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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로마, 달콤한 인생을 위하여!

페라리 로마와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GT 투어를 떠났다. 달콤하고 강렬한 로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2022.07.12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이탈리아어로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자유롭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라 돌체 비타’를 GT 모델 로마에 녹였다.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초콜릿을 입 안에 가두었을 때 달콤함이 강렬하게 밀려오듯, 업무에 치인 일상을 벗어나 강원도 정선으로 향한 페라리 GT 투어는 달콤하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했다.  

 

 

투어는 반포 페라리 전시장에서 뮤지엄 산을 지나 파크로쉬 리조트까지 총 240km를 달렸다. 시내와 고속도로 그리고 정선의 와인딩 국도를 달리는 나름 스릴 있는 코스. 하지만 인생은 늘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하필 시승 첫 날부터 장마가 그 시작을 알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이 전시장 유리창을 마구 두드렸다. 신나게 로마를 몰아붙이려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페라리 로마는 이런 날씨에도 이렇게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어요.’란 정신승리로 가속페달을 사뿐히 밟았다.

 

 

로마를 시승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함께 1박2일을 여행을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시승을 할 때 훑어보았던 것들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로마는 방향지시등과 마네티노 모드 버튼을 제외하고 모두 터치 방식으로 적용했다. 엔진 버튼은 물론 운전석 왼편의 사이드미러 조작부도 손가락을 갖다 댄 후 조절하면 된다. 처음엔 터치감이 어색해도 몇 번 사용하면 금새 익숙해진다. 에어컨과 시트 설정 등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며, 바람 세기와 온도 조절은 운전 중에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애플 카플레이는 암레스트 수납함 속 USB 포트에 선을 연결해야 했는데, 무선 지원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티맵 화면은 계기반 전체를 뒤덮었다. 주행 중 시선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로 화면으로 인해 주행 경로를 미리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초행길에선 분명 불편한 점이다. 티맵을 켜지 않을 경우엔 동그란 원 안에 새긴 속도계 숫자와 바늘을 중심으로 각종 정보가 나타난다. 좌우로 넓어진 스티어링 휠을 통해 바라본 LCD 계기반은 직관적인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내는 관종의 코털을 자극했다. 새빨간 컬러에 형광 한 방울을 떨어트린 인테리어는 로마를 더욱 페라리다운 모습으로 만들었다. 또한 과거 운전자 중심이었던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완벽하게 분리했다. 조수석에 스티어링 휠만 하나 더 달아주면 두 사람이 운전하는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기어이 시야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빗방울이 굵어졌다. 앞 유리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로마 엔진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로마가 이렇게 조용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빗물이 가득한 도로나 웅덩이를 밟고 지나갈 땐 엉덩이가 살짝 움찔거렸지만, 웨트(WET) 모드에선 타이어가 젖은 노면을 움켜잡는 힘을 최대한 끌어올려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물론 시트의 역할도 컸다. 스포츠카는 기본적으로 시트가 많이 낮은데, 로마는 적당한 포지션을 갖춰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빗길에서 느낄 수 있는 영역은 역시나 한계가 있었고 다음날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오전 8시. 커튼을 걷자마자 새파란 하늘이 눈 앞에 펼쳐졌다. 드디어 620마력의 로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 거다. 둘째 날에는 첼레스테 메탈리짜또(celeste metallizzato) 민트 색상과 브라운 가죽 시트 조합의 로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웨트 모드를 벗어나 컴포트로, 컴포트에서 다시 스포츠로 설정하자 로마의 울음소리가 한층 과격해졌다. 마치 목줄을 놓으면 곧바로 달려나갈 맹견 같은 느낌. 가속페달을 살짝 짓누를 때마다 rpm 바늘이 치솟았다 내려가기를 반복했고, 타이어와 노면의 끈적임도 어제와는 달리 깊어졌다. 

 

 

V8 3.9ℓ 트윈터보 엔진을 올린 로마는 최대토크 77.5kg•m를 낸다. 최고속도는 32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3.4초다. 눈 앞에 보이는 숫자는 끊임없이 높아지는데 로마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쭉쭉 뻗어 나갔다. 신형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더욱 부드럽고 재빠르다. ‘6단, 7단, 8단…’ 패들시프트로 단수를 높이다가 급격한 코너를 만났을 때 단수를 낮추고 돌아 나가는데, 시원하면서도 짜릿한 묘미가 뒤따랐다. 

 

믿음직한 브레이크도 한 몫 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물에 젖은 솜을 끼운 것 마냥 묵직한 제동을 동반했다. 거침없이 코너를 공격하는 동시에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한 로마는 그의 본성이 스포츠카라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현재 페라리 로마는 주문이 불가능하며, 사전 계약자의 출고 대기 기간은 2~3년 정도다. GT와 스포츠카의 매력을 조합해 고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흔든 결과다. 이번 GT 투어는 로마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빗길에선 세단 같이 안정적이고 섬세한 모습을, 뜨거운 도로에선 스포츠카같이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페라리의 세계로 이끈 로마의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시승을 마쳤다. 라 누오바 돌체 비타, 우리 모두의 달콤한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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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수정PHOTO : 페라리,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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