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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S, 유희를 향한 집념

전동화 시대를 향해 두 팔 벌린 페라리의 두 번째 V6 PHEV. 건파우더를 뒤집어 쓴 듯한 296 GTS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건 오직 작은 불씨뿐이다

2022.08.11

 

금요일 오후 5시, 도심을 빠져나가는 차들을 거슬러 페라리 반포 전시장으로 향했다. 페라리 최초의 V6 PHEV 스파이더 296 GTS를 만나기 위해서다. 먼저 공개된 296 GTB는 레이싱 머신의 공도 버전이라고 할 만큼 소름 돋도록 날카롭고 정교한 반응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페라리가 단순히 전동화 시대에 타협해 차를 만든 것이 아닌, 새로운 엔진에 집중해 완전히 다른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도전을 감행하고 있음을 의미했기에 남다른 감회를 주었다.

 

 

페라리의 V6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히 실린더 개수를 줄여 부족한 힘을 전기모터로 보태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맞는 설계로 뜯어고치고 조종감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디자인도 자세제어와 공력성능을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새롭게 창조했다. 그 결과, 296 GTB는 '전동화 시대에 내던저진 페라리'란 불확실한 명제를 마치 '약속의 땅'처럼 유망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붉은 베일로 감싼 차체 옆으로 296 GTS의 비전을 알리는 영상이 재생됐다.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붉은 베일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고 매트한 블랙 컬러의 296 GTS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페라리 내연기관을 상징하는 붉은색도, 전기모터를 상징하는 파란색도 아닌, 건파우더를 온 몸에 발라놓은 듯한 잿빛의 차체는 근엄했지만, 불씨만 있다면 단숨에 폭발적인 힘으로 튀어나갈 총알처럼 보이기도 했다.

 

 

296 GTS는 296 GTB과 마찬가지로 최고출력 663마력을 발휘하는 V6 엔진과 167마력의 추가 출력을 전달하는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삼는다. 특히 뱅크각 120°도의 V6 엔진은 실린더 내부에 터보차저를 배치한 아키텍처로 공간효율을 높인 덕분에 엔진의 부피와 무게가 줄었으며 공기가 연소실에 닿기까지의 거리도 줄어들어 흡입 효율까지 개선됐다. 이로써 페라리 V6 엔진은 ℓ당 221cv라는 비출력(단위 중량 당 출력)으로 양산차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296 GTS는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혁신적인 기술, 디자인 등 상당 부분을 296 GTB와 공유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보디스타일이다. GTB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2도어 쿠페)'의, GTS는 '그란 투리스모 스파이더(2도어 컨버터블)'의 약자다. 296 GTS의 매력은 전작인 296 GTB가 달성한 어마어마한 기술적 성취를 오픈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296 GTS의 섀시는 기존 296 GTB의 섀시를 스파이더에 맞게 비틀림 강성과 굽힘 강성을 보완해 재설계한 것이다. 또 컨버터블 특성상 접이식 하드톱을 적용하기 위한 '토노 커버(Tonneau Cover, 짐칸 부분을 덮는 커버)'도 새롭게 개발했다. 토노 커버의 독특한 형태는 프로파일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쿠페와 유사하게 작동시킴으로써 차의 공기역학 및 냉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296 GTS는 296 GTB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 옵션을 함께 제공한다. 해당 옵션은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GT 경주용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와 10kg의 추가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프론트 범퍼의 하이 다운포스 탄소 섬유 부품, 실내외 곳곳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등을 포함한다. 페라리 250LM에서 영감을 얻은 외장 도색인 '리버리'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Cup2R'도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에서만 제공하는 옵션이다.

 

 

296 GTB가 페라리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열어주는 모델이었다면, 296 GTS는 세련되게 가다듬어 '굳히기'에 들어간 모델이자, 296 시리즈가 페라리 엔지니어링으로 맛있게 숙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막 한국 땅을 밟은 296 GTS, 지붕을 열고 그 압도적인 힘과 섬세한 조종감을 즐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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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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