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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폭스바겐의 완전 신형 전기차 마이크로 버스가 등장했지만…

미국 시장에 등장할 때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2022.07.04

 
폭스바겐은 지난 20년 동안 마이크로버스(또는 버스라고도 부른다)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해왔다. 4대의 콘셉트 밴, 닷지 그랜드 캐러밴 리뱃지 버전의 등장, 그리고 그 이후 배출가스 스캔들을 겪은 폭스바겐은 드디어 2024년형 ID.버즈 완전 전기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에 출시되려면 아직 멀었다. 유럽형 ID.버즈는 미국에서 살 수 없고, 적어도 2024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무척 기대가 크다. 오늘날의 ID.버즈를 이해하려면 예전의 마이크로버스를 알아야 한다. 53년간 ‘버스’라고 불리던 이 차는 타입2, 바나곤, 유로밴으로도 통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폭스바겐 버스라 알려졌고 비틀과 더불어 자동차계의 레전드로 일컬어진다. 초창기 타입2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히피 문화를 이끌었고 바나곤과 유로밴은 주말용, 캠프용, 심지어 오프로드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한마디로 폭스바겐은 ‘밴 라이프’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나오기도 훨씬 전부터 만들어냈다.
 
오리지널 버스는 비틀 플랫폼 위에 박시한 보디를 얹고 공랭식 F4 엔진을 탑재했었다. 새 ID.버즈도 비슷하다. 미래지향적이지만 익숙한 사각형 보디 아래에는 폭스바겐 ID.4와 같은 플랫폼과 모터, 배터리 팩이 자리 잡고 있다.
 
 
폭스바겐의 신형 MEB 전기차 플랫폼이 ID.버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 플랫폼은 오리지널 버스의 포워드 컨트롤을 갖고 있고 동시에 오늘날 안전 규정에도 부합한다.

사진의 ID.버즈는 스탠더드 휠베이스(SWB) 형태지만 미국에는 롱휠베이스(LWB) 버전만 출시될 것이다. SWB는 ID.4 SUV와 같은 77kWh(총 에너지 함량 82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파워트레인 또한 ID.4와 같다. 차체 뒤에 얹은 영구자석 모터는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31.66kg·m의 성능을 낸다.
 
ID.버즈는 오늘날 미니밴의 특징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2열과 3열의 유리창은 아쉽게도 고정식이다
 
LWB 버전은 더 큰 배터리 팩과 듀얼모터 AWD에 힘입어 더 큰 파워를 발휘할 것이다. ID.4의 AWD 버전은 프런트 액슬에 효율적인 AC 인덕션 모터를 더하고 총 295마력의 출력과 46.86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배터리 팩에 상관없이 ID.버즈의 배터리는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비싸고 희귀한 금속인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로 코발트는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비윤리적으로 채굴된다. 또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면 재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ID.버즈의 스펙으로 미뤄볼 때 EPA 기준 434km 정도로 추정한다. ID.4 프로의 주행가능거리가 480km이고, 주행가능거리가 357km 남았을 때 배터리 잔량이 76%인 걸 감안해 추산한 숫자다.
 
EPA 공식 인증 과정에서 얼마로 측정이 되든 폭스바겐은 최고 충전율 170kW로 30분 충전 시 50~80%까지 충전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거기에 실내에 11kW AC 충전기가 있어 레벨2 충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을 차치하고라도 이 차의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다. 타입2 삼바보다 창이 13개나 모자라지만 새 ID.버즈에는 클래식한 버스 디자인과 현대적인 ID 디자인이 모두 담겼다.
 
SWB형은 VW 아틀라스와 폭이 비슷하고 티구안과 길이가 비슷하며, 일반 승합용 밴과 카고밴으로 출시될 것이다(LWB ID.버즈는 이보다 대략 305mm 더 길고 메르세데스-벤츠 메트리스와 비슷할 것이다).
 

앞에서 보면 빈티지 느낌 물씬한 VW 로고와 옵션인 투톤 컬러가 LED 라이트 바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현대적인 헤드라이트와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도 빈티지 분위기와 잘 섞인다. 옆에서 보면 커다란 차체의 파워 슬라이딩 도어와 E필러 위의 3줄 디자인 포인트가 눈에 띈다. 2세대 타입2의 D필러에 있던 덕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8인치 휠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승합용 밴은 옵션으로 21인치도 제공한다. 뒤쪽에서 보면 승합밴은 해치백으로 되어 있다(카고 버전에는 양쪽으로 열리는 문 옵션도 제공한다). 뒤를 가로지르는 LED 후미등과 커다란 VW 로고 밑에 자리 잡은 ID.BUZZ 엠블럼을 볼 수 있다.
 

실내에는 동물 가죽 소재를 전혀 쓰지 않았다. 예전 감성을 기대하던 사람이라면 완전히 새로운 내부에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적이어서 더 좋다. 우리가 살펴본 버즈는 아주 세련됐지만 동시에 심플했다. 모조 나무와 흰 플라스틱 재질은 서로 잘 어울렸다.
 
사진에서 보듯 노란색 트림이 외부의 투톤 컬러와 근사하게 매칭된다. 대시보드에는 10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기본 스크린은 10인치다).
 
폭스바겐은 접이식 짐칸 커버 아래에 또 다른 수납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넓고 평평한 짐칸이 된다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대시보드에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고, 동승석 앞에 큰 선반이 있다. 동승석 쪽 문에도 수납공간과 C 타입 USB 포트가 있다. 중앙의 파워 슬라이딩 도어 스위치 아래 손잡이를 당기면 2개의 컵 홀더가 나온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콘솔은 ID.버즈 콘셉트카에서 가져왔고, 아예 전체를 들어낼 수도 있다. 이 센터콘솔에는 추가 수납공간과 컵 홀더가 있고 컵 홀더를 분리하는 칸막이를 빼면 하나는 병따개, 하나는 성에 제거기로 쓸 수 있다.
 

 

SWB ID.버즈 실내는 2, 3, 5, 6인승으로 설정 가능하다. 카고 버전은 벤치 시트가 기본이고 승합차는 옵션으로 이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 선보일 LWB 모델은 2, 3, 2 시트 배열을 갖춘 7인승으로 나올 것이다.

폭스바겐은 미국판 버즈에도 SWB형과 비슷한 넓은 짐칸을 약속했다. 2열 ID.버즈는 60대 40 접이식 뒷좌석 시트가 있어 앞뒤로 밀 수 있다. 그래서 짐칸 용량이 1121ℓ에 이른다. 3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914ℓ), 메르세데스-벤츠 메트리스 패신저(1059ℓ), 그리고 포드 트랜짓 커넥트 왜건(705ℓ)보다 더 넉넉한 공간이다.
 

ID.버즈 카고는 3851ℓ나 되는 짐칸 공간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메트리스나 롱휠베이스 포드 트랜짓 커넥트 카고밴보다는 작지만 쇼트휠베이스 트랜짓 커넥트보다는 크다. 폭스바겐은 여러 단으로 나뉜 저장 선반과 뒷좌석을 접어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선반 아래로 덮개 밑 저장공간을 마련할 거라고 했다.

ID.버즈를 아직 운전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SUV와 비슷한 운전석 배치로 미뤄 운전자세는 높고 편안할 것 같다. 포워드 컨트롤 스타일이 그렇듯 운전자와 후드까지의 거리는 넓고 멀다.
 

폭스바겐은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쯤 ID.버즈의 해외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리고 그 무렵이면 유럽에서는 아마 판매 중일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할 롱휠베이스 ID.버즈의 가격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2023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예측해보면 아마도 4만5000달러(약 5610만 원)대에서 시작할 것 같고 최대 6만 달러(약 7500만 원)가량일 듯하다. 2023년 즈음 미국 구매자들을 위해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그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급할 건 없다. 시간은 금방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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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크리스천 시보PHOTO : 윌리엄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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