 공간, 럭셔리 쿠페의 우아한 스타일, RS 모델의 퍼포먼스를 두루 갖춰 차별화를 꾀하고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4.0ℓ V8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궁합을 이뤄 600마력의 최고출력과 81.58kg·m라는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305km에서 제한한다. 네바퀴굴림 시스템 콰트로와의 조합으로 민첩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댐핑을 제어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서킷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 RS 전용 댐퍼는 차체 높이를 최대 90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600마력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컬리넌  

 
 
블랙 배지 컬리넌의 기술적 핵심은 2017년 신형 팬텀을 통해 처음 선보인 럭셔리 아키텍처에 있다. 견고함뿐만 아니라 유연성과 확장성까지 갖춤으로써 기존 컬리넌의 네바퀴굴림 및 사륜조향 시스템을 완벽하게 실현했다. 럭셔리 아키텍처를 역동적인 구조로 재조정하는 한편, 롤스로이스 특유의 편안하고 매끄러운 주행감각은 온전히 유지시켰다. 6.75ℓ 트윈터보 V12 엔진으로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1.8kg·m를 낸다.

롤스로이스는 변속기와 연료 조절판 성능도 맞춤 조정했다. 이에 따라 드라이브트레인, ZF 8단 변속기, 앞뒤 스티어 액슬이 가속 및 조향에 따라 작동 수준을 조절한다. 또한 이상적인 균형을 위해 서스펜션 부품 및 세팅도 바꾸고 브레이크 성능도 키웠다.
 
608마력
BMW X5 M 
 

 
 
BMW X 시리즈 가운데 가장 폭발적이고 강력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내는 V8 4.4ℓ M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 잡았다. 여기에 8단 자동, M xDrive 시스템을 조합해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면 충분하다.
 
가혹한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레이스용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고, 엔진룸과 뒷차축 주변에 M 전용 스트럿 바를 더해 차체 강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BMW M xDrive 시스템은 노면 상태나 차 컨디션 등을 실시간 파악 후, 네 바퀴에 토크를 이상적으로 분배해 최상의 구동력을 유지한다.
 
앞 범퍼는 공기역학 성능과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고, 전폭을 일반 모델 대비 10mm 넓혀 차체 비율이 한층 역동적이다. 검정 디퓨저와 M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넣어 보는 재미와 듣는 만족감까지 챙겼다.
 
620마력
페라리 프로산게  

 
 
출시 전부터 매진이라는 말이 돌 만큼 관심 많은 페라리의 첫 번째 SUV. 긴 보닛과 울룩불룩한 형태, 뾰족한 앞코가 로마와 닮았다. SUV임에도 루프는 날렵한 쿠페 형태다.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유리와 뭉툭한 디자인. 이를 근거로 2도어 SUV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전형적인 롱 노즈 쇼트 데크. 테일램프 디자인은 로마와 비슷하지만 입체감을 줄여 완성했다. SUV답게 실용성을 강조한 실내는 5인승, 적어도 4인승일 것으로 보인다. 로마와 같은 플랫픔을 사용하기 때문에 파워트레인 역시 로마와 같을 가능성이 높다.
 
3.9ℓ V8 가솔린에 터보 2개를 더해 620마력의 최고출력과 77.5kg·m의 토크를 낸다. 강력한 토크를 받아낼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 흔히 말하는 프런트 미드십으로, 앞 머리에 엔진을 품었지만 조향 시 엔진 질량을 회전축 안으로 넣어 페라리 특유의 벼린 핸들링을 가능케 하는 설계 방식이다.
 
650마력
람보르기니 우루스
  

 

 

LM002에 이은 람보르기니의 두 번째 SUV. 콘셉트카는 2012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우루스는 슈퍼 스포츠카의 강력한 성능과  럭셔리 SUV의 일상 주행 능력을 겸비한 슈퍼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 개척 모델이다. 칼로 잰 듯한 캐릭터 라인과 직선적인 이미지는 람보르기니 DNA를 그대로 계승했으며 기존 SUV보다 낮은 쿠페 스타일링으로 람보르기니 고유의 존재감을 유지했다.
 
아니마(ANIMA) 시스템은 6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도심 주행을 위한 스트라다(STRADA)와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모드, 우루스를 위해 새로 개발한 3가지 오프로드 주행모드인 테라(TERRA), 사막 주행을 위한 사비아(SABBIA), 눈길 주행을 위한 네브(NEVE) 모드가 그것이다.
 
 
또한 탐부로(Tamburo) 주행 다이내믹 셀렉터로 선택 가능한 에고(EGO) 모드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모드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6000rpm에서 650마력을 내고 2250rpm부터 86.7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을 품었다.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3.6초, 200km까지 12.8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한다. 액티브 토크벡터링과 사륜조향으로 강력한 주행안정성을 확보했으며,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강력한 성능에 걸맞은 제동성능도 챙겼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시승기
완벽한 슈퍼카다. 약간 더 높은 곳에 앉아 달릴 뿐…
 
 
카이엔 터보 GT는 카이엔 모델 가운데 맨 위에 자리한 슈퍼 SUV다. ‘슈퍼’라는 단어가 발에 차일 만큼 흔한 세상에서 진정한 ‘슈퍼’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함과 강렬함이 존재한다. 일단 출력 성능부터 황홀하다. 4.0ℓ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호흡을 맞추며 토해내는 힘은 비현실적이다.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86.7kg·m나 된다.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단 3.3초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300km에서 제한한다.

스티어링 칼럼 왼편으로 고정되어 박힌 열쇠 모양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건다. ‘바르르릉’대는 강력한 시동음으로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드러낸다. 가장 세고 비싼 카이엔답게 안팎으로 두른 소재부터 남다르다. 선루프 따위 포기한 카본 루프가 무게를 덜고 중심을 낮춰 보다 안정적이고 기민한 운동 능력을 대변한다. 커다란 차체와 시원하게 파놓은 휠하우스를 22인치 10스포크 금색 휠과 타이어가 채웠다. 이제껏 본 양산 휠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실내는 곳곳이 알칸타라다. 천장은 물론 스티어링 휠도 알칸타라로 둘렀다. 손에 땀이 많건 적건 상관없이 착착 달라붙어 탱탱하게 감겨 돈다. 일단 출발은 노멀 모드. 넉넉한 토크와 강력한 출력이 커다란 차체를 든든하고 여유 있게 움직인다.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좀 큰 중저음이다. 고성능 카이엔이지만 노멀 모드에서는 ISG가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완전히 정지하기도 전에 시동을 끈다. 고출력 차지만 최대한 환경을 생각하고 효율을 챙기려는 노력이다.

묵직하고 든든하게 바닥에 붙어 달리는 포르쉐 특유의 하체 감각은 변함없다. 단단한데 피곤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이 정도 성능의 카이엔이라면 돌덩이 같아도 그러려니 할 텐데, 포르쉐는 정돈되고 정제된 승차감을 놓지 않았다.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은 후에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고 묵직하고 부드럽게 안착한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주행모드 다이얼을 스포츠를 건너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돌렸다. 가변 배기 플립이 열려 배기음이 크고 더 묵직해진다. 하체는 물론 핸들링이 묵직하고 진득해진다. 물론 엔진회전수를 더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가능한 한 변속 시점을 늦춰 공격 태세를 유지해 달린다. 4000rpm 아래에서는 아무리 부드럽게 주행해도 변속하지 않는다.

한가한 도로에서 잠시 카이엔 터보 GT의 민낯과 마주했다. 그간의 SUV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놀랍도록 완벽하고 대단히 아름다운 반응과 움직임이다. 단 한순간도 놓지 않고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그립력은 크고 높아 태생적 한계일 수밖에 없는 롤링조차 없다. 
 

포르쉐는 비현실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차체를 17mm 낮췄고 PASM도 터보 GT 전용 알고리즘을 반영했다. 3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의 강성을 15%나 키워 육중한 차체를 더 안정적이고 날카롭게 떠받친다.

카이엔 터보 GT는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고 우월했다. 뼈대부터 하체, 핸들링, 출력 등 어느 하나 모난 구석 없이 완벽한 한 덩어리로 착착 맞아떨어졌다. 고출력 터보 차들이 주는 조금의 빈틈이나 일말의 아쉬움도 없다. 빠르고 강력하고 안정적이다. 카이엔 터보 GT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세운 기록은 7분38초925. SUV 부문 랩타임 최고 기록이다. ‘슈퍼’라는 단어는 카이엔 터보 GT 같은 모델에 써야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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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병진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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