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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토요타 bZ4X, 가장 토요타다운 전기차 등장

전기차 최초 구매자에게는 안성맞춤이지만, 전기차 마니아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2022.07.28

 
토요타 신형 bZ4X는 단순하고 친근하며 호감 가는 전기차다. 생김새는 미래지향적이지만 작동하기는 매우 쉽다.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은 이런 특성을 반기겠지만, 경험 많은 전기차 이용자라면 수준 높은 기술의 부재를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bZ4X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평면 스크린 계기반이다. 틀 속에 있는 일반적 구조가 아니라 스티어링 휠 림 위쪽에 자리 잡았다. 운전자 위치는 일반적인데, 계기반 시야에 익숙해지고 나니 속도계가 운전자 눈높이 위치로 높이 올라온 이런 구조가 더 마음에 든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커다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네모난 짐 공간, 여유로운 뒷좌석, 평범한 내연기관 SUV에서 주로 보이는 방식 그대로 기능을 명확하게 표시한 커다란 버튼들이 여럿 자리 잡고 있다. 회생제동 버튼을 제외한 모든 제어 방식이 익숙해서 운전할 때 위화감이 덜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차를 탔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부드럽고 고른 동력 전달, 내연기관이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감각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앞바퀴굴림과 단일 전기모터 조합인 bZ4X의 최고출력은 201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7.1kg·m다. AWD 모델에는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배치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214마력과 34.3kg·m로 올라간다.
 

토요타 측 자료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 데 앞바퀴굴림은 7.1초, AWD는 6.5초 걸린다. 동급 전기차 평균과 비교하면 적당한 수준이지만, 두 모델 다 빠르게 출발하고, 달리는 내내 토크가 매우 풍성하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로켓 스쿠터처럼 주변 차 사이를 힘차게 헤집고 다닌다.
 

승차감은 우수한데, 특히 XLE 트림은 타이어 편평비가 커서 더 안락하다. 리미티드 트림은 편평비는 작은 대신 스티어링 응답성이 우수하고, 특히 급한 고속 코너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둘 모두 노면 소음은 예상보다 크지만, 직선도로나 커브에서의 주행성은 우수하다.
 
 
차체 롤도 적고(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아 무게중심을 낮췄으므로 당연한 결과다), 무난한 성향의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bZ4X의 지향점을 고려하면 접지력이나 코너링 균형은 꽤 높은 수준이다. AWD 모델을 타고 코너를 지날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뒤쪽 끝이 노면을 내리누르면서 거뜬히 빠져나간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 차는 전통적인 가솔린차의 사용 편의성, 미래지향적인 감각, 훌륭한 전기차의 강한 힘이 조화를 이루는 소형 전기 SUV다. 그런데 왜 전기차 마니아들은 bZ4X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까? 답은 간단하다.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속도다.
 

XLE 트림의 주행가능거리는 EPA 기준 389~406km이고, 리미티드 트림은 357~367km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스바루 신형 솔테라(토요타와 협업으로 bZ4X와 함께 개발한 차)와 비슷한 수치이고 폭스바겐 ID.4에는 조금 못 미친다. 테슬라 모델 Y처럼 480km 옵션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이런 긴 주행가능거리는 과시적인 측면이 강하다.
 
 
대부분의 미국 내 전기차 오너는 집에서 충전하고, 멀리 가는 일이 드물다.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주행거리가 중요하므로 충전 속도도 따져야 한다. 최대 급속충전 속도는 앞바퀴굴림 모델이 150kW, AWD가 100kW에 그친다. 0에서 80%까지 충전에 거의 1시간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 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쌍둥이의 경우 단 20분이면 끝난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을 거의 하지 않는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자에게 bZ4X는 단순하고 운전하기 만족스러우며, 함께 생활하기에 좋은 차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토요타가 오랫동안 일궈온 이미지를 생각하면 품질도 믿을 만할 것이다. 점점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환영할 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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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애런 골드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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